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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 민관 합동 출자사업 첫 발…5000억 풀린다 스타트업코리아펀드 출범식…오영주 장관 "역대 가장 성공한 벤처펀드 만들 것"

이기정 기자공개 2024-04-25 08:03:22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4일 14: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캐피탈(VC)업계 펀딩난 속 단비가 될 '스타트업코리아펀드'가 다음달 출항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다수의 민간 출자자(LP) 확보에 성공하면서 5000억원까지 출자 규모를 확대했다. 중기부는 이번 출자사업에서 LP로 참여한 민간 기관들의 의중을 우선적으로 반영하겠다는 계획이다.

24일 중기부는 서울시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스타트업코리아펀드 출범식을 진행했다. 모펀드 규모는 약 5000억원으로 확정했다. 민간에서 3000억원을 확보했고 중기부가 2000억원을 출자한다. 다음달 출자 공고를 시작으로 상반기 중으로 위탁운용사(GP) 선정을 마무리하겠다는 목표다.


정부는 지난해 '스타트업코리아 전략회의'를 열고 올해부터 4년 동안 2조원 이상의 스타트업코리아펀드를 결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올해 결정되는 자펀드 규모는 8000억원으로 정해졌다. 계획대로 자펀드를 결성한다면 1년만에 목표치의 약 40%를 달성하는 셈이다.

출자 규모는 중기부의 당초 목표보다 30% 이상 높은 금액이다. 중기부는 올해 민간에서 2000억원을 확보하고 1500억원을 출자해 총 3500억원 규모로 진행할 예정이었다. 다만 LP 모집 막바지 과정에서 생각보다 많은 기관이 합류하면서 규모를 키울 수 있었다.

중기부가 확실한 유인책을 마련한 점이 주요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중기부는 펀드 손실이 발생할 경우 10%를 먼저 모태펀드가 부담하는 인센티브를 민간 LP에게 제공한다. 추가로 초과 수익을 민간 LP에게 우선 제공하고 동행점수부여, 정부 포상 등의 혜택을 부여한다.

중기부 관계자는 "민간에서 2000억원을 확보하는 것이 1차 목표였지만 모집 과정에서 2500억원까지 규모를 키울 수 있겠다는 판단을 했다"며 "다만 생각보다 더 많은 민간 기업들이 참여 의사를 보여주면서 3000억원 이상으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출자사업은 참여한 민간 LP의 의중이 크게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구체적인 실무 논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민간 LP가 출자 분야와 출자 규모, GP 선정 등 과정에 직접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출자 분야는 △초격차 △세컨더리 △K-글로벌 등 3개로 구분된다. 구체적으로 초격차 분야에는 바이오·헬스, 미래 모빌리티, 로봇, 시스템반도체 등 10대 섹터가 포함된다. 세컨더리의 경우 일반세컨더리뿐 아니라 LP지분 유동화 인수합병(M&A)이 포함된다. K-글로벌은 한국인 창업자가 일정 비율 이상 지분을 보유한 해외법인에 투자하면 된다.


모태펀드는 앞서 1차정시 출자사업 과정에서 발 빠른 GP 선정을 최우선 과제로 뒀다. 다만 스타트업코리아펀드는 이와는 다른 맥락으로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민간 LP가 원하는 주목적의 투자에 나설 수 있는 GP 선정에 우선순위를 두는 만큼 충분한 시간을 부여할 예정이다.

앞선 중기부 관계자는 "GP 선정 과정에서 민간 LP 관계자들이 심사 인력으로 합류할 계획이다"라며 "민간 LP가 원하는 분야에서 원하는 규모로 출자사업 구조를 마련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정책 LP가 주도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공공성 측면도 같이 고려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현장에 참석한 한 VC업계 관계자는 "각 분야에서 출자하는 민간 LP의 니즈를 파악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할 것 같다"며 "사전에 LP들과 교감이 있는 하우스들이 유리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출자 규모가 크기 때문에 대형사부터 중소형사까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오영주 중기부 장관을 포함해 VC업계 관계자들이 다수 참석했다. 민간 LP로는 효성(지주사·티앤씨·중공업), 삼성생명·삼성화재, LG유플러스, 한화토탈에너지스, 삼천리, 카카오모빌리티, IBK기업은행, KB국민은행, 노란우산공제회, 두원중공업, LF, NPC, 종근당홀딩스, KC, 신성델타테크, 마팔하이테코, 신한다이아몬드공업,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등이 참가했다.

오영주 장관은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면서 많은 LP들이 벤처투자를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스타트업코리아펀드 참여는 국내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한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모태펀드가 벤처시장 성장을 견인해왔지만 민간이 힘을 더하면서 역대 가장 성공한 벤처펀드를 만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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