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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의사들의 창업행, 작년 신생 '바이오텍' 2곳 김재현 당뇨센터장 '글루코메트릭스', 서우근 신경과 교수 '얼전트' 설립

임정요 기자공개 2024-06-12 11:13:21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1일 09: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형병원 의사들의 바이오텍 창업은 업계서 꽤 의미있게 회자된다. 특히 상위권 대형병원의 경우엔 더 많은 관심이 몰린다.

삼성서울병원 의사가 설립한 이른바 교원창업은 작년 2곳으로 집계됐다. 당뇨 관련 플랫폼과 뇌혈관분석 서비스를 다루는 기업이다.

삼성서울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삼성생명공익재단의 수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다. 모든 교원창업은 그의 재가를 거친다는 점에 더욱 주목된다.

◇글루코메트릭스 '당뇨치료 교육', 얼전트 '뇌혈관 분석'

삼성생명공익재단이 공시한 2023년 말 기준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글루코메트릭스와 얼전트라는 회사가 각각 5월, 10월 설립됐다. 모두 교원창업으로 설립된 곳이다.

글루코메트릭스는 김재현 삼성서울병원 당뇨병센터장이 창업했다. 현재 그는 글루코메트릭스의 대표이사다.

김 대표는 서울대 의과대 학·석·박사를 졸업한 내과전문의다. 1995년 서울대병원에서 처음 근무를 시작해 현재 삼성서울병원 당뇨병센터장을 맡고 있다.

주된 사업내용은 당뇨치료 의료기기에 적용할 수 있는 교육용 API다. 연속혈당측정기(CGM), 인슐린 펌프 등 차세대 당뇨치료기기를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환자 대상 실시간 '가이드'를 제공하는 어플을 개발한다.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구독형 어플을 사용하는 것과 같은 비즈니스모델이다. 글루코메트릭스 API를 구독하는 환자들은 기기사용법을 숙지하기 위해 수차례 병원에 내원해야하는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다.

글루코메트릭스는 2026년 하반기부터 매출을 낸다는 비전이다. 현재 인슐린 펌프와 인슐린 펜을 개발하는 G2E와 임상 4상을 진행 중이다. 2026년 임상 4상을 마치고 하반기부터 제품 출시를 통해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 그 전까지는 자문 매출 또는 국가지원 사업으로 운영자금을 충당한다.

글루코메트릭스는 G2E 외에도 이오플로우, 아이센스, 카카오헬스케어, 케어메디와 개발자문 등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보건복지부 디지털헬스케어 사업 과제에 선정되어 AI와 무채혈 CGM을 활용한 당뇨병 관리 효과를 임상검증 중이다.

공동창업자로는 진상만 최고의학총괄(CMO)와 문기준 최고기술책임자(CTO)를 포함해 7명가량이 있다.

진 CMO는 김 대표의 제자다. 서울대 의과대 학·석·박사를 졸업 후 2003년부터 서울대병원에서 근무했다. 현재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 내과 의국장을 맡고 있다. 문 CTO는 고려대 컴퓨터공학 학사, 미국 조지아공과대학 인터렉티브 인텔리전스 석사를 졸업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전문가다.

앞으로의 회사 개발 계획에 대해 문 CTO는 "자체적으로 자금을 창출하는 모델을 갖춰 별도의 FI 투자는 받지 않을 계획"이라며 "다만 매출 발생 전까지 사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크지 않은 금액을 협력사로부터 SI 투자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서울병원의 또 다른 교원창업 회사 얼전트는 뇌혈관분석 소프트웨어 개발사다. 서우근 대표가 창업했다.

서 대표는 고려대 의대 학·석·박사를 졸업하고 고대안암병원에서 수련한 신경과 전문의다. 고대병원에서 18년간 근무한 후 2016년 삼성병원으로 적을 옮겼다.

얼전트는 뇌혈관을 AI영상분석해 혈관 노화를 예측하고 그에 따른 뇌졸중 위험도를 평가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작년 말 시제품을 완성했다.

현재 직원수는 2명으로 아직 외부 투자유치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2018년부터 시작된 교원창업, 7년새 12곳

작년 설립된 2곳을 포함해 작년 말 기준 삼성서울병원 교원창업은 총 12곳으로 파악된다. NGS 암 진단을 하는 지니너스, 최근 상장에 도전한 이엔셀, 삼성그룹 라이프사이언스 투자를 받은 에임드바이오 등도 삼성서울병원 교원창업 회사다.


삼성서울병원 교수들이 교원창업에 나선 것은 2018년부터다. 삼성유전체연구소장인 박웅양 대표가 지니너스를 창업하고 삼성융합의과학원 교수인 장종욱 대표가 이엔셀을 창업한게 신호탄이 됐다.

'맏형' 격인 지니너스와 이엔셀은 차례로 증권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지니너스가 먼저 2021년 상장을 이뤘고 이엔셀은 올 5월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상장까지 이어진 회사들이 나오면서 교원들의 창업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교수들이 창업하기 위해선 삼성생명공익재단장인 이 회장의 인가가 필요하다. 회사를 차리고 싶은 교수들의 대기줄이 길다는 후문이 회자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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