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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은 지금]3조 클럽 입성 목전, '지속가능 식품기업' 도약 본격화①해외 사업 확대 통한 외형 확장 지속, 미래 성장 동력 '지구식단' 낙점

정유현 기자공개 2024-03-19 07:32:21

[편집자주]

'바른 먹거리'를 내세우며 성장해온 풀무원이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았다. '유기농 두부가게'에서 시작해 식품뿐 아니라 급식, 컨세션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을 펼치며 국내 대표 친환경 기업으로 우뚝 섰다. 식물성 단백질 식품군을 중심으로 K푸드 글로벌화에 앞장서며 '제2의 전성기'를 맞고있다. 더벨은 백년기업을 준비하고 있는 풀무원의 지배구조와 사업구조, 성장 전략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2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로 창립 40주년을 맞은 풀무원은 태생부터 '지속가능 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는 기업이다. 국내 최초 유기농 식품 기업으로 시작해 미국, 중국, 일본 등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며 '바른 먹거리' 분야의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풀무원은 성장의 변곡점마다 비전을 제시했고, 환경에 맞춰 전략을 현실적으로 수정했다. '2013년 매출 5조원', '2022년 매출 3조원'의 비전은 아쉽게 실패했지만 목표 달성을 위해 달린 흘린 땀은 눈부신 결실로 돌아왔다. 법인으로 전환한 1984년 매출 7800만원에서 올해 매출 3조원 클럽 입성을 앞두고 있다. 새로운 비전인 '글로벌 넘버원 지속가능 식품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4대 핵심 전략(식물성 지향·동물복지·건강한 경험·친환경 케어)에 군불을 지필 계획이다.

◇두부 가게서 '종합식품회사'로, 글로벌 3대 거점 확보 '성장 동력'

1981년 한국 최초의 유기농 가게인 '풀무원농장 무공해 농산물 직판장'이 모태인 풀무원은 1984년 두부 제조업에 뛰어들었다. 국산콩만 쓰고 안정성이 높은 응고제 등을 활용했다. 이 같은 방식으로 제조한 포장 두부를 국내 최초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1986년 풀무원샘물 등을 설립하며 사세를 확장하기 시작했다. 1987년 국내 최초로 플라스틱 포장 두부를 출시해 시장을 선점했다.

풀무원 미국 법인을 설립한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성장에 속도가 붙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식품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들자 일찍이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1991년부터 미국, 중국, 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진 것이다.

미국 법인 설립 이듬해인 1992년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두부 시장에서 후발주자들의 등장으로 경쟁이 치열해졌지만 신석식품 1위 주자의 지위를 공고히 했다. 1995년에는 '튀기지 않은 건강한 라면'을 내세워 라면 시장에도 후발주자로 진출했다. 국내 생면시장을 개척한 이래 지금까지 냉장면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이후에도 식자재 구매 대행, 식음료 서비스 사업 등 경쟁력 있는 사업 양수, 기업 인수합병(M&A) 전략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2006년에 2012년 매출 1조원 돌파의 목표를 제시했는데, 목표 보다 3년 빠른 2009년 성과를 내며 종합식품회사로의 입지를 다지기 시작했다. 당시 경영 총괄이었던 남승우 전 대표가 2013년까지 해외 2조원, 국내 3조원 총 5조원대의 글로벌 식품 기업으로 도약 의지를 밝힐 수 있었던 것도 '1조 클럽' 입성에 따른 자신감이 반영된 행보였다.

매출 5조원의 길은 녹록지 않았다. 사실상 비전 달성은 실패했지만 큰 폭의 퀀텀점프를 위해 글로벌 영토 확장과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선 것은 백년 기업을 준비하는 풀무원의 자산이 됐다. 2010년 중국에 진출해 주문상표생산(OEM) 방식으로 두부를 생산하기 시작했고 2012년 프랑 다논 그룹과의 합작으로 풀무원다논을 설립했다. 창립 30주년이었던 2014년 일본 아사식품공업 인수, 2016년 미국 두부 1위 '비타소이'의 두부 사업권 인수를 추진했다.

2016년 연매출 2조원을 돌파하며 외형은 커졌지만 수익성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2014년 500억원대였던 영업이익이 감소하다 2016년 379억원으로 내려왔다. 2017년 다시 500억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했지만 코로나19 등의 리스크를 겪으며 다시 힘이 빠졌다. 2022년에는 전년 대비 매출 규모는 키웠지만 해외 사업의 부침이 지속되며 적자로 전환됐다. 풀무원 실적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 시장에서 물류비 부담이 커진 영향이었다. 풀무원의 글로벌 전략에 대한 의구심도 커졌다.

하지만 지난해 외형과 내실 성장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연매출 2조9934억원, 영업이익 620억원을 기록하며 창립 이후 최대 실적을 거뒀다. 미국 시장에서의 성과가 호실적을 견인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길로이 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며 매출이 커졌고 물류비도 절감된 효과였다. 국내외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어 올해 매출 3조원 돌파는 사실상 예고된 상태다.

◇핵심 가치체계 재정비, 지구식단 메가브랜드 육성 전략 가동

풀무원은 창립 40주년을 앞두고 지난해 미래지향적 종합식품으로 도약하기 위해 가치체계를 정비했다. 과거에는 큰 틀에서 매출 목표를 비전으로 제시했다면 이번에는 주력 사업의 세부 성과를 목표치로 제시한 점이 눈길을 끈다.

풀무원은 지속가능식품의 매출액 향후 3년 간 1조7000억원 달성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상태다. 전체 식품 매출에서 지속가능식품 매출의 비중을 2026년까지 65%로 키울 계획이다. 이를 위해 '풀무원 지구식단'을 핵심 브랜드로 육성시키고 있다. 지구 식단은 2022년 8월 론칭 1년 만에 4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말 이효리를 광고 모델로 기용하는 등 지구식단 알리기에 적극 나선 상태다. 향후 연매출 1000억원을 내는 메가브랜드로 키우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해외 사업에도 더 힘을 줄 계획이다. 미국과 중국, 일본 등 3대 거점 지역의 실적 턴어라운드를 목표로 달리고 있으며 안정적 수익원으로 안착시킨 후 영토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2019년 12월 베트남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예열은 시작됐다. 향후 캐나다, 유럽까지 시장을 확대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풀무원 관계자는 "지난해 창립 기념일을 기점으로 새로운 비전을 선포했다"며 "지구식단 뿐 아니라 디지털 전환(DX) 추진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미래지향적인 글로벌 종합 식품 기업으로의 거듭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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