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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KB증권, 거래소 OCIO '탈락'…랩·신탁 제재 영향 미쳤나 정성평가 단계 소명자료 요청…NH·삼성증권 우협 선정

이돈섭 기자공개 2024-07-26 10:02:40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2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거래소 OCIO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하나증권과 KB증권의 랩·신탁 만기 미스매칭 운용전략 관련 감독당국 영업정지 제재가 도마 위에 올랐다. 연말께 감독당국의 제재 방침을 최종 확정될 경우, 이들 증권사들의 신규 OCIO 사업 응찰 자체가 당분간 어려워질 수 있어 업계 안팎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증권과 삼성증권이 한국거래소 자금 위탁운용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두 증권사가 거래소와 계약을 체결하면 각각 500억원과 1000억원을 위탁받아 주식과 채권으로 향후 2년간 자금을 운용하게 된다. 정성평가 단계에서 경쟁했던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 하나증권 등은 마지막 문턱을 넘는 데 실패했다.

거래소 위탁운용사 선정은 정량과 정성평가를 거쳐 두 영역 점수를 3대 7 비율로 합산, 총점 기준으로 순위를 매긴 뒤 최상위 업체를 골라내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정량평가는 하우스 전체 재무 측면과 운용 이력, 과거 감독기관 제재 유무 등을 검토했고, 정성평가는 투자전략과 조직구성, 운용경험, 거래소 자금에 대한 이해도 등을 따졌다.

주식형의 경우 NH증권을 포함해 다섯 증권사가 경쟁했고 채권형의 경우 NH증권을 제외한 네 증권사가 각축전을 벌였다. NH증권이 주식형 사업자 선정에만 참여한 것은 지난해 거래소 사업자로 선정돼 이미 1000억원을 위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사업자에 위탁액 전체 3000억원의 절반 이상을 맡기지 않는다는 게 거래소 방침이다.

NH증권은 주식형 위탁운용사 선정 과정에서 압도적 결과 차이로 경쟁사를 제쳤다. 지난해부터 운용하고 있는 자금 운용실적 중 주식형의 경우 시장 성과를 큰 폭으로 앞서고 있는 데다, 각종 기관 자금 운용 트랙레코드가 풍부해 심사위원 상당수가 만족했다는 후문이다. NH증권의 정량·정성평가 점수는 거의 만점에 가까웠다고 전해진다.

채권형의 경우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간 경쟁이 치열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우협 선정 결과가 예정보다 많이 늦어졌는데 미래에셋과 삼성증권 두 사업자 결과가 같았기 때문"이라며 "과거 미래에셋증권이 거래소 자금을 운용하다가 성과 부진 등의 이유로 삼성증권으로 교체된 적이 있었는데 이때 이력이 감안된 것 같다"고 말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하나증권과 KB증권 정성평가 단계에서 랩어카운트와 특정금전신탁 만기 미스매칭 운용전략 관련 최근 감독당국 제재 조치 내용이 도마 위에 올랐다는 점이다. 한국거래소는 정성평가 과정에서 두 증권사에 랩·신탁 운용 징계 절차에 대한 소명 자료를 요청했고, 이에 따라 두 증권사는 관련 자료를 전달했다는 설명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징계 여부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데다 OCIO 사업 조직의 경우 해당 사고에서 한발 비껴서 있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하우스 전체를 평가하는 한국거래소 입장은 달랐던 것 같다"며 "세부적 평가 결과가 공표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 내용이 결과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는 알 수 없다"고 언급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하나증권과 KB증권의 만기 미스매칭 운용전략 관행이 현행법 위반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 지난달 말 두 기관에 일부 영업정지 제재 방침을 확정했다. 해당 징계는 증권선물위원회와 금융위원회 심의를 거쳐 연말께 최종 확정된다. 하나증권과 KB증권은 감독당국 방침에 대해 이의신청을 준비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문제는 금감원 영업정지 제재 방침이 최종적으로 받아들여질 경우 신규 OCIO 입찰도 어려워진다는 점이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OCIO 시장의 경우 사실상 대형사 위주의 구도가 형성돼 있고 이에 따라 중소형사 참여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금융당국 징계까지 확정되고 나면 이 시장 구도가 더 확고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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