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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로 본 금융사 브랜드 전략]'1등' 노리는 하나금융…임영웅 업고 확장성 높여③40대 이상 선호도 1위…온·오프라인 홍보효과 입증

이기욱 기자공개 2024-06-26 12:43:31

[편집자주]

'피겨퀸' 김연아, '국가대표' 손흥민, '국민여동생' 아이유까지. 금융회사는 각 분야의 내로라하는 인물들을 자사 브랜드 대표 모델로 내세우고 있다. 전 국민 대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연령·성별 불문 호감도가 높아야 하고 그룹 지향점과도 일맥상통해야 한다. 금융 서비스별 모델 면면에는 경쟁사와 차별화를 위한 디테일한 전략도 숨어있다. 일류 모델들의 각축장이 된 금융권의 사별 브랜드 전략을 해부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1일 15: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그룹의 신규 모델 임영웅은 명실상부 브랜드 가치 1위 연예인으로 평가된다. 전 세대를 아우르는 인지도와 두터운 팬덤을 모두 갖추고 있어 확실한 광고효과를 보장한다. 하나금융에서도 광고모델 발탁 직후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는 중이다.

하나금융 외 타 금융그룹들 역시 임영웅 섭외를 검토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특정 세대·성별에 치우치지 않는 임영웅의 영향력과 하나금융의 대중성 강화 전략이 잘 맞아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유튜브 광고 영상 1700만 조회 수 '기염'…팬클럽 인증샷 행렬

올해 금융 광고계의 최대 이슈는 단연 임영웅이었다. 지난 1월 하나은행 유튜브 채널에 '새로운 모델은 누구?'라는 제목의 10초 티저 영상이 깜짝 공개됐고 해당 영상은 5일만에 10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어두운 배경 속 검은 실루엣의 남성을 임영웅으로 추정하는 댓글만 수백개가 달리며 공식 발표 이전부터 흥행에 성공했다.

2월 23일 마침내 하나금융과 임영웅의 만남이 공식 발표됐다. 하나은행 유튜브의 15초 '자산관리의 영웅은 하나' 영상은 단숨에 1000만 조회 수를 돌파해 현재 1700만을 기록 중이다. 하나은행 유튜브 채널 최다 조회 수에 해당한다. 보다 길이가 긴 풀 버전 영상도 830만회 조회 수를 기록 중이다.

임영웅 효과는 오프라인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임영웅의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는 하나은행 명동·을지로 본점과 한남동 사옥 등에는 인증샷을 찍기 위한 임영웅 팬클럽 '영웅시대' 회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의 인증샷은 실제 회원들의 블로그나 유튜브 등에 다수 업로드 됐다.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는 임영웅의 생일(1991년 6월 16일)에 맞춰 '하나 히어로 데이'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하나은행 H-PULSE'에 임영웅과 팬들을 위한 생일 카페를 마련했다. 행사 첫날 현장에는 오픈 시간 전부터 수십 명의 영웅시대 팬들이 모여 북새통을 이뤘다.

임영웅의 생일에 맞춰 월 6만1600원 적금을 가입하거나 1991만616원 정기예금에 가입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주요 팬층인 50대 이상 고객들은 물론 자녀 세대와 손자 세대까지 거래가 확산되며 신규 고객 확보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나금융은 임영웅의 광고모델 선정 배경으로 '공통점'을 꼽았다. 선행과 기부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임영웅의 따뜻한 행보가 '함께 성장하며 행복을 나누는 금융'이라는 그룹 미션의 방향성과 일치한다는 설명이다. 하나은행의 '손님 First' 가치가 임영웅의 극진한 '팬 사랑'과도 일맥상통한다고 강조했다.
하나금융그룹 신규 광고모델 임영웅

◇타 금융그룹도 검토했지만 '선명성' 중시…하나금융, 대중성·시너지 기대

광고계에서 임영웅의 금융권 광고는 정해진 수순으로 받아들여졌다. 지난해 한국 갤럽의 '2023년을 빛낸 가수' 설문 조사에서 임영웅은 40대와 50대, 60대 이상 등 3가지 연령대에서 1위를 차지했다.

10~20대 1위 뉴진스와 30대 1위는 아이유는 각각 신한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의 광고 모델로 활약하고 있다. 그밖에 순위권에 있는 아이브(10대 2위), BTS(20대 2위) 등도 모두 금융권과 인연이 있다. 임영웅의 발탁은 시간문제였다.

실제로 하나금융 외 타 금융그룹들도 임영웅을 광고모델 후보군에 포함시켜 검토 해왔다. 광고 금액 부문에서는 현재 타 금융그룹의 메인 모델들과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특정 상품 홍보에 대한 니즈가 컸던 일부 금융사들 입장에서는 대중성이 강한 임영웅 보다는 선명성이 뚜렷한 모델이 선호됐다.

반면 현재 하나금융에게는 임영웅의 대중성이 필요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시중은행 순익 1위에 오르며 리딩뱅크 자리를 차지했지만 그룹 전체 규모는 KB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에 이은 3위에 해당한다. 특정 상품 영업을 통한 수익성 개선보다는 선두 그룹에 도전할 수 있는 브랜드 인지도 개선 및 외형 확장이 우선시된다.

홍보 방식 역시 '영웅은 하나'와 같은 브랜드 이미지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임영웅이 고령팬들의 특성을 고려해 상품 광고를 하지 않기로 했다는 후문까지 나오기도 했다. 이에 하나금융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일축했다. 현재 임영웅은 하나은행 자산관리 서비스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기존 하나금융 스포츠 마케팅과의 시너지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하나금융은 국가대표 축구선수 손흥민을 장기간 모델로 기용하고 있고 축구협회 공식 후원사로 활동하고 있다. K리그1 구단 '대전하나시티즌'의 구단주이기도 하다.

임영웅도 축구와 인연이 깊다. 축구선수 출신 임영웅의 축구사랑은 팬들 사이에서도 유명하다. 임영웅이 시축, 하프타임 공연을 맡은 K리그1 경기는 4만5000명의 구름 관중이 몰렸고 손흥민과 함께 축구경기를 뛴 사실이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기존 광고모델인 손흥민 선수의 건강하고 활기찬 이미지에 가수 임영웅의 선하고 따스한 이미지가 더해지며 그룹에 대한 높은 브랜드 친밀도가 전 세대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나금융그룹 광고모델 임영웅과 손흥민/출처=고알레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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