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LG전자의 선방…'삼성전자 디테일'에 쏠리는 눈 DS부문 권토중래 속 비메모리 적자 규모, 사업부별 수익성 기여도 판별 '관전 포인트'
김경태 기자공개 2024-04-30 07:36:45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9일 06: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와 LG전자가 올해 1분기 컨퍼런스콜을 마무리하면서 전자업계의 시선이 삼성전자에 쏠린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간략한 공시를 통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대략적으로 밝혔다.삼성전자의 지난해 부진은 반도체에서 비롯됐지만 실적 회복이 명확해진 상태다. 다만 비메모리에서 어느 정도 선방했을지 주목된다. 또 가전과 전장도 관심을 받는다. 두 분야는 LG전자가 매출 증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방어에 고전했다. 삼성전자가 인수합병(M&A)한 하만이 어떤 성적표를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SK하이닉스·LG전자, 1분기 매출 '역대 최대'·영업이익 '엇갈린 희비'
SK하이닉스와 LG전자는 이달 25일 올 1분기 실적 컨콜을 개최했다. LG전자는 이달 5일 간략한 공시를 통해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밝혔다. 반면 SK하이닉스는 대략적인 실적 공시가 없었고 컨콜이 이뤄지는 당일에 1분기 성과를 공개했다.
SK하이닉스와 LG전자 모두 매출에서 기록적인 수치를 나타냈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선도하면서 올 1분기 연결 매출 12조4296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보다 44.3% 증가했다. 역대 1분기 최대 매출이다.
LG전자의 올 1분기 연결 매출은 21조95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3% 늘었다. SK하이닉스와 마찬가지로 역대 1분기 중 최대 매출이다.
반면 수익성에서는 엇갈렸다. SK하이닉스는 작년 반도체 업황 악화로 연결 영업손실 7조7303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 1분기에는 권토중래했다. 2조8860억원으로 대규모 흑자 전환했다.
LG전자의 올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1조3354억원을 거뒀다. 5년 연속으로 1조원을 상회하는 성과다. 하지만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0.8%가 감소한 수치다. SK하이닉스보다 매출이 2배 가까이 많지만 영업이익은 SK하이닉스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LG전자는 4개 사업부문이 있는데 모두 흑자를 거두기는 했지만 전년 동기보다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가장 감소 폭이 컸던 사업본부는 B2B, 전기차 충전사업 등이 포함된 BS(Business Solutions)다. 올 1분기 영업이익 128억원을 거뒀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80.5% 줄었다.
그다음으로 감소 폭이 큰 곳은 TV사업을 맡는 HE(Home Entertainment)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은 132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5.2% 줄었다. 가전을 담당하는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는 9403억원으로 7.4% 감소했다. 전장사업을 하는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는 520억원으로 3.7% 축소됐다.
◇반도체 회복 명확·AI폰 흥행…'가전·전장' 선방 여부 주목
삼성전자는 LG전자와 마찬가지로 분기 컨콜을 하기 전에 매출과 영업이익만 간략하게 밝힌다. 결산이 종료되기 전에 투자자들의 판단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이달 5일 올 1분기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1조원, 6조6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11.37%, 931.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시장의 컨센서스를 큰 폭으로 상회한 어닝 서프라이즈다.
세부적인 실적은 이달 30일 컨콜을 통해 공개되는 만큼 LG전자처럼 각 사업부별 기여도와 성과에 대한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증권업계 등에서는 반도체를 담당하는 DS(Device Solution)부문의 회복세가 뚜렷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DS 내에서 사업별 격차가 관심을 받는다. 메모리에서는 2조5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이 전망된다. 반면 비메모리는 손실이 예상돼 적자 규모가 어느 정도일지 주목된다.
가장 큰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되는 부문은 MX(Mobile eXperience)다. 삼성전자는 올 1월 갤럭시 S24 시리즈를 선보이며 '온디바이스 AI' 스마트폰 시대를 열었다. 이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올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애플을 제치고 1위를 탈환했다.
LG전자가 수익성에서 고전한 가전, 전장 분야가 어느 정도로 선방했을지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LG전자 컨콜에서도 애널리스트들의 질의가 집중됐던 부분이다.
삼성전자에서 가전을 담당하는 곳은 DX(Device Experience)와 VD(Video Display)다. 전장은 연결 종속사 하만이 있다. 증권가에서는 CE·VD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을 3000억원, 하만은 1000억원대 안팎을 예상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현신균 LG CNS 사장 승진, 'IPO 완수' 중책
- [2024 이사회 평가]'호황 수혜' 일진전기, 부진 속 희망 '경영성과'
- [2024 이사회 평가]'행동주의 타깃' DB하이텍, 선방 항목 수두룩
- LG전자, 달라진 인사코드 '최소 승진·대폭 재편'
- '침묵 길어진' 이재용 회장, 최후진술에 쏠린 눈
- [조주완의 밸류업 승부수]기업가치 상승 키워드 '신사업·주주환원·인도'
- [조주완의 밸류업 승부수]저평가 극복 시급한데…'EV 캐즘·중국 LCD 공습' 고심
- 물적분할·유증 넘치는 국장, 삼성전자가 보여준 '격'
- [Company Watch]'M&A 대어' HPSP, 호실적·고객사 다변화 잰걸음
- '삼성전자 이어 물산까지' 주담대 초유의 압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