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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비즈니스 '주춤' 씨앗운용, 랩-일임 확대 잰걸음 메리츠·한화증권 이어 KB증권서 일임상품 출시

황원지 기자공개 2024-04-15 08:41:07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4일 16:09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씨앗자산운용이 랩어카운트와 일임으로 사업 확장에 힘쓰고 있다. 본업인 펀드 비즈니스 외에 수익원을 다각화한다는 차원이다. 지난해 수익률이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자금 유입에 속도가 붙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씨앗자산운용은 지난 2월 KB증권과 투자일임 상품 출시를 위한 업무위수탁계약을 체결했다. 메리츠증권을 시작으로 지난해 8월 한화투자증권과 계약을 맺었고, 올해 KB증권까지 판매처를 확대했다.

업무위수탁계약을 체결하면 증권사를 통해 일임 자금을 받을 수 있다. 판매사와 운용사 사이 먼저 해당 계약을 체결하고, 이후 PB들이 수익자를 모집해 씨앗운용의 일임상품에 가입하는 구조다.

판매사 입장에서도 수익자 모집이 잘 되지 않으면 낭패기 때문에 운용사를 까다롭게 선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일선 PB사이 수요가 있어 본사에 역으로 요청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문계약을 통한 랩어카운트로도 힘을 쏟고 있다. 자문형 랩어카운트는 씨앗자산운용이 포트폴리오 자문을 하면 각 증권사 랩어카운트 팀에서 직접 운용하는 상품이다. 씨앗자산운용은 2022년 5월 메리츠증권과 처음 랩어카운트를 출시했다. 해당 레코드를 기반으로 작년 4월에 KB증권과도 손을 잡고 랩 상품을 내놓았다. 올 상반기 중 또다른 증권사와도 랩어카운트 상품 출시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씨앗자산운용 관계자는 “재작년부터 랩어카운트와 일임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둘을 합쳐 약 320억원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씨앗자산운용의 펀드 설정액 잔고가 665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펀드의 거의 절반에 가까운 규모로 커졌다.

꾸준히 자금이 들어오고 있는 이유로 지난해 준수한 수익률이 꼽힌다. 씨앗자산운용이 메리츠증권에서 운용을 자문하고 있는 스마트랩의 경우 지난해 1년동안 50%에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8.73% 오른 것을 고려하면 거의 30%포인트가 넘는 초과수익을 올린 셈이다.

해당 랩어카운트는 박현준 대표와 박인희 부사장이 함께 운용한다. 스타 펀드매니저 출신인 박현준 대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간판펀드인 한국투자네비게이터를 운용했던 성장주 전문 펀드매니저다. 박인희 부사장은 과거 신영자산운용에서 신영밸류고배당을 운용했던 매니저로 가치주 투자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성장주와 가치주 매니저가 함께 운용하면서 수익률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다.

씨앗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해 시장의 주요 테마였던 2차전지 종목을 아예 편입하지 않고도 꾸준히 수익률을 쌓아 알파 성과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증권사를 통해 계약하는 일임 상품으로는 3가지 유형을 두고 있다. 박현준 대표의 성장형, 박인희 부사장의 배당형과 바벨형이 있다. 가장 앞에 내세우고 있는 건 박 부사장의 바벨형이다. 바벨 전략은 시장 상황에 따라 성장주와 배당주의 유연한 스타일 조정을 통해 고수익을 추구한다. 박 부사장이 책임운용역을 맡고 성장주의 경우 박 대표가 자문하는 형태로 운용한다.

씨앗자산운용은 스타 펀드매니저이자 부부지간인 박현준 대표와 박인희 부사장이 2018년 함께 차린 하우스다. 롱숏 전략을 앞세워 2019년 한때 AUM이 6000억을 돌파하기도 했으나,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증시 급락 직후 숏 전략에 실패하며 대규모 자금 이탈을 겪었다. 재작년부터 자금 이탈세가 진정되면서 재기에 시동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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