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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포스코 승부수]취임 한달 차에 돌아본 '코스트 이노베이션'①'원가절감' 매년 1조 목표…철강본부장 시절 성공 경험 깔린 한 수

이호준 기자공개 2024-04-29 07:22:21

[편집자주]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취임의 변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룹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다소 무거웠던 그의 말은 모태 사업과 신사업이 나란히 부진을 겪는 현재의 상황이 강하게 반영된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그의 말은 단순한 위기의식에 그치지 않았다. 취임 초기 불과 한 달도 안 돼 현장 경영과 자구책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실상 소방수로 지휘봉을 잡은 상황. 더벨이 업황 부진에 맞서고 있는 포스코그룹의 전략과 그 의미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5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취임 한 달을 맞았다. 취임 초기지만 숨돌릴 틈도 없이 핵심 사업인 철강과 미래 먹거리인 이차전지 소재의 실적 부진을 극복하기 위한 승부수를 내놓고 있다.

단연 눈에 띄는 건 '원가 절감' 전략이다. 품질 유지 기술을 적용하고, 설비를 효율화해 '매년 1조원 이상'의 원가를 줄인다는 목표다. 장 회장이 철강부문장(사장) 시절 단행한 비용 절감 프로젝트 '코스트 이노베이션'의 사실상 2024년 버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장인화 회장도 소매 걷어 붙인 '원가절감'

철강업은 철광석에서 산소를 분리해 철을 뽑아내고 가공하는 과정이다. 이 때문에 통상 철광석 가격이 오르면 제품인 철강을 만드는 철강 업체들의 이익은 감소한다. 물론 '해법'은 있다. 철광석의 오른 가격을 조선, 자동차 업체 등 고객사에 전가하면 된다.

문제는 '수요'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5일 철광석 가격은 톤(t)당 119달러로 이달 최저점(98달러)보다 22% 뛰었다. 1년 전(104달러)에 비해서도 15% 상승해 있다. 이 경우 제품 가격을 올리면 되지만 전방 산업의 수요가 부진한 상태라 인상이 여의치 않다.

출처: 산업통상자원부

외부 환경에 수익성이 곤경에 처한 건 1968년 포스코 설립 이후 하루 이틀의 일은 아니다. 그동안에도 원재료 가격과 경기 사이클 등의 위기에 자주 직면해 왔다. 그렇게 확인된 통제 가능한 부문이 '원가절감'이다. 한푼이라도 아껴 이윤을 극대화하는 자구책이다.

역대 회장들도 '원가절감'의 중요성에 입을 모아왔다. 박태준 명예회장부터 최정우 전 회장까지 모두 비용 통제에 나섰다. 성과도 잘 보였다. '초원가절감' 기조를 내세웠던 정준양 회장 시절 포스코는 사상 최대인 연간 1조6000억원의 원가절감에 성공하기도 했다.

포스코그룹의 새 수장인 장인화 회장 역시 소매를 걷어붙일 수밖에 없었던 배경이다. 그는 취임 한 달 만에 '7대 미래혁신 과제'를 발표했다. 이 중 철강 부문은 '경쟁력 재건'을 과제로 정하고, 그 일환에서 매년 1조원 이상의 원가절감을 이루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성공 경험이 깔린 승부수…친환경 투자는 지속

장 회장의 임기는 3년이다. 연임 여부를 논하지 않더라도 포스코의 작년 영업이익이 2조원 정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3조원 이상의 돈을 아낀다는 목표는 꽤 도전적이다.

물론 그에게는 얘기가 다르다. 성공 경험이 깔린 승부수다. 장 회장은 2019년 철강부문장(사장) 재임 시절 '코스트 이노베이션 2020' 활동을 추진한 바 있다. 저가 원료 사용기술 개발, 고효율 생산체계 구축 등으로 원가절감을 해나가는 것이 골자다. 원가절감의 해법을 저가 원료 비중 향상, 설비 효율화에 초점을 둔 이번 계획과 상당히 동일하다.


사실상 기존 코스트 이노베이션 활동의 2024년 개정 버전을 가동한 셈이다. 달라진 건 스케일이다. 2019년 당시 포스코는 저가 철광석을 추가 비용없이 제련해 연간 2000억원 안팎의 비용을 아낀 바 있다. 앞으로는 이보다 최소 다섯 배 이상의 성과를 내야 하는 만큼 기존 공장을 인공지능(AI)·로봇 기술을 적용해 생산 효율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본인의 경험을 활용해 철강 부문의 중심을 빠르게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포스코는 원가절감 노력과 동시에 친환경 생산체제 전환을 위한 전기로 신설 및 친환경 설비 도입은 지속하기로 했다. 탄소중립에 적극 대응해야 하는 시기인 만큼, '대전환'을 위한 새로운 기술 개발과 대규모 설비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공언한 셈이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비상경영 체제는 계속 유지된다"라며 "이는 그룹 차원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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