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신설지주 미리보기]15년만의 '지분 변화' 효성토요타, 여전한 차남 존재감③신설지주+조현상 지분율 80%…배당 시작 시 차남에도 현금 유입
김동현 기자공개 2024-04-08 09:34:53
[편집자주]
35년 동안 효성그룹을 이끌었던 조석래 명예회장이 별세했다. 2017년 오너 3세인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이 경영을 물려받아 회사를 이끌고 있지만 조 명예회장의 별세로 형제경영 체제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미 조 부회장은 그룹 내 별도 지주사를 세울 준비를 하며 독립경영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가칭 '효성신설지주'로 옮길 ㈜효성 아래 법인들의 윤곽도 이미 드러난 상태다. 더벨이 효성신설지주를 구성할 주요 계열사의 사업과 재무를 분석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3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그룹은 다양한 계열사를 통해 차종별 수입차 사업을 전개했다. ㈜효성의 종속기업인 에프엠케이(페라리·마세라티)뿐 아니라 오너가가 개인 지분을 투입해 세운 효성토요타(토요타), 신동진(더프리미엄효성·효성프리미어모터스 모회사) 등이 그룹 수입차 사업을 담당했다.그동안 ㈜효성을 중심으로 전개되던 수입차 사업은 이제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의 신설지주에서 맡을 예정이다. 에프엠케이가 ㈜효성에 그대로 남지만 효성토요타가 신설지주로 넘어가기로 하며 조 부회장의 수입차 사업을 뒷받침한다. 신동진의 최대주주가 조 부회장(지분율 80%)인 만큼 그룹 수입차 사업의 중심축이 신설지주 쪽으로 기울게 됐다.
다만 효성토요타의 주요 주주로 오너가 경영권 분쟁을 일으켰던 조현문 전 부사장이 여전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향후 효성토요타가 배당을 집행할 경우 지분율에 따라 조 부사장에게도 배당금을 넘겨야 한다.
◇분할 전 지분구조 선제 개편 완료
효성그룹은 올해 2월 신설지주 설립을 발표하기 전에 선제적으로 효성토요타에 대한 지분구조 재편 작업을 완료했다. 2009년 설립된 효성토요타는 ㈜효성과 오너 3세 3형제가 지분을 나눠 갖는 구조였다. ㈜효성의 지분율이 40%로 가장 많고 조현준 회장·조현문 전 부사장·조현상 부회장 등 3형제가 나머지 60%의 지분을 20%씩 보유했다. ㈜효성이 최대주주이긴 하지만 지분율이 50%를 넘지 않아 효성토요타는 ㈜효성의 종속기업이 아닌 관계기업으로 분류됐다.
설립 이후 바뀌지 않던 이러한 지분구조에 변화가 생긴 시점은 지난해 말이다. 조 회장이 자신이 보유하던 지분 20%를 22억원을 받고 ㈜효성에 넘긴 것이다. 조 회장은 효성토요타 주주명단에서 빠지고 ㈜효성의 보유 지분율은 60%로 올라갔다. 덕분에 지난해 말 기준 효성토요타는 ㈜효성의 종속기업으로 편입됐다.
효성토요타의 지분구조 변화는 효성그룹 신설지주 출범을 위한 사전 단계였던 것으로 풀이된다. 효성토요타가 ㈜효성의 종속기업으로 편입된 지 2개월 만에 ㈜효성은 조 부회장의 신설지주 설립을 발표했다. 효성토요타는 효성첨단소재,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등과 함께 신설지주로 넘어갈 회사로 분류됐다.
신설지주가 ㈜효성이 보유하던 효성토요타 지분을 그대로 가져가게 되면서 '조 부회장→신설지주→효성토요타'로 이어지는 지분구조를 짰다. 조 부회장이 개인적으로 보유한 효성토요타 지분(20%)까지 포함하면 80%의 지분율로 회사를 운영하게 되는 셈이다.
사내이사로 신설지주에 합류하기로 한 안성훈 효성중공업 전력PU 총괄 부사장과 신덕수 ㈜효성 전략본부 임원(전무) 등은 이미 10년 넘게 효성토요타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려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안 부사장, 신 전무는 효성토요타 출범 초창기인 2013년과 2014년 각각 효성토요타 사내이사로 합류했다.
◇차남 지분 20% 유지, 효성토요타 배당 나설까
이러한 지분구조 재편 작업에도 신설지주는 조 전 부사장이 보유하던 나머지 20%의 지분율은 떨쳐내지 못하고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은 경영권 분쟁을 일으킨 이후 효성그룹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으며 ㈜효성의 지분도 2015년에 이미 정리한 상태다. 경영권 승계 작업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지분을 넣고 있던 비상장 계열사 지분은 그대로 유지했다. 효성토요타, 신동진 등이 대표적으로 조 전 부사장은 두 회사의 지분을 각각 20%, 10% 보유하고 있다.
신설지주로 편입될 효성토요타는 설립 이후 단 한번도 배당을 집행하지 않았다. 과거 주주인 ㈜효성과 오너 3형제가 효성토요타에서 받은 현금이 없다는 의미다. 피투자회사에서 올라오는 배당을 주요 수익원(별도 기준)으로 잡을 예정인 신설지주 입장에선 효성토요타의 배당 시작 시점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다만 효성토요타가 배당을 실시할 경우 지분율에 따라 배당총액의 20%는 조 전 부사장에게 흘러 들어간다. 이에 효성토요타가 당장에 배당을 집행하기보다 우선 사업에서 성과를 내 신설지주의 연결 실적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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