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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뉴플랫폼 '실리콘투']미국 수출 전도사, 7년만에 화장품주 반등 주역으로2015년 현지법인 인프라 구축, 중소 브랜드 통관·물류·영업 대행 '자리매김'

이우찬 기자공개 2024-06-17 10:03:12

[편집자주]

'K-뷰티' 기업이 반등의 서막을 올렸다. 이번엔 미국에서 터졌다. K-콘텐츠 확산과 맞물려 미국 유통망을 일찌감치 구축한 곳이 대세를 주도하고 있다. 실리콘투는 그중에서도 특수를 누리고 있다. 국내 인디 브랜드사의 수출 산파로 자리매김했다. 중국사업에서 손을 떼던 2019년 당시 1000억원을 밑돌던 매출은 올해 7000억원을 바라볼 정도로 성장가도를 밟고 있다. 더벨이 실리콘투의 성장세를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2일 08: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실리콘투가 화장품주 반등의 주역으로 등장했다. 'K-뷰티'의 주 무대가 중국에서 미국으로 이동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2016년을 끝으로 뒷걸음질치던 화장품 기업은 미국에서 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

실리콘투 창업주 김성운 대표는 2015년 미국 현지법인을 세웠다. 국내 화장품 기업이 중국에서 한창 전성기를 누릴 때 미국에 깃발을 꽂았다. 서부 캘리포니아와 동부 뉴저지에 사업 거점을 마련했다. 중국 유통시장에서 벗어나 미국으로 방향을 튼 것은 신의 한수로 평가된다.

실리콘투는 국내 400여개 화장품 브랜드 제품을 160여개 국가에 판매하는 유통사다. 자사 플랫폼인 '스타일코리안닷컴'을 통해 이커머스 역직구 고객과 기업고객에 판매한다. 쿠팡처럼 100% 재고를 사입하는 사업모델이다. 2020년 경기 광주에 구축한 무인화 물류 시스템과 11개의 해외 거점 지사 운영으로 국내 브랜드의 해외 진출 통로 구실을 하고 있다.

강력한 유통망은 인적·물적 자원이 부족한 중소 인디 브랜드에 먹혀들었다. 브랜드사는 제품 브랜드에만 공들이고 나머지 법인 설립, 통관, 물류·영업망을 비롯한 해외 시장 개척에 들어가는 비용 일체를 실리콘투에 맡기면 되는 셈이다.

실리콘투와 거래하는 국내 화장품 업체 관계자는 "해외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초기 단계에서 매력적인 채널"이라며 "실리콘투와 유사한 사업 모델의 업체들이 여럿 있었으나 실리콘투가 헤게모니를 장악했다"고 말했다.

실리콘투는 K-뷰티 부활 속에 최근 5년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2019년 649억원의 매출은 2020년 994억원, 2021년 1310억원으로 증가했다. 매출성장률은 2020년 53.2%, 2021년 31.8%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매출은 1000억원대에서 단숨에 3429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매출성장률 107.4%로 전년대비 2배 이상 외형으로 몸집을 불렸다. 지난해 매출은 4년 전인 2019년(649억원)보다 5배를 상회했다.


실리콘투 호실적에는 국내 화장품의 해외 수요증가가 크게 자리잡고 있다. 화장품 수출은 최근 5년간(2019~2023) 연평균 8% 성장했다. 실리콘투의 같은 기간 연평균 매출성장률은 52%에 달했다. 전체 화장품 총수출에서 실리콘투 기여도는 2019년 1%에서 2023년 4%로 커진 것으로 파악됐다.

예상보다 빠른 고성장에 실리콘투를 바라보는 시장의 눈높이도 사뭇 달라졌다. 시장에선 실리콘투의 올해 예상 매출은 7000억원을 돌파하고 내년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매출성장률이 두배에 육박하는 셈이다.

주가도 고공 행진하고 있다. 실리콘투의 지난 7일 주가는 4만4000원이었다. 한달 전보다 176% 상승한 수준이다. 최근 3개월새 4배에 달할 정도로 주가 상승세가 가파르다. 시가총액은 2조6571억원으로 코스닥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15위 안에 코스메틱 기업은 실리콘투가 유일하다.

실리콘투의 해외 매출 비중은 올 1분기 기준 93.4%에 달했다. 미국에서만 1분기 매출 535억원을 기록했다. 전체매출의 35%를 차지했다. 하반기 베트남 법인을 본격 가동하고 중동을 중심으로 영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칠레와 쿠웨이트도 거점 지역으로 구축했다.

실리콘투 관계자는 "시장에서 가치를 평가받으면서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 같다"며 "향후에도 실적으로 입증하면 주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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