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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스톤 매각 아크플레이스, 몸값 하향 조정 코람코신탁 자금 조달 난항에 매각가 7000억 초반대로 낮춰

이명관 기자공개 2024-03-20 08:23:51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5일 08: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랜드마크 딜로 꼽혔던 아크플레이스의 몸값이 하향조정될 전망이다. 인수자인 코람코자산신탁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매도자 측에 가격 조정을 요청했고, 이를 블랙스톤이 받아들이면서 딜이 클로징 되는 분위기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블랙스톤과 코람코자산신탁은 조만간 아크플레이스 거래를 종결할 전망이다. 그간 양측은 두 차례에 걸쳐 협상 기한을 연장하는 등 거래가 지연돼 왔다.

대주단은 일정 수준 이상 세팅이 된 상황에서 관건은 에쿼티 조달이었다. 아크플레이스의 가격이 7600억원 정도에 달했던 터라 조달해야했던 에쿼티도 상당했다. 에쿼티 비중은 전체 매입가의 절반에 조금 못미친 3780억원 정도였다.

최근 실물 거래에서는 에쿼티 조달이 어려운 실정이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종류주 배당을 통해 수익률을 맞추기 어려워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에쿼티 수익률을 맞추기 어려운 상황이다 보니 대주단을 모아도 거래 종결이 쉽지 않은 실정"이라며 "해외 투자자들도 국내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결국 코람코자산신탁은 매도자 측에 가격 재조정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블랙스톤은 고심 끝에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아크플레이스를 매각하면서 블랙스톤이 주안점을 뒀던 포인트가 조달 능력이었다.

실제 우선협상자를 선정할 때도 최고가를 제시했던 곳을 배제하고 조달 능력에서 앞선다고 판단했던 코람코자산신탁을 택했다. 결과적으로 최종 매각가격이 200~300억 정도 빠진 것으로 전해진다. 7000억원 초반대 정도에서 클로징이 이뤄지는 셈이다.

블랙스톤이 적지 않은 수준의 가격 조정을 받아들일 수 있었던 요인은 대규모 차익 실현이 예상됐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블랙스톤이 아크플레이스를 인수한 시기는 2016년이다. 당시 빌딩명은 캐피탈타워로 매입가는 4500억원 정도였다.

블랙스톤은 인수 이후 리모델링에 나섰고 캐피탈타워는 현재의 아크플레이스로 재탄생했다. 매입가를 기준으로 보면 투자 8년여 만에 3000억원에 육박하는 차익을 실현하게 된다. 가치를 상승시켜 추후 더 큰 차익을 내겠다는 블랙스톤의 밸류업 전략이 통한 셈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람코자산신탁에 매각하는 게 타이밍상 가장 이상적이라는 판단을 블랙스톤이 내린 것 같다"며 "대규모 차익실현은 기정사실화 된 상황이었던 만큼 수백억원 정도의 할인은 대세에 지장을 주는 요인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아크플레이스는 대지면적 4171.7m², 연면적 6만2725.31m², 지하 6층~지상 24층 규모다. 건폐율 53.17%, 용적률 980.5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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