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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블루프린트 체크]필에너지, 실적반등 이뤄낼까공모자금 계획대로 집행, 수주잔고 꾸준히 확대

안정문 기자공개 2024-07-02 07:47:45

[편집자주]

기업들은 IPO 과정에서 공모자금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비즈니스 계획과 전망을 내놓는다. 그러나 상장 이후 실제 자금 집행과 실적은 그것과 차이가 나는 게 다반사다. 이에 더벨은 IPO 당시 기업이 내놓은 계획과 그 이후 실제 사이의 괴리가 얼마나 되는지, 또 주가산정 때 활용했던 비교군이나 실적 추정치가 타당했는지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1일 16: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필에너지는 상장 당시 전기차 시장 호황을 강조했다. 그러나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캐즘에 접어들었고 필에너지의 영업이익은 후퇴했다.

이같은 정체는 일시적일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 나온다. 수주잔고가 쌓이고 있다는 점은 필에너지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에 힘을 보태는 요소다.

이에 필에너지는 내부 경쟁력을 강화하는 일을 계획대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상장했던 일부 기업과 달리 공모자금 활용계획을 수정하지 않았다. 향후 전기차 시장의 흐름이 변곡점을 넘어설 때를 대비해 내실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상장 직후 매출 정체, 영업익은 후퇴

상장 당시 필에너지는 가파른 실적 성장세, 우호적 전방시장, 핵심 고객사와 동반성장, 고객 및 배터리타입 다각화, 신제품 고도화 등을 강조했다. 상장 이전 필에너지의 실적 성장폭은 가팔랐다. 매출은 2020~2022년 사이 201% 늘었다. 영업이익은 2021년~2022년 1년 만에 128% 증가했다.

상장한 지난해 설립 이후 처음으로 실적이 후퇴했다. 2023년 연결기준 매출은 1967억원, 영업이익은 153억원, 순이익은 -6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3.6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8.9% 줄고 순손익은 적자전환했다. 필에너지는 지난해 실적에 대해 "2차전지 고객사 라인 투자, 증가에 따라 매출이 늘었고 신규장비 연구개발비와 인건비 등이 늘면서 비용도 증가했다"며 "순손실은 전환사채 평가손실을 반영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1분기 매출은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73억원, 영업이익은 10억원, 순이익은 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보고서는 공시되지 않아 비교가 어렵다.

상장 당시 필에너지는 전기차 시장에서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는 수요 둔화 현상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지고 있다. 이는 캐즘(대중화 직전 수요 침체) 때문이다. 동반성장을 기대했던 핵심 고객사 삼성SDI의 실적 역시 줄었다. 삼성SDI의 연결기준 1분기 매출은 5조1309억원, 영업이익은 2694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7.8%, 4.2% 감소했다.

다만 필에너지는 지난해 영업이익 후퇴가 일시적 현상이라 진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배경으로는 필에너지의 일감 확대가 꼽힌다. 수주잔고는 지난해 9월 2029억원, 12월 2459억원, 2912억원으로 매분기 400억원씩 늘었다.

이에 내부 경쟁력을 강화하는 작업도 수정없이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다. 필에너지는 지난해 이차전지 설비 제조 전용 공장을 짓는 데 150억원, 차입금 상환과 원재료 매입에 395억원을 썼다. 이는 지난해 상장 당시 내놨던 공모자금 세부 사용계획 총액과 같다.


연구개발과 관련해선 레이저 노칭 설비 고도화에 40억원, 원통형 이차전지 제조 자동화 신기술 개발에 25억원, 전고체 전지 제조설비 기술 확보에 20억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이 역시 년도별 계획과 집행내역이 일치한다.

필에너지는 2020년 필옵틱스의 에너지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만들어진 회사다. 주력 사업은 2차전지 제조공정 핵심 설비인 ‘레이저 노칭’, '레이저 스태킹' 장비를 제조 공급하는 것이다. 2차전지 제조기업 삼성SDI와 관계를 맺고 전기차 배터리 사업장에 장비를 납품하고 있다.

◇피어그룹도 캐즘 영향으로 실적 '제각각'

필에너지는 상장 당시 유사기업군(피어그룹)으로 피엔티, 에이프로, 엔시스를 선정했다. 지난해 실적을 비교해본 결과 2개 기업의 실적흐름은 필에너지와 비슷했다. 비교군 선정에 큰 문제는 없었던 셈이다.

피엔티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5455억원, 영업이익 769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해 30.5%, 1.1% 줄었다. 1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 성장률은 96.4%, 120%다.

에이프로는 지난해 실적을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97% 증가한 2360억원, 영업손익은 흑자전환해 155억원을 거뒀다. 1분기에는 매출이 8.2%, 영업이익은 57.3% 줄었다.

엔시스의 작년 매출은 512억원, 영업이익은 19억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22.1% 늘고 54.3% 줄었다. 1분기의 전년동기대비 실적 성장률은 매출 -7.8% , 영업이익 18.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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