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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그룹 가족회사 '우리', 4세 승계 발판되나 '1집안 1인 참여' 이사회 재정비, '엔씨켐 활용' 지주사 지배력 확보 가능성

서지민 기자공개 2024-05-10 07:54:47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8일 14: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양그룹 오너일가 가족회사 '우리'가 이사회를 재정비했다. 1집안 1인 경영 참여 원칙 아래 사촌 경영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오너 4세 승계를 본격화하기에 앞서 교통정리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는 최근 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이사 4명을 선임했다. 기존 사내이사였던 김건호 대표와 김율희·김주형 이사는 사임 후 바로 재선임됐다. 1년 늦게 선임된 김주형 이사와 다른 이사들의 임기를 동일하게 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김민지 이사는 이번에 새롭게 이사회에 합류했다. 대신 김태호 이사가 사임하면서 사내이사 4인 체제가 유지됐다. 김민지 이사는 김량 삼양사 부회장의 장녀이자 김태호 전 이사의 누나다.

2018년 설립된 우리는 부동산 임대업과 육상 운송 지원 서비스업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한다. 삼양그룹과 사업적으로 연결고리나 접점은 없지만 오너 4세 10명이 지분 100%를 들고 있어 관계사로 분류된다.

설립 후 줄곧 1집안에서 1명이 이사회에 참여하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균형 있는 사촌 경영은 삼양그룹이 3대째 지속해 온 지배체제이기도 하다. 현재 삼양그룹은 현재 오너 3세 사촌경영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과 김량 삼양사 부회장, 김원 삼양사 부회장, 김정 삼양패키징 부회장 등 4명이 주축이다.


우리의 이사회 구성원을 살펴보면 3대 회장단 4명의 자녀들이 한 명씩 사내이사로 자리잡고 있다. 대표이사인 김건호 삼양홀딩스 사장은 김윤 회장의 장남이다. 김민지 이사는 김량 부회장의 장녀, 김율희 이사는 김원 부회장의 삼녀, 김주형 이사는 김정 부회장의 장남이다.

우리는 지난해 11월 삼양그룹 계열사 엔씨켐 지분을 취득하면서 4세 승계에서 중추적 역할을 할 회사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엔씨켐은 반도체 소재 전문기업으로 올해 초 상장 주관사 선정을 마치고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다.

우리는 엔씨켐 창업주 이창민 전 대표가 보유한 지분 4.67%(1만5106주)를 72억원에 사들였다. 자산총액 대비 취득가액 비율이 54.7%에 달한다. 이 과정에서 오너 4세들 역시 개인적으로 지분을 매수해 1% 미만의 지분을 확보했다.

업계는 이를 향후 지분 승계를 위한 결정으로 내다봤다. 우리와 오너 4세가 향후 엔씨켐 보유지분을 지주사인 삼양홀딩스에 현물출자 형태로 양도하고 지주사 취득을 취득하는 형태 등이 유력한 방안으로 제시된다.

현재 삼양홀딩스의 최대주주는 김원 부회장으로 6.15%의 지분을 들고 있다. 김정 부회장과 김윤 회장, 김량 부회장이 각각 5.61%, 4.82%, 3.8%로 뒤를 잇는다. 오너 4세 중에서는 김건호 사장이 2.92%로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삼양홀딩스 관계자는 "우리는 삼양그룹과 사업적으로 연관이 없는 오너 일가의 개인 회사"라며 "우리의 이사회 구성이나 경영에 대해선 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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