[빅사이즈 공매물건]인천 루원시티 상업지, 매수자 다시 찾는다7월 유찰 후 재공매, 최저 입찰가 940억 선정…본PF 전환 실패 탓 풀이
김지원 기자공개 2023-11-07 13:36:16
[편집자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태 여파로 공매 시장에도 빅사이즈 매물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사업장에 투자한 대주단이 기한이익상실(EOD) 리스크가 터지기 전 서둘러 공매를 활용한 자금 회수에 나서고 있는 영향이다. 공매 성사 여부는 선·후순위 대주단과 에쿼티로 투자한 시행사들의 손실을 가늠해볼 수 있는 척도도 된다. 공매 시장에 대단위 액수로 등장한 부동산 매물들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3일 08: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천시 서구 가정동 내 오피스텔 개발이 추진되던 부지가 다시 공매로 나왔다.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한 차례 공매로 나왔던 건이지만 낙찰자를 찾지 못해 4개월 만에 다시 매물로 등장했다.3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광역시 서구 가정동 202 대지가 전날(2일) 공매 물건으로 등록됐다. 토지 규모는 총 1만1629㎡다. 공매 업무는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이 담당하고 있다.
해당 물건의 최저 입찰가는 940억원이다. 오는 9일 1회차 입찰을 시작해 총 4회에 걸쳐 공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공매 진행 회차에 따라 최저입찰가는 732억원까지 낮아진다. 마지막 회차에서도 낙찰자를 찾지 못할 경우 해당 회차 공매가격 이상으로 수의계약이 가능하다.
이 토지는 인천광역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시행하는 인천 루원시티 도시개발구역에 위치하고 있다. 시행사 '아테네'는 LH로부터 이 구역 내 중심상업2 용지를 낙찰받아 오피스텔 개발에 나섰으나 브릿지론을 본PF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대주단이 자금 회수를 위해 해당 물건을 공매로 넘긴 상황이다.
지난 6~7월 해당 부지에 대해 7회에 걸쳐 공매가 진행됐으나 결국 유찰됐다. 1453억원이던 1회차 최저입찰가는 마지막 회차에서 940억원까지 낮아졌다. 이번 두 번째 공매 1회차 최저 입찰가(940억원)도 해당 금액을 고려해 책정된 것으로 해석된다.
공매 대상은 미등기 토지이기 때문에 부동산 소유권 공매가 아니라 2019년 11월 LH와 아테네 사이에 체결된 매매계약 상 매수인의 권리를 승계하게 된다. 해당 부지에 대한 건축 허가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LH는 전매를 허용하지 않아 향후 낙찰되더라도 소유권이전등기 가능 여부와 LH의 권리의무승계 협조 여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아테네 외에도 대우건설, DS네트웍스 등이 LH로부터 루원시티 상업용지를 낙찰받았으나 최근 학교부지 확보 문제로 인허가에 제동이 걸리며 사업 추진 여부가 불투명하다. 해당 업체들은 과거 루원시티 부지에 생활형숙박시설 개발을 추진했으나 인천시가 오피스텔 개발로 계획을 바꿀 것을 권고하면서 다시 오피스텔 공급을 위한 인허가가 진행됐다.
2021년 6월 학교용지특례법 개정으로 300세대 이상의 오피스텔 건설 시 학교 계획 수립 의무가 생겼다. 인천시의 권고에 따라 오피스텔 개발에 나섰던 업체들은 학교 부지를 확보하지 못해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해당 지역에서 대규모 물건의 낙찰 사례가 없는 점도 공매가 어려울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6개월 내 인근 지역 낙찰률은 9%에 그친다. 총 47건의 공매 물건 가운데 낙찰 건수도 4건에 불과하다. 이 중 낙찰금액이 가장 높은 물건의 가격은 15억원으로 이번 공매 물건 규모와는 상당한 차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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