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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운용 초단기채 펀드로 대기성 자금 유치 시동 기존 상품과 달리 MMF와 환매주기 동일 설정 차별화

이돈섭 기자공개 2024-04-02 08:06:55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5일 10: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이 대기성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초단기채 펀드를 선보인다. 현재 하나은행 등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에 착수, 리테일 대기성 자금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 홍콩 H지주 ELS 판매 중단과 선진국 증시 랠리 여파로 갈곳 잃은 대기성 자금 규모가 커진 상황에서 키움운용의 새 펀드 성과에 이목이 집중된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운용은 이달 키움초단기증권투자신탁[채권]을 설정한다. 키움운용이 단기채를 기초 자산으로 한 뮤추얼 펀드를 설정한 것은 2017년 말 이후 6년 만이다. 현재 하나은행 채널에 판매 검토를 요청하고 있다. 하나은행 리테일 채널에 모여있는 대기성 자금들이 키움운용 펀드에 집중 유입될 것이란 기대하고 있지만 실제 판매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현행 금융투자업규정에 따르면 각 펀드 판매사는 연간 전체 펀드 판매규모의 25% 한도에서 계열사 상품을 취급할 수 있다. 지난 1월 말 현재 하나은행 펀드 설정잔액(13조340억원)에서 계열사 하나자산운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24%(3조1410억원)로 지난해 하반기 이후 꾸준히 증가해 판매 한계치에 거의 다다른 상황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1월 말 비예금상품위원회 권고에 따라 ELS 판매를 잠정 중단한 상황. 여기에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 증시 랠리로 시장 진입을 부담스러워하는 자금도 많아진 상황이다. 갈 곳 잃은 대기성 자금 규모가 커진 상황에서 계열사 신규 펀드를 추가 판매하기 어려워진 하나은행은 새로운 투자 비히클을 모색해왔다고 전해진다.

지난 1월 말 현재 키움운용 전체 펀드 설정잔액 36조9390억원 중 하나은행의 설정잔액 비중은 1% 안팎(약 6700억원)으로 크지 않다. 하지만 키움운용이 2017년 하나은행에서 키움더드림단기채를 통해 약 4000억원 규모 자금을 유치한 것을 주요 트랙레코드로 내세웠고, 하나은행이 펀드 판매 여부 검토를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최근의 전 금융권 ELS 사태에 따른 판매 중지 등으로 재투자할 곳을 잃은 대기성 자금이 들어갈 수 있는 비히클 모집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MMF의 경우 판매 보수가 없기 때문에 판매사 입장에선 MMF와 유사한 초단기채 펀드를 통해 자금을 모으는 것이 보다 유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펀드는 잔존 만기 3개월 내외 초단기 채권과 CP, 단기사채 등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안정성과 유동성을 추구, 금리변동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했다. 특히 환매주기를 MMF와 동일하게 맞춰 시중에 출시된 단기채 펀드와 차별점을 뒀다. 오후 5시 이전 환매를 청구한 경우 2영업일 뒤 대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키움운용은 책임운용 차원에서 신규 펀드에 의무 투입하는 2억원 이외에도 고유재산 48억원을 추가 납입해 적정 운용규모를 확보할 계획이다. 불가피한 사유를 제외하고 최소 1년 이상 운용할 계획으로 향후 2회에 걸쳐 회수할 방침이다. 운용은 채권운용본부가 맡아 안형상 채권운용본부장이 책임운용역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키움운용은 리더십 교체를 앞두고 있다. 2018년부터 6년 간 회사를 이끌어온 김성훈 대표가 최근 DS운용 대표직 수락에 따른 계약을 체결한 데 따라 김기현 부사장이 이달 말 정기주총에서 신임 대표로 선임될 예정이다. 키움운용 관계자는 "리더십 교체로 특정 펀드의 구체적 운용방침이 바뀌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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