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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뉴리더십 관전포인트]CEO 첫 도전 사내 후보 2인…방경만·허철호 경쟁력은⑥두 사내 후보 모두 '글로벌 사업' 역량 입증, 담배·인삼 산업 '전문성' 강점

정유현 기자공개 2024-02-22 09:35:09

[편집자주]

KT&G의 차기 사장 선임을 위한 절차가 본격 가동됐다. 대표 선임까지 3개월가량 걸리는 대장정이다. 더벨은 차기 리더십이 선정되기까지 관전 포인트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9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G의 사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가 장고 끝에 '파이널리스트' 후보를 확정했다. 총 24명으로 시작한 새 사장 후보군은 총 4명으로 압축됐다. 내부 후보로는 차기 사장 선임전 개시 후 줄곧 유력 인사로 거론된 방경만 수석 부사장과 허철호 KGC인삼공사 대표가 이름을 올렸다. 각각 글로벌 역량을 무기로 재무와 경영 현장 등에서 발로 뛰며 KT&G 성장의 기틀을 만든 주역으로 꼽히는 인물들이다.

◇글로벌·마케팅·재무 두루 거친 등기임원 방경만 수석 부사장

KT&G의 사내이사는 2명이다. 용퇴를 결정한 백복인 대표와 함께 등기임원으로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는 인물이 방경만 수석 부사장이다. 방 부사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 이유가 후보 중 유일한 등기 임원인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공기업 시절에 입사해 민영화 된 이후 임원 자리에 오른 점 등에서 백 대표와 공통점이 있다. 글로벌과 마케팅, 재무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며 KT&G의 '믿을맨' 역할을 해온 것으로 보인다.


방 수석 부사장은 1971년 1월 생으로 한국외대에서 경제학과 학사 과정을 졸업했다. 이후 미국 뉴햄프셔대에서 경영학과 석사 과정을 밟았다. 1998년 KT&G 전신인 한국담배인삼공사에 입사해 KT&G 비서실 실장과 마케팅본부 브랜드 실장을 거치며 경력을 쌓았다.

2015년부터 글로벌본부장을 맡아 해외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글로벌 본부장 시절 KT&G의 글로벌 매출을 대폭 성장시켰으며 진출 국가수를 40개에서 100여개국으로 확대시켰다. 내부에서 글로벌 전문가로 평가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4월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으며 실질적인 최고재무책임자(CFO)역할을 했다. 부임 당시는 KT&G가 해외 사업과 관련해 회계처리 논란이 발생한 시기다. 임원 해임 등의 중징계가 없이 고의성 없는 중과실로 판명이 났지만 당시 KT&G는 재무담당 책임을 강화하는 등의 내부 통제에 나섰고 방 부사장이 재무 분야 중심을 잡았다.

최근 방 수석 부사장은 신성장 동력 확보에 고삐를 죄고 있다. 이를 위해 그동안 무차입경영 기조가 유지된 KT&G의 조달 전략에도 변화를 줬다. KT&G는 2023년 초 향후 5년간 핵심 사업에 신규 투자를 포함해 총 3조9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대규모 설비 투자 유동성 확보를 위해 지난해 9월 공모채 발행에 나섰다. 자금 조달 중책을 맡았던 방 부사장은 글로벌을 중심으로 KT&G의 3대 핵심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담배·인삼 사업 두루 거친 산업통 허철호 KGC인삼공사 사장

담배와 인삼은 과거 전매국에 뿌리 둔 산업 특수성 탓에 1999년 KGC인삼공사가 자회사로 분리된 후에도 모기업 KT&G 사이에 인적 교류가 활발하다. 허철호 KGC인삼공사 대표는 KT&G와 KGC인삼공사에서 고르게 전문성을 쌓으며 대표 자리에 올랐다.

1996년 입사해 홍보 등 경영관리 분야에서 커리어를 쌓았고 2015년부터는 한국인삼공사의 중국 사업을 담당했다. KT&G의 대구본부장, 남서울본부장 등을 거쳤다. '코로나19' 이후 면세점 매출 축소로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2022년 KGC인삼공사의 새 수장으로 등판했다. 실적 개선과 사업 다각화 미션을 수행하고 있다.


수익성이 높은 면세점 등 법인 채널과 로드 채널의 부진이 지속되자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특히 취임 후 과거 중국 사업을 리드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 현장 행보에 나서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뿐 아니라 한국산 홍삼의 수요가 높은 대만 등 중화권에서 마케팅을 강화하고 현지화 기반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등 신규 지역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미국에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했고 지난해 북미 최대 건강기능식품 원료 박람회에서 부스를 꾸려 홍삼농축액·분말 등 다양한 제형도 소개했다. 중동 국가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홍삼 사업 비중을 낮추기 위해 사업다각화 과제도 이행하고 있다. 화장품 브랜드 '동인비'와 알파프로젝트 등 신규 건강기능식 브랜드를 주축으로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최근에는 오프라인 매장 '정몰'을 열고 드러그스토어(H&B스토어) 시장에도 진출했다.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허 대표 체제 아래서 성과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KGC인삼공사의 해외 매출액은 2022년 2850억원에서 2023년 3373억원으로 확대됐다. KT&G의 2023년 실적 중 건기식사업부문 해외 국가별 매출 수치 기준이다. 지난해 중국에서만 16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해외 사업을 이끌며 건기식 분야를 성장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사내 후보로 추천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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