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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의 중계권 시장, 스포티비 분석]성장가도 꾸준하지만 수익성·현금창출력은 '부담'④지난해 영업이익률 0.7% 불과, 자본잠식까지 발생…다른 계열사 대동소이

황선중 기자공개 2024-06-10 08:17:29

[편집자주]

스포티비는 스포츠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친숙한 기업이다. 각종 인기 스포츠를 중계하는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그간 스포츠 독점 중계으로 이용자를 끌어모으며 사세를 확장했다. 하지만 최근 온라인서비스동영상(OTT) 플랫폼 난립으로 중계권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더벨은 위기의 스포티비가 어떻게 활로를 모색할지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5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포티비는 겉으로는 안정적인 매출 성장을 보이지만 속사정은 다르다. 수익성 부진으로 재무구조는 비교적 불안한 흐름이다.

최근 스포티비 매출을 살펴보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015년 159억원에 불과했지만 2023년 1005억원으로 9년 사이 7배 가까이 늘었다.

코로나19 사태로 국내·외 스포츠 리그가 중단돼 중계 방송이 원활하지 않았던 2020년을 제외하면 매년 성장했다. 국내에서 선제적으로 스포츠 유료 중계를 도입한 전략이 적중한 셈이다.

스포티비가 보유한 스포츠 중계권

하지만 수익성은 분위기가 다르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7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0.7%에 그쳤다. 2018~2022년에는 5년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

매출을 창출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감당해야 하는 중계권 매입비용이 부담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적자였던 2022년 매출원가율이 무려 97.3%였다는 점이 비용 부담을 방증한다.

◇스포티비, 매출 성장 속 자본잠식 '눈길'

수익성 부진은 자본잠식으로 이어졌다. 스포티비는 2021년 기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돌아섰다. 오랜 적자로 이익잉여금이 바닥나고 결손금이 쌓이면서다.

결손금 규모가 납입자본을 상회하면서 자본총계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회계상 스포티비가 보유한 자산보다 부채가 많아졌다는 뜻이다.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는 -133억원이다.


스포티비 부채 대부분은 일종의 외상대금인 매입채무다. 지난해 말 기준 매입채무 규모는 350억원으로 부채총계의 92.7%를 차지했다. 스포츠 중계권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외상을 활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매입채무 350억원 중 344억원은 계열사로부터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모회사인 에이클라미디어그룹(336억원) 비중이 컸다.

기업의 현금창출력을 가늠하는 지표인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지난해 순유입(+) 9억원으로 나타났다. 2022년에는 순유출(-) 48억원이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순유출이라는 것은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보다 빠져나간 현금이 더 많았다는 의미다. 현금창출력이 원활하지 않으면 보유 자산을 유동화하거나 외부에서 자금을 끌어와야 한다.

스포티비가 보유한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지난해 말 기준 18억원으로 집계됐다. 자산총계의 7.3% 수준이다. 2019년에는 54억원(자산총계의 24.6%)에 달했지만 오랜 적자로 인해 10억원대까지 감소했다. 아직 받지 못한 대금을 뜻하는 매출채권은 210억원 쌓여 있다. 매입채무가 상당한 이유를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다른 계열사 사정도 '대동소이'

다른 계열사 사정도 대동소이한 편이다. 스포티비와 함께 핵심 계열사로 꼽히는 '커넥티비티'를 살펴보면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28.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기점으로 완전자본잠식까지 발생했다. 부채에서 매입채무가 차지하는 비중은 67.1%다. 영업활동현금흐름도 2년 연속 순유출 상태다.

스포티비 모회사인 에이클라미디어그룹도 지난해 매출(별도)은 전년대비 32.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억원에 머물렀다. 영업이익률은 0.3%에 그쳤다. 당기순손실도 3년 연속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완전자본잠식도 겪고 있다. 하지만 영업활동현금흐름이 1659억원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편이라는 점은 자회사와 다른 대목이다.

에이클라미디어그룹이 당기순손실에도 안정적인 영업활동현금흐름을 유지하는 배경에는 무형자산상각비가 있다. 에이클라미디어그룹 핵심 자산은 무형자산의 일종인 방송권자산이다. 에이클라미디어그룹이 보유한 방송권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3377억원으로 자산총계의 79.9%를 차지했다.

에이클라미디어그룹은 방송권자산에서 매출이 발생하면 방송권자산을 상각 처리한다. 이때 대규모 무형자산상각비가 발생해 영업이익을 감소시킨다. 지난해 무형자산상각비는 하지만 무형자산상각비는 1877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이는 실제 현금이 빠져나가는 비용이 아닌 만큼 영업활동현금흐름 산출 과정에서 다시 환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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