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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의 중계권 시장, 스포티비 분석]유동성 갈증 탓에 투자활동 둔화⑤다른 계열사 사정 비슷, 현금곳간 넉넉지 않아…과거 CB로 500억 수혈

황선중 기자공개 2024-06-12 08:26:00

[편집자주]

스포티비는 스포츠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친숙한 기업이다. 각종 인기 스포츠를 중계하는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그간 스포츠 독점 중계으로 이용자를 끌어모으며 사세를 확장했다. 하지만 최근 온라인서비스동영상(OTT) 플랫폼 난립으로 중계권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더벨은 위기의 스포티비가 어떻게 활로를 모색할지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0일 17: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포티비 고민거리 중 하나는 원활하지 않은 현금창출력이다. 현금이 안정적으로 쌓이지 않는 환경 속에서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향한 투자조차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스포티비 현금흐름 둔화…투자활동도 미미

지난해 스포티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순유입(+) 9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을 결정하는 요인 중 하나인 당기순이익이 불과 7억원에 그쳤던 탓이다. 아예 당기순손실을 냈던 2022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순유출(-) 49억원에 달했다. 이는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보다 빠져나간 현금이 더 많았다는 의미다.


현금이 쌓이지 않아 투자활동 역시 활발하지 않은 모습이다. 지난해 스포티비가 투자활동에 쏟은 현금은 4억원에 불과했다. 구체적으로 단기금융상품 2억원어치를 취득했다. 기계장비·비품도 1억원어치 매입했다. 지난해 말 스포티비 총자산 규모가 244억원 수준이란 점을 감안하면 미미한 규모라고 할 수 있다.

다른 계열사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은 편이다. 스포티비와 함께 핵심 계열사로 분류되는 커넥티비티의 경우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31억원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손실 32억원을 기록했던 것이 악영향을 미쳤다. 당기순이익(11억원)을 기록했던 2022년에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억원으로 비슷한 흐름이었다.

지난해 커넥티비티가 투자활동에 쏟았던 현금은 15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활동으로 현금을 창출하지 못했던 탓에 투자활동을 위한 현금은 외부에서 수혈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신한은행에서 단기차입금 도합 40억원을 조달했다는 사실이 방증한다. 단기차입금 연이자율은 4.94~5.52%였다.


◇모회사도 현금 쌓지 못해…과거 CB까지 발행

스포티비·커넥티비티를 지배하는 모회사 에이클라미디어그룹의 경우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무려 1659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에는 1270억원으로 나타났다. 불안한 현금창출력을 보였던 두 자회사와 달리 모회사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영업활동으로 현금을 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현금을 쌓지는 못하고 있다. 해마다 스포츠 중계권으로 대표되는 방송권자산 취득에 쏟는 현금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에이클라미디어그룹이 투자활동에 쏟은 현금은 1707억원이었다. 대부분 방송권자산 취득에 쓰였다. 2022년에는 방송권자산 취득을 위해 1760억원을 투자했다.

매년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보다 더 많은 현금을 투자활동에 쏟고 있는 만큼 외부자금이 필요할 때가 많다. 지난해 단기차입금 157억원, 장기차입금 22억원을 새롭게 일으킨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2021년에는 국내 사모펀드 대상으로 전환사채(CB)까지 발행해 500억원을 수혈했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스포티비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지주회사 유클레아홀딩스가 보유 중인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144억원이었다. 총자산(4347억원)과 비교하면 3.3%에 불과했다. 오히려 장·단기차입금이 총자산의 8.2%에 해당하는 360억원으로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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