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딩 씨 마른 보릿고개" 눈물…신생 VC 줄폐업 '빈익빈 부익부' 현상 심화, 설립 후 펀드 결성 '0건' 사례 ↑
이영아 기자공개 2024-05-16 08:45:45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4일 14: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규 펀드 조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생사기로에 놓인 벤처캐피탈(VC)이 증가하고 있다.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되면서 명성과 실적(트랙레코드)을 두루 갖춘 대형 VC에 자금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유동성이 풍부하던 시절 앞다퉈 VC 업계에 진출했던 신생 VC는 잇달아 폐업하고 있다.14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루트벤처스가 VC 라이선스를 반납했다. 올해 들어 5곳의 운용사가 VC 사업을 접었다. △루트벤처스 △IDG캐피탈파트너스코리아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 △이랜드벤처스 △예원파트너스 등이다.
공통점은 설립한 지 3년 미만 신생 VC라는 점이다. 문을 연 후 펀드 결성을 한 건도 하지 못한 경우가 대다수다. 벤처투자회사 전자공시시스템(DIV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VC 356곳 중 45곳이 벤처펀드 결성과 투자 집행을 하지 않았다.
반면 톱티어 VC의 펀드 대형화 흐름은 심화했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VC 62곳의 총 운용자산(AUM)은 54조2756억원으로 집계됐다. 벤처조합은 41조2032억원, 사모펀드(PEF)는 13조751억원으로 나타났다. '제 2벤처붐'으로 펀드레이징이 활발하던 2020년, 2021년보다 규모가 확대됐다.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톱티어 운용사들이 펀드 대형화 흐름을 꾸준히 이어나갔기 때문이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신기록을 경신했다. AUM '2조 클럽'은 5곳으로 역대 최대였다. △SBVA △KB인베스트먼트 △아주IB투자 △프리미어파트너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등이 이름을 올렸다.
신규 펀드 조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생사기로에 놓인 VC가 적지 않다. 펀드 운용을 못 하면 관리보수를 수취하지 못해 매출을 일으키기 힘들어진다. 때문에 투자, 소진, 신규 펀드 결성의 선순환 고리를 만드는 것이 지속가능한 VC의 중요한 과제로 제시된다.
업계 관계자는 "벤처시장 유동성이 심하게 축소되면서 신생 VC와 중소형 VC 중 폐업을 고려하는 곳이 많아졌다"고 언급했다. 신규펀드 결성은 물론 투자도 안 한 '개점휴업' 상태인 VC는 △2019년 15곳 △2020년 19곳 △2021년 30곳 △2022년 36곳 △2023년 45곳으로 급증했다.
자본잠식을 이유로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경영개선을 요구받은 VC는 지난해 8곳이었다. 2020년(2개)과 비교하면 4배가 늘었다. 올해도 4곳이 새로 합류했다. 이들은 최악의 경우 말소 조치로 시장에서 퇴출당할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자금 수혈을 위한 돈줄이 막히면서 올해 하반기에 폐업하는 VC가 늘어날 것 같아 우려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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