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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포트폴리오 리포트/삼성전자]현금부자의 특권…고금리 수혜로 이자수익 4조 돌파단기금융상품 늘려 수익 증대, 1분기 순이자이익 9000억 이상

원충희 기자공개 2024-06-04 08:25:24

[편집자주]

이제 투자를 빼놓고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을 말할 수 없게 됐다. 실제 대기업 다수의 CFO가 전략 수립과 투자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CFO가 기업가치를 수치로 측정하는 업무를 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상할 게 없다. THE CFO가 CFO의 또 다른 성과지표로 떠오른 투자 포트폴리오 현황과 변화를 기업별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8일 10:4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는 100조원에 육박한 막대한 현금을 두고 주식, 채권 등 특별한 재테크보다 예금 중심의 운용을 고수한다. 연간 50조원 규모를 시설투자에 쏟아 붓는 만큼 주로 예·적금 및 유동성 높은 단기금융상품을 통해 돈을 굴린다.

그러던 중 2022년부터 시작된 5%대 고금리로 인해 삼성전자의 이자수익은 지난해 처음으로 연 4조원을 웃돌았다. 올 1분기에도 조 단위 이자수익을 내면서 이자비용을 제한 순이자이익만 9000억원이 넘는다.

◇고유동성 단기자산 중심 현금운용 고수

삼성전자의 연결기준 올 1분기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61조9061억원, 단기금융상품은 35조4586억원, 기타유동금융자산은 281억원이다. 모두 합쳐 97조3928억원으로 가용 현금성자산이 100조원에 육박한다.

상세히 보면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전년 말(69조809억원) 대비 7조1748억원 줄어든데 반해 단기금융상품은 12조7677억원 늘었다. 현금성자산은 보통예금, 기업자유예금 등 취득당시 만기가 3개월 이내인 유동성이 매우 높은 자산을 의미한다.


단기금융상품은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만기 1년 이하의 금융상품으로 환매조건부채권(RP), 현금관리계좌(CMA), 기업어음(CP), 금전신탁, 정기예·적금, 초단기펀드(MMF),수시입출금식예금(MMDA) 등이 이에 해당된다. 당장 쓸 돈은 현금성자산으로, 좀 여유가 있다면 단기금융상품으로 운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현금성자산 외 금융자산을 보면 단기채 등 유동 당기손익인식금융자산(채무상품)이 281억원, 만기 1년 이상 장기채인 비유동 당기손익인식금융자산(채무상품) 7010억원을 보유 중이다. 비유동 당기손익인식금융자산(채무상품)도 7132억원 갖고 있다. 이는 매매차익 목적이긴 하나 보유기간이 1년 이상인 지분을 뜻한다.

그 외에 주식은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 측정 비유동금융자산으로 분류돼 있다. 1분기 말 기준 8조1801억원으로 삼성중공업, 호텔신라, 원익IPS 등 계열사 및 협력사 지분이다.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은 매매차익보다 사업적 협력 목적을 띤 주식 등을 분류하는 항목이다.

◇5%대 고금리 시대, 차입 적고 현금 많아 유리

삼성전자는 보유 현금규모가 워낙 많다보니 별다른 재테크 없이 예·적금 및 단기금융상품으로도 조 단위 이자수익을 얻었다. 최근 5년간 이자수익 추이를 보면 가장 적을 때인 2021년에도 1조2783억원이 넘었다. 차입금에 대한 이자비용 4315억원을 제하고도 순이자이익이 8467억원에 이른다.

고유동성 안전자산을 중심으로 현금을 운용하는 삼성전자 특유의 자금관리 정책은 기존 최고재무책임자(CFO) 시절부터 대대로 이어져온 것이지만 현 박학규 경영지원실장(사장)에 들어서 빛을 발했다. 2022년부터 미국 금리가 급상승함에 따라 차입금이 별로 없고 보유 현금이 많은 삼성전자로선 고금리 수혜를 제대로 입었기 때문이다.


5%대 금리가 지속되면서 삼성전자의 2022년 한해 이자수익이 2조7205억원으로 급증하더니 작년에는 4조358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이자비용도 4315억원, 7630억원, 9303억원으로 늘었지만 이자수익이 이자비용을 충분히 상쇄하는 수준이다. 올 1분기 이자수익은 1조1722억원으로 2021년 한해(1조2783억원)에 버금갈 수준이다. 이자비용 2428억원을 제하고도 순이자이익이 9294억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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