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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밸류업 점검] 주주환원도 리딩금융 ‘자사주·현금배당’ 크게 쏜다⑦자본적정성 당국 권고 크게 상회…'현금배당·자사주' 2조원 규모로 늘렸다

고설봉 기자공개 2024-07-26 08:01:33

[편집자주]

K-밸류업 정책이 본격화 하면서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윤곽을 드러냈다. 기업들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지배구조, 이익창출력, 주주가치 등 여러 방면에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정책에 호응하는 한편 미래지속가능성장을 위한 투자유치 기회로 삼았다. KB금융이 준비하는 밸류업 전략을 살펴보고 시장의 가치평가 기준이 되는 여러 재무·비재무 요소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5일 06:1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그룹의 주주환원정책은 지난해 꽃을 피웠다. 코로나19 기간 금융 당국 등에 압박으로 인해 확대하지 못했던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에 적극 나선 결과다. 그동안 축적한 탄탄한 배당재원을 기반으로 주주환원율을 37.7%까지 끌어올리며 시장의 기대에 부응했다.

올해 KB금융은 밸류업 프로그램을 계기로 한층 더 진화한 주주환원정책을 준비 중이다. 시장의 관심은 KB금융이 주주환원율을 40% 이상으로 높일 수 있을지 여부다. CET1비율 등 주주환원정책을 펼치는데 있어 기준점이 되는 자본적정성이 높고 이익창출력도 증명된만큼 가능할 것이란 평가다.

◇밸류업 공시 예고…시장 관심은 주주환원정책

올해 말 밸류업 공시를 예고한 KB금융은 주주환원 수준과 자본비율 관리, 자본 활용방안, 자기자본이익률(ROE) 제고 방안 등을 고심하고 있다. 지속성장을 전제로 펀더멘털을 관리하고 주가가 지속 상승할 수 있도록 내부의 이익창출력과 수익성을 높이고 외부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도록 주주환원에도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주주환원정책이다. 그동안 KB금융은 자체적인 밸류업 전략에 따라 꾸준히 주주환원정책을 확대해 왔다. 현금배당을 정례화하고 배당률을 높여 주주이익을 극대화 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자사주 매입·소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주가가 안정적으로 우상향 할수 있도록 설계했다.

실제 최근 10년 KB금융의 주주환원정책은 매년 고도화하는 흐름을 보였다. 10년 전인 2015년 21.5%였던 총주주환원율을 2023년 37.7%까지 높아졌다. 총주주환원율은 당해년도 총배당금지급액에 총 자사주매입액을 더한 뒤 순이익으로 나눈 값이다.

시기적으로 보면 KB금융의 주주환원정책은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크게 변화를 맞는다. 코로나19 이전까지 KB금융은 주주환원에 적극 나서지는 않았다. 매년 배당성향이 고정돼 있었고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를 관리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매입한 자사주는 아직도 소각하지 않았다.

KB금융은 배당성향은 2015년 22.3%, 2016년 23.2%, 2017년 23.2%, 2018년 24.8%, 2019년 26.0% 등 수준을 보였다. 이 기간 자사주매입은 2016년 8000억원, 2017년 3000억원, 2018년 30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그러나 자사주 소각은 2019년 1000억원이 전부였다.

코로나19 기간 중에는 시장에 자금을 공급하려는 정부와 금융 당국의 의지와 압박에 맞춰 주주환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현금배당을 보수적으로 하면서 잉여금을 축적해왔다. 당국의 CET1비율 관리 요구에 맞춰 자본력을 길렀다.

2020년 현금배당을 줄이면서 배상성향은 20.0%로 낮아졌다. 2021년 순이익 4조원 시대를 열었지만 배당성향은 26.0%로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2022년에도 배당성향을 26%로 고정했다. 2021년과 2022년 자사주 매입은 없었고, 2022년 기존 보유한 자사주 중 3000억원을 소각했다. 이에 따라 총주주환원율은 배당성향과 동일한 20% 중반대를 보였다.

코로나19가 종식된 2023년 주주환원정책의 전환점을 맞았다. 금융 당국과 긴장 관계 속에서 적정 수준 이상으로 자본이 쌓인만큼 대규모 주주환원을 펼쳤다. 2023년 배당성향은 25.4%로 예년과 동일하게 유지했다. 그러나 총 5717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을 펼쳤다. 그 결과 총주주환원율은 37.7%로 높아졌다.


◇2024년 '2조원' 규모 통큰 주주환원 제시

2024년 KB금융은 본격적으로 밸류업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2023년 하반기부터 정부와 금융 당국을 중심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자 대표 금융주인 KB금융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졌다.

KB금융은 그동안의 수익을 주주들에게 나누고 주주가치를 제고한다는 전략을 선제적으로 발표했다. 실적발표 컨퍼런스콜과 글로벌투자자 미팅 등 IR 행사를 통해 직간점적으로 주주환원정책 확대를 약속했다. 주주수익을 예측가능하게 하기 위해 배당을 정례화하고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해 주가를 높이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2023년 실적발표 IR이 진행된 올해 초 KB금융은 시장에 보다 구체적인 시그널을 던졌다. ‘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 카드를 꺼내며 승부수를 띄웠다. 연간 현금배당 총액을 제시하고 이를 각 분기별로 나눠 배당하는 형식이다. 연간 이익창출력에 대한 자신감과 예측가능성이 담보된 결정이었다.

또 KB금융은 매년 자사주 매입소각을 펼치겠다고도 발표했다. 주가각 계속해 고공행진 하고 있는 가운데 자사주 소각에 한층 더 속도를 내 주가를 지속적으로 부양하겠다는 전략이다. 경쟁사 대비 발행물량이 많지 않음에도 자사주 소각에 나서면서 주가 상승세는 한층 가팔라졌다.

올해 KB금융은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를 7200억원으로 제시했다. 이미 지난 2월 32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했다. 이어 추가로 40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하반기 내 완료하겠다는 방침이다.

현금배당은 올해 연간 1조2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올 1분기 약 2973억원, 2분기 약 3000억원 등 6000억원을 배당했다. 3분기와 4분기 각각 3000억원 안팎의 현금배당을 실시해 연간 현금배당 총액을 맞추겠다는 계획이다.

결과적으로 올해 KB금융은 총 1조9200억원 가량의 주주환원을 실시할 계획이다. 연간 순이익 규모가 4조50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배당성향은 26.7%, 총주주환원율은 42.7%로 각각 저낭된다. 올 상반기 KB금융은 2조781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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