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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해외사업 점검]'후발 주자' 하나카드, 일본·페이먼트로 차별화해외법인 성과 더디지만 해외결제 두각…트래블로그 지속 강화

이기욱 기자공개 2024-04-12 12:54:40

[편집자주]

국내 카드사들에게 있어 글로벌 사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경제성장률 둔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인해 본업인 신용판매의 수익성이 악화되자 카드사들이 일제히 해외 사업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의 상황이 녹록치만은 않다. 주요국 금리인상의 영향으로 아시아 저개발 국가들의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위기 상황 속 카드사별 해외사업의 현 주소와 미래 사업 전략 등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9일 16: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카드의 글로벌 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차별화'다. 동남아시아 신흥국 시장을 주로 공략하는 경쟁 카드사들과는 달리 일본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업종 역시 마이크로파이낸스(소매금융)가 아닌 전표 매입 등 페이먼트 사업이다.

강점으로 꼽히는 해외결제 부문도 지속 강화할 방침이다. 해외결제 특화 상품 '트래블로그'의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고 제휴 상품도 늘림으로써 경쟁력을 유지해 나가는 중이다.

◇동남아 마이크로파이낸스 아닌 일본 매입 사업…올해 라이선스 취득 목표

하나카드의 글로벌사업은 디지털글로벌그룹의 글로벌금융본부가 총괄한다. 본부 아래 글로벌사업부가 △해외카드 매입 △국제 브랜드 협력 △해외진출 파트를 담당한다.

해외 법인은 일본의 '하나카드페이먼트' 한 곳이 있다. 다른 카드사들은 주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동남아 시장에 집중적으로 진출해 있지만 하나카드는 동남아가 아닌 일본에 해외 법인을 설립했다.

설립 시기는 2017년 5월이다. 일본에서 발생하는 중국 위챗페이 거래 매출 전표를 대상으로 매입 사업을 하기 위해 설립했다. 위챗페이는 중국 모바일 메신저인 '위챗' 플랫폼을 활용한 간편결제 솔루션이다.

진출 지역뿐만 아니라 사업모델도 경쟁 카드사들과 다른 모습이다. 타 카드사들의 해외법인은 대부분 마이크로파이낸스 회사다. 할부금융, 신용대출 등을 영위한다. 반면 하나카드페이먼트가 구상 중인 수익 구조는 일본가맹점에 대한 대금지급 대행과 그에 대한 결제수수료 수취다.

법인은 2017년 설립됐지만 현재까지 영업을 시작하지는 못하고 있다. 일본 현지 할부판매법 개정으로 라이선스 발급 이슈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까지 겹쳐 현지 실사 업무도 불가피하게 지연됐다.

한동안 중단됐던 라이선스 업무는 최근에서야 다시 재개됐다. 하나카드는 올해 현지 라이선스 취득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신규 시장 진출 등을 검토하기 보다는 일본 법인 영업 개시에 글로벌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하나카드페이먼트의 자산은 지난해말 479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순익은 159억원 순손실로 집계됐다.

하나카드 글로벌사업부 관계자는 "올해 중 매입사업 시작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며 "글로벌 진출 관련 좋은 기회가 생긴다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지만 현재는 일본 법인 라이선스 취득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취득 후 빠른 시일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결제 특화카드' 트렌드 선도…고객 400만명 돌파

그동안 하나카드 해외 사업의 주요 성과는 해외 법인 보다는 해외 결제 부문에서 나타났다. 특히 '트래블로그'를 흥행시키며 카드업계 전체적인 해외결제 특화 카드 트렌드를 선도했다.

지난해말 기준 트래블로그 고객 수는 330만명으로 전년말(46만명) 대비 7배 이상 늘어났다. 지난 2월에는 고객 수 400만명 돌파에도 성공했다. 국내 카드사 중 해외결제 점유율도 2022년말 24.6%에서 지난해말 39%로 확대됐다.

하나카드는 향후에도 트래블로그 서비스를 강화하며 해외결제 시장 주도권을 지켜나갈 예정이다. 우선 최근 고객의 통화 선택권을 넓히기 위해 이용가능 통화를 기존 26종에서 41종으로 늘렸다. '외화 자동환전 서비스'도 제공해 해외 여행 후 남은 외화에 대한 불편을 없애고 재환전 시 발생되는 수수료 부담도 줄였다.

디지털로 제한됐던 판매 채널도 하나은행 전 영업점으로 늘려 고객 편의를 개선했다. 향후에는 환전, 이용내역 등 꼭 필요한 핵심기능으로만 구성된 '심플모드'도 선보여 해외여행 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하나금융그룹 차원의 시너지도 확대할 방침이다. 여행자 적금(하나은행)과 여행자보험(하나손해보험) 공동마케팅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하나금융 외 CU와 같은 이종산업과도 재휴를 진행, '트래블로그 도시락'을 개발하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 중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하나카드는 한국에 방문하는 외국인의 해외 신용카드 거래에 대해 다양한 경험 및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며 "현재 국내 해외카드 매입시장 1위를 점유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트래블로그 서비스와 관련해서는 '손님경험 개선' 및 '서비스 차별화'를 통해 환전부터 해외결제, 직구까지 심리스(Seamless, 막힘없는)한 프로세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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