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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풍향계]현대엘리베이터, 자회사 지원 늘어난 이유는현대아산 PF 대출·튀르키예 법인 자본잠식 해소에 자금 투입

김형락 기자공개 2024-06-18 08:15:33

[편집자주]

유동성은 기업 재무 전략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다. 유동성 진단 없이 투자·조달·상환 전략을 설명할 수 없다. 재무 전략에 맞춰 현금 유출과 유입을 조절해 유동성을 늘리기도 하고, 줄이기도 한다. THE CFO가 유동성과 현금흐름을 중심으로 기업의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0일 15:3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엘리베이터가 종속기업 현대아산 우발부채와 튀르키예 법인 자본잠식 해소에 자금을 풀었다. 별도 기준으로 현금성 자산을 쌓아둬 지원 여력은 갖추고 있었다. 충주 신공장 건설 이후 대규모 투자 계획이 없고, 오는 8월 SK하이닉스로부터 옛 이천 본사 매각대금도 들어올 예정이라 유동성 대응 능력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1분기 결산 이후 부동산 공매에 응찰해 834억원 규모 투자부동산을 취득했다. 지난 5일에는 100% 자회사인 튀르키예 법인(HYUNDAI ELEVATOR ASANSOR VE SERVIS SANAYI VE TICARET ANONIM SIRKETI)으로 563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현대엘리베이터가 취득한 투자부동산은 현대아산이 시공한 자동차 매매 시설인 '천안오토아레나'다.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구성동 소재한 건물과 토지다. 임대 수익이나 투자 차익을 목적으로 취득한 부동산이라 유형자산이 아닌 투자부동산으로 분류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감정평가액(1608억원)보다 48% 낮은 가격에 낙찰받았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천안오토아레나를 취득해 현대아산 우발부채를 해소해 줬다. 현대아산은 지난해 천안오토아레나 신축 공사 책임 준공 미이행에 따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900억원을 시행사와 중첩적으로 인수했다. 해당 사업은 지난해 2월 사용 승인이 완료됐고, 3월 보존 등기가 완료돼 매각을 모색했다. 지난 4월 대주단 공매 절차를 통한 신탁부동산 환가 처분이 완료돼 현대아산의 채무 이행은 종결됐다.

튀르키예 법인은 운영자금과 채무 상환 자금이 필요했다. 지난해 말 튀르키예 법인 자본총계는 마이너스(-)393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였다. 2017년부터 당기순손실이 이어져 결손금이 쌓였다. 지난해 튀르키예 법인 매출은 385억원, 당기순손실은 95억원 규모다.

튀르키예 현지 금리 사정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지난 3월 45%였던 기준금리를 50%로 올렸다. 튀르키예 법인은 2022년부터 영업이익을 내고 있지만, 고금리 여파로 순이익 창출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증자대금으로 대출을 상환해 금융비용 지출을 줄여갈 것으로 보인다.

현대엘리베이터는 2016년 유럽 승강기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건설·에너지 기업인 STFA그룹 산하 HMF Asansor(현 튀르키예 법인) 지분 51%를 인수(33억원)했다. 2018년 잔여 지분을 취득(197억원)해 100% 지배력을 쥐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아산과 튀르키예 법인을 지원할 유동성을 지니고 있었다. 지난 1분기 말 별도 기준으로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4786억원(단기금융상품·유동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 포함)이다. 2022년 말 3051억원이었던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말 4000억원 선을 넘었다.

지난해부터 별도 기준으로 잉여현금흐름(FCF)도 창출했다.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유·무형자산 취득액·배당금 지급액을 차감한 FCF는 1428억원이다. 지난 1분기 FCF는 424억원이다. 2020년 5월부터 진행한 충주 신공장 건설(투자금액 1759억원)을 지난해 12월 끝내 자본적 지출(CAPEX)이 줄었다. 추가로 계획한 대규모 투자도 없다.

오는 8월 유동성 유입 일정도 있다. 2019년 현대엘리베이터 이사회가 SK하이닉스로 매각을 결정한 옛 이천 본사 매각대금 잔금이 들어올 예정이다. 처분금액 2050억원 중 2019년 수취한 선수금은 205억원이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낙찰받은 투자부동산은 투자 목적으로 활용할 것"이라며 "옛 이천 본사 매각대금은 충주 신공장 설비투자, 연구·개발(R&D) 등 운영 자원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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