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 딜 주목하는 IB들]미래 커버리지 판도 '머트리얼즈' 주관사단에 있다?③RM 역량 빛난 키움·KB, DCM 넘어 ECM도 유리한 고지에
손현지 기자공개 2024-06-11 13:30:36
[편집자주]
IB관계자들은 LS그룹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여기고 있다. 작년 LS머트리얼즈 IPO를 시작으로 여러 계열사들이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주관사 선정을 완료한 LS이링크 외에도 SPSX, LS MnM, LS전선 등이 연달아 자본시장과의 접점을 늘리려는 것으로 파악됐다. LS그룹 딜을 선점하기 위한 증권사 RM(Relationship Manager)들의 움직임과 영업 전략 등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7일 07: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그룹 파생 딜이 속속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다수의 증권사 IB들이 키움증권과 KB증권 하우스를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LS그룹 딜의 신호탄이나 다름없던 LS머트리얼즈 기업공개(IPO)의 파트너로 활약한 대표 주관사들이다.IB업계에선 해당 하우스의 담당 RM들의 노하우 등을 캐치하려는 움직임도 엿보인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키움증권의 경우 IB인력 규모는 적은 하우스지만 RM 주도로 LS그룹과 돈독한 네트워크를 형성해온 것으로 알려진다"며 "LS 관련 정보를 알려면 키움에 물어보라고 권할 정도로 다수의 하우스들이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수단으로 참여했던 LS(이베스트)증권, NH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등의 하우스들도 LS커버리지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서있다. LS머트리얼즈가 예상보다도 더 큰 흥행을 이끌어냈던 만큼 당시 호흡을 맞춰본 파트너들과 추가적으로 인연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자본시장 내 LS 이미지 바꾼 'LS머트리얼즈'
작년 말 LS머트리얼즈 IPO는 산업계는 물론이고 자본시장에서도 큰 관심을 받은 딜 중 하나였다. 그룹 내에선 8년 만에 등장한 IPO였던 것. 2003년 LG그룹에서 독립한 뒤 LS마린솔루션(2002년), LS에코에너지(2016년) 두 건 밖에 없을 정도였다.
그도 그럴 것이 LS그룹 마지막 IPO였던 LS에코에너지(옛 LS전선아시아)는 흥행에 참패했다. 당시 공모가는 희망밴드 1만~1만1500원을 크게 밑도는 8000원에 그쳤다. LS그룹 전체적으로 IPO에 소극적 기조가 형성됐다.
작년 LS머트리얼즈는 그룹 내부적으로 자본시장 접근 시각을 바꾼 전환점이 됐다. 기관 수요예측 흥행으로 공모가는 희망밴드(4400~5000원) 상단의 10%나 초과한 6000원으로 결정됐다. 주관금액도 당초 공모가 하단 기준 643억원으로 예상됐던 것과 달리 877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IPO 시장에서 LS그룹을 바라보던 '편견'을 깬 결정적 계기이기도 하다. LS머트리얼즈 파트너 하우스들마다 쏠쏠한 수익을 거두면서 다수의 증권사 IB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은 것이다. 당시 대표 주관사단인 KB증권과 키움증권은 공모주식의 41.2%씩을 인수하면서 무려 7억원이 넘는 짭짤한 수수료 수익을 거뒀다.
이때부터 LS그룹은 IB들 사이에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여겨지기 시작했다. 더이상 전기·전력·소재 등 올드산업에 국한되지도 않았다. 구자은 회장이 배터리와 전기차, 반도체 등을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하면서 그룹 전체적으로 투자재원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급부상한 것이다.
실제로 LS머트리얼즈의 상장 열기가 채가 시기도 전인 지난 2월 전기차충전업을 영위하는 LS이링크가 IPO 닻을 올렸다. 주관사 선정을 위해 5개 대형 하우스에 RFP를 돌렸다. 접전 끝에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이 새 파트너로 낙점됐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LS이링크때 RFP를 못받긴 했지만 이후 다른 딜에선 충분히 RFP를 받을 가능성이 열려있다"며 "담당 RM들이 LS그룹을 집중마크하며 전방위 조달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수료 수익만 7억…'키움·KB' RM 주시하는 IB들
IB들은 최근 LS이링크의 주관사 지위를 꿰찬 미래, 한국증권 보다도 LS머트리얼즈 파트너였던 키움증권과 KB증권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흥행 성과로 검증된 하우스들과 추가적으로 호흡을 맞출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게다가 두 하우스 모두 RM(Realationship Manager)들의 역량을 기반으로 LS커버리지를 확장해온 케이스다. 오랜기간 LS그룹 부채자본시장(DCM)의 딜 트랙레코드를 쌓으며 발행사와 신뢰를 다져온 만큼 경쟁력이 압도적이란 평가다.
특히 키움증권 같은 경우 비교적 신생 하우스로 분류되는데도 불구하고 경계대상 1호다. 커버리지1팀 내 문찬영 팀장, 서영교 팀장과 김태현 본부장(상무), 구성민 전무(부문장)까지 LS그룹과 끈끈한 네트워크를 유지 중이다. 키움증권은 올초에도 LS전선, ㈜LS 등 회사채 주관사단에 합류했다.
LS머트리얼즈 IPO 주관사 선정 당시 4개 하우스(한국, KB, 신한, KB)에만 RFP를 배포했는데 그 중 키움증권이 포함돼 있던 것만 봐도 탄탄한 커버리지 역량을 입증한다. 그간 중소형 공모를 주로 소화했던 키움증권이지만 커버리지 부문 성과를 바탕으로 초청을 받을 수 있었다.
KB증권도 LS그룹과 DCM 분야에서 트랙레코드를 쌓아온 하우스다. LS를 오랜기간 커버해온 정세화 이사를 주축으로 기업금융2본부 내 커버리지부에서 담당하고 있다. 특히 LS그룹이 발행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기 전부터 예스코부터 LS전선, LS일렉트릭 등 LS그룹의 주요 조달에서 도움을 주면서 신뢰를 쌓아왔다.
회사채 영업을 중심으로 다진 긴밀한 네트워크는 ECM분야에서도 가산점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KB증권은 지난 2022년 LS전선 자회사인 가온전선의 유상증자 딜에 모집주선 역할로 참여했다. 담당 RM이 ECM 딜에서도 수임 업무까지 함께 하는 것이다.
◇'인수단 합류' LS·NH…LS와 접점 많아질까
인수단에 참여했던 LS증권(이베스트투자증권), NH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도 향후 LS그룹 커버리지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있다.
특히 LS증권은 LS네트웍스 산하로 편입되면서 그룹 계열사로서의 혜택을 볼 확률이 크다. 기업금융 IB 트랙레코드가 저조한 소형 하우스인데도 불구하고 LS머트리얼즈 인수단에 참여하며 그룹 네트워크의 저력을 보여줬다.
NH투자증권의 경우 LS그룹이 주력 커버리지는 아니다. 하지만 DCM 강자로서 레코드를 쌓고 있는 경우다. 김형진 Industry1본부 대표가 진두지휘하는 김형진 Technology Industry부 차장이 담당 RM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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