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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 딜 주목하는 IB들]"전선업 밸류 적기"…에퀴티 조달 머리맞댄 IB들④LS전선 '자회사' 중심으로 적극 검토 중, IPO 가능성 우선 타진

손현지 기자공개 2024-06-14 13:10:31

[편집자주]

IB관계자들은 LS그룹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여기고 있다. 작년 LS머트리얼즈 IPO를 시작으로 여러 계열사들이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주관사 선정을 완료한 LS이링크 외에도 SPSX, LS MnM, LS전선 등이 연달아 자본시장과의 접점을 늘리려는 것으로 파악됐다. LS그룹 딜을 선점하기 위한 증권사 RM(Relationship Manager)들의 움직임과 영업 전략 등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2일 07: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그룹은 그간 에퀴티(Equity) 조달에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편이었다. 상장사들마다 주식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을 뿐더러 기업공개(IPO)에 도전한 회사들의 주가 추이도 지지부진했다. 그룹 전체적으로 주식자본시장(ECM) 시장과는 접점이 거의 없었던 이유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전세계적으로 'AI 데이터센터' 설립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그룹의 주력사업이자 정체성이나 다름없는 '전선업'에 대한 기업가치가 높게 평가 받기 시작한 것이다.

내부적으로도 전선기기의 강세 사이클의 수혜를 잘 누릴 수 있는 'LS전선의 전력 자회사'들을 중심으로 에퀴티 조달을 적극 검토하고 있어 IB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수혜에 주가 '훨훨'…IPO 전략 '소극→적극' 변화

LS그룹 내 상장사는 9개에 불과하다. 모두 LG그룹으로부터 분리되기 전부터 상장한 경우다. LS네트웍스(1973), LS(1977), 가온전선(1987), LS일렉트릭(1994), 예스코홀딩스(1996), E1(1997) 등은 2000년대 이전 상장했다. LS마린솔루션(2002), LS에코에너지(2016)에 이어 작년 상장한 LS머트리얼즈(2023) 정도가 그나마 최근의 상장 건이다.
*자료=한국거래소
상장사 대부분 오랜기간 지지부진한 주가흐름을 보였다. 전통 제조업종을 영위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크게 받지 못했던 탓이다. 변압기 제조사인 LS일렉트릭은 10년 넘도록 주가가 10만원선을 넘지 못했다. LS에코에너지, LS마린솔루션, 가온전선 등 전력 계열사들 역시 박스권에 갇혀 횡보하는 흐름을 보여온 배경이다.

하지만 올들어선 '밸류 재평가'를 받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지난 3개월간 가파른 급등세를 보이며 시가총액도 11일 기준 5조8530억원으로 치솟았다. LS에코에너지 (1조152억원), LS머트리얼즈(1조9721억원) 조단위 시총대열에 합류했으며 가온전선(시총 3499억원), LS마린솔루션(4666억원)도 상승기조를 보인다.

급작스런 밸류 재평가는 전세계적으로 분 'AI데이터센터' 설립 붐 영향이 크다. 최근 생성형 AI개발이 격화되면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센터 수요가 많아지고 있는데 기존 인터넷 서비스보다 전력 소모량이 10배 이상 크다. 필요한 전력 설비도 기존의 3배 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데이터센터가 40%가량 몰려 있는 북미에서 공급 부족이 심화되면서 LS를 비롯한 전력 제품 업체들이 수혜 대상으로 급부상했다. 실제로 LS일렉트릭의 올해 1분기 북미 매출은 2400억원으로 전년동기(500억원)에 비해 60% 늘었다.

LS전선의 해저케이블 경쟁력도 밸류업에 영향을 미쳤다. 해저케이블 수요는 2030년 두배 이상 많아질 것으로 관측되는데 현재 공급 물량은 수요의 65%에 그친다. 전 세계에서 초고압 해저케이블 생산이 가능한 기업은 LS전선을 포함해 6곳 뿐이다.

증권업계에선 '전기화 시대의 필수 기업'이란 보고서도 등장했다. LS그룹이 전선 수직 계열화를 이룬 만큼 재평가를 받기 충분하다는 전망을 담았다. 삼성증권은 LS아이앤디와 LS MnM을 구리가격 상승 랠리의 수혜를 입을 수 있는 기업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약 10~20년 만의 밸류 재평가에 발맞춰 LS그룹은 본격적으로 ECM 시장과의 접점 확대도 고민 중이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핫한 관심을 받고 있는 '전선업' 관련 계열사 중심으로 조달 방안을 고민 중이다. 증권사 IB 관계자들에게도 에퀴티 스토리에 대한 자문을 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LS그룹은 최근 계열사 마다 에퀴티 조달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며 "회사채 등 DCM 시장에서의 직접 조달 보단, 전선 밸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IPO를 1순위로 두고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LS전선 자회사 중심으로 '에퀴티 조달' 구상

검토 대상 대부분은 'LS전선의 자회사'들이다. 당장 LS전선을 상장시킬 필요성은 적은 만큼 전선업 밸류 수혜를 가장 잘 누릴 수 있는 자회사 중심으로 IPO 가능성을 검토 중인 상황이다.

현재 LS전선 자회사 중 7곳 정도가 전력사업과 연관이 있다. LS빌드윈, LS이브이씨, 지앤피 등 직접적으로 케이블, 전력설비와 관련사업을 하는 곳들이다. 내부적으로 순번을 아직 못 정했을 뿐 각각 자본 조달을 적극 고려하고 있는 상태다.

조달 방안은 IPO가 우선순위다. 유상증자, 전환사채(EB) 등 다양한 방안도 열려 있긴 하지만 최근 주식시장 내 전선업에 대한 긍정적 투자 기조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다. DCM 시장에서의 채권 조달방안도 후순위로 검토된다.

LS전선이 인수한 2008년 인수한 미국 전선업체 슈페리어에섹스(SPSX)의 통신부문 자회사인 SEABL(Superior Essex ABL)는 우선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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