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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보험사는 지금]'흑자전환' ABL생명, 올해는 새 주인 찾을까③순손익 1297억 개선·보험사 M&A시장 온기…올해 중 매각 재추진 가능성

강용규 기자공개 2024-05-07 12:46:28

[편집자주]

외국계 보험사는 한국 보험시장의 한축이다. 적지 않은 점유율로 소비자의 보험수요에 대응하는 한편 시장 경쟁을 촉진하는 '메기' 역할도 수행한다. 최근 한국 보험시장의 위기론이 불거지는 가운데 외국계 보험사의 대응 전략에 관심이 크다. 사별로 본사의 사업 지속 의지에 따라 상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 영업 중인 외국계 보험사의 경영 현안과 전략을 살펴보고 이들의 앞날을 조망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2일 15: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BL생명은 동양생명과 함께 중국 다자보험그룹 산하의 외국계 보험사다. 동양생명이 잠재적 매물로 여겨지는 반면 ABL생명은 최종 무산됐을 뿐 실제 매각 절차가 진행된 바 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ABL생명의 매각 성사를 동양생명 매각 추진의 사전 작업으로 본다.

지난해 ABL생명의 매각은 원매자와 매각 측이 적정가격 시각차를 좁히지 못해 딜이 성사되지 않았다. 올해는 ABL생명이 흑자전환을 통해 매력을 더욱 끌어올린 만큼 긍정적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보험사가 다수 매물로 나와 있는 인수합병(M&A)시장의 구도가 변수로 꼽힌다.

◇온기 도는 보험사 M&A시장, ABL생명도 매각 재개 움직임

최근 ABL생명의 지분 100%를 보유한 중국 다자보험그룹과 ABL생명이 ABL생명의 매각 재개 시점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자보험은 2022년 말 크레디트스위스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ABL생명의 매각을 추진했으며 2개 사모펀드가 인수 의사를 보였으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실패해 지난해 11월 매각이 무산된 바 있다.

ABL생명에 한 발 앞서서 롯데손해보험과 MG손해보험의 매각으로 올해 보험사 M&A시장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롯데손보의 매각은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MG손보 역시 2개 사모펀드가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지난해 보험사 딜이 잇따라 실패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보험사 M&A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ABL생명도 올해 안에 매각이 재추진될 수 있다는 시선이 고개를 든다.

현재 M&A시장에 나와 있는 보험사 매물들은 총 6곳이다. 롯데손해보험과 MG손해보험 등 손보사 매물의 매각이 먼저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동양생명과 ABL생명, BNP파리바카디프생명, KDB생명 등 생보사들도 잠재적 매물로 거론된다.

이 중 KDB생명은 최근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매각을 일시 중단하고 체질개선작업을 거친 뒤 다시 시장에 내놓으려는 뜻을 보이고 있다. 동양생명은 ABL생명과 마찬가지로 다자보험 소속이며 다자보험 측은 ABL생명을 먼저 매각한 뒤 동양생명의 매각을 공식 추진할 것으로 전해진다.


◇이익 창출능력 개선됐지만...비교우위는 '글쎄'

ABL생명의 매물 매력은 개선된 이익 창출능력이다. ABL생명은 지난해 순이익 804억원을 내 2022년 493억원의 순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2020년 순이익 875억원을 기록한 이후 이익이 지속 감소세를 보이다 3년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 IFRS17 회계기준의 도입으로 ABL생명은 2022년도 손익을 순이익 120억원에서 순손실 493억원으로 소급 수정했었다. 2023년의 순이익 804억원은 수정 전과 비교해도 570% 급증한 수치다. 다만 ABL생명의 이익 창출능력이 매물 보험사들 사이에서도 비교우위의 매력 요인이라고 보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도 분석된다.

시장에 매물로 나온 보험사들 가운데 당장 매각이 진행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KDB생명과 동양생명을 제외하면 자산총계 기준 ABL생명(17조3846억원)의 비교군은 롯데손보(14조8430억원)이며 롯데손보는 지난해 순이익 3016억원을 거뒀다.

자본적정성, 즉 지급여력비율로 봐도 ABL생명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실질매물 4개사 중 3번째인 168.1%다. 64.5%의 MG손보는 매각 성사시 예금보험공사의 자금지원이 뒤따를 예정임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ABL생명의 매력도가 가장 낮다.

때문에 다자보험 측에서도 ABL생명의 매각 재추진에 신중하게 임할 수밖에 없다. 다자보험은 올해 3월 ABL생명의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임기가 만료된 사내이사 송민용 CFO(최고재무책임자) 전무와 김종열 이장영 두 사외이사를 재선임했다. 지난해 매각 작업을 경험한 이사진을 유지하며 안정적 경영을 지속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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