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인사풍향계]기조본부장, 미전실 변수로 교체 지연…위상 변화 불가피강호동 회장, 신설 의지 재차 표명…콘트롤타워 기능 겹쳐 재정비 필요
이기욱 기자공개 2024-03-27 11:28:16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5일 14:4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판 '미래전략실'(가칭) 신설 변수가 농협중앙회 인사 체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범 농협 콘트롤타워에 대한 필요성을 거듭 강조함에 따라 미전실 신설 작업에도 점차 탄력이 붙는 중이다.농협중앙회의 최고 요직인 기획조정본부장 상무의 위상 변화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기조본부장이 담당하던 전략·기획과 인사 등 핵심 기능이 미전실로 이전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회장 교체기 최우선으로 이뤄져 왔던 기조본부장 교체도 현재 지연되는 중이다.
◇미래전략 준비 TF단, 25일 킥 오프 회의…이르면 6월초 연구 결과 도출
25일 농협 관계자에 따르면 농협 판 미전실 신설이 점차 가시화되는 중이다. 농협중앙회는 '미래전략 준비 TF단'을 구성했고 이날 오후 첫 킥 오프(Kick-Off) 회의를 열 예정이다. TF단의 주요 임무는 미전실 신설에 대한 연구 용역이다. 새로운 미전실이 가져올 효과와 필요비용 등을 연구하는 것이다. 신설된 후 수행해야 할 역할과 혁신 방향 등도 함께 살펴본다.
농협중앙회는 TF단의 활동을 최대한 빠른 시일 내 마무리하고 조직 신설을 위한 실무 작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이르면 6월 초 연구 결과가 도출될 예정이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신설 작업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강 회장은 지난 11일 취임식에 이어 최근에도 한 차례 더 미전실 신설 계획을 대외에 표명했다. 지난 21일 열린 제 3차 정기 대의원회에 자리에서 300여명의 대의원 조합장들에게 미전실 신설의 필요성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 구체적 예시로 삼성의 미래전략실을 언급하기도 했다.
강 회장은 "농·축협의 장기적인 발전과 중앙회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서 기구 조직을 확대 개편하고 미래전략실을 둘 계획"이라며 "삼성의 미래전략실처럼 지역 농협과 중앙회, 자회사를 콘트롤할 수 있는 기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용완 현 기조본부장, 이성희 회장 비서실장 출신…장기 유임 가능성도
미전실 신설이 현실화되면서 농협중앙회 내부 인사 체계에도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특히 기획조정본부장 상무의 위상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농협중앙회 기조본부는 전략·기획과 총무, 인사 등을 담당하는 핵심 조직이다. 기조본부장 상무는 중앙회장과 부회장 전무이사, 사업전담 대표들 다음으로 여겨지는 핵심 요직이다. 일종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중앙회장들은 늘 자신의 측근 인사들을 선임해왔다.
이성희 전 회장의 경우 취임 직후 기조본부장을 교체했다. 당시 권준학 NH농협은행 부행장을 기조본부장으로 불러들였다. 이후 권준학 상무는 농협은행장까지 지내며 이 회장과 장기간 호흡을 맞췄다. 이석용 현 농협은행장도 중앙회 기조본부장을 거쳐 은행장에 선임됐다.
정용왕 현 기조본부장은 이 전 회장과 같은 경기도 출신 인사다. 이 전 회장 아래서 비서실장도 지낸 측근 인사 중 한 명이다. 하지만 강 회장은 비서실장만 곧장 교체했을 뿐 아직까지 기조실장 인사를 실시하지 않고 정 상무와 동행하고 있다.
농협 안팎에서는 미전실 신설 이후까지 인사가 지연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미전실과 기조본부의 기능이 겹치는 만큼 기조본부 조직 구성 자체가 변화될 수 있다.
한 농협 관계자는 "아직 초기 단계기 때문에 미전실과 기조본부간 역할 정리가 어떻게 될지 알 수는 없다"며 "다만 기조본부를 그대로 놔두고 위에 미전실을 놓는 '옥상 옥' 구조를 만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각 인사들의 역량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지금의 기조본부장 상무가 미전실 신설 이후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다"며 "농협 내 총 임원들의 수도 정해져 있어 미전실의 임원 구성이 어떻게 될지 등은 지켜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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