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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을 움직이는 사람들]'가교' 된 이길섭 부사장, 현장 '안전 총괄'까지⑤'넘버 투' 조선소장…CSHO로서 산업재해 없이 일감 소화해야 하는 과제도

이호준 기자공개 2024-06-26 08:12:41

[편집자주]

이제 한화오션은 한화그룹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인수합병(M&A)으로 한 식구가 된 지 1년 만에 육해공 통합 방산과 신재생 에너지 부문에서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최근 조선업이 슈퍼 사이클에 접어들며 투자와 성장의 적기를 제대로 맞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한화오션을 이끄는 인물들을 더벨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4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선사에서 조선소장의 위상은 말할 것도 없다. 현장을 총지휘하면서 윗선의 경영 전략을 실행하는 핵심 요직이기 때문이다. 특히 한화오션에서는 그 의미가 더욱 남다른데 이는 그룹과 현장 간의 화학적 결합을 주도해야 하는 핵심적 역할도 맡고 있어서다.

이 중요한 과제를 안은 인물은 이길섭 부사장이다. 그는 경영기획실장을 지내다 작년 말 신임 조선소장에 올랐다. 이전에 정인섭 사장이 맡던 자리인 만큼 무게감도 상당하다. 현장 안전·보건총괄(CSHO)로서 사고 없이 일감을 소화해야 하는 책임도 갖고 있다.

◇화학 전문가, 전략과 기획에서 두각…작년 말 신임 조선소장 임명

1968년생인 이 부사장은 부산대학교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했다. 한화그룹에서도 전공을 살려 한화케미칼 닝보유한공사, PO 사업기획팀장, 화성사업기획실장,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경량복합소재사업부장 등을 지내며 화학 전문가의 길을 걸었다.

2020년,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가 한화솔루션으로 합병한 뒤에는 첨단소재 부문 미래전략부문장·미주총괄을 거쳐 이듬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DL케미칼과 함께 세운 여천NCC 기타비상무이사로 임명될 정도로 그룹 내 신임이 두터웠다.

한화솔루션 재직 시절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그가 실무에 몸 담았던 기간 동안 첨단소재 부문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케미칼 부문은 역대 최대 실적을 내며 큐셀 부문의 부진을 메웠다. 코로나 이후 시황이 개선돼 주력 사업의 위상이 더욱 강화됐다.


외부 자금 유치에도 일조했다. 한화솔루션은 2022년 중국 닝보법인 지분 전량을 현물출자해 신설법인 HCC홀딩스를 만들고 일부 지분을 외부에 매각했다. 당시 그는 닝보법인 근무 이력을 살려 HCC홀딩스 초대 대표로서 회사의 실탄 확보를 주도했다.

이외에도 2년여간 케미칼 부문의 신사업 조직인 미래전략기획부문을 이끌며 수전해(물 전기 분해) 기술을 개발, 그린 수소 사업을 추진했다. 또 GS에너지와의 EVA(태양광 모듈 시트 소재) 합작사를 설립하며 신재생에너지 분야 수요 증가에도 대응했다.

그러다 그는 작년 5월 한화오션 경영기획실장에 선임되며 적을 옮겼다. 업계는 조선업과 관련은 없지만 전략이나 기획에서 두각을 드러낸 그의 경력이 작용한 결과로 봤다. 다만 그는 12월 휴직계를 낸 정인섭 사장의 후임으로 신임 조선소장에 임명됐다.

◇조선사 '넘버 투'…산업재해 없이 일감 소화해야 하는 과제도

조선소장은 조선사에서 '넘버 투'로 통한다. 건조·판매 등 현장 사업을 총지휘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화오션에서는 조선소장이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 것으로 여겨져 왔다. 새 주인을 맞은 만큼 그룹과 현장을 최대한 섬세하게 이어야 할 책임을 갖고 있어서다.

그만큼 '가교'로서의 역할이 중요한 자리다. 그가 한화 내에서 오랜 경력을 쌓았고 한화오션 경영기획실장으로서 조직을 깊이 이해하고 있었던 만큼 현장을 챙길 적임자로 평가받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는 2016년부터 약 2년간 권혁웅 한화오션 대표이사 부회장과 한화케미칼에서 같은 경영기획 담당 소속 임원으로 손발을 맞춘 경험도 있다.

그는 한화오션 안전·보건총괄(CSHO)도 겸직하고 있다. 조선업은 거대 장치산업이면서도 노동 집약적 산업인 만큼 중대재해와 가깝다. 이는 이 부사장에게 그만큼 큰 부담이 지워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미 한화오션에서는 올해 2건의 중대재해가 있었다.

올해 초 이 부사장은 사업장 안전보건을 강화하기 위해 노르웨이 DNV사와의 협력을 추진한 바 있다. 외부 기관의 평가를 통해 회사의 안전보건 현황을 점검하고 이를 바탕으로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려는 취지였다. 지난달에는 일본 기업 교세라와 협업해 조선업 특화 경영시스템을 도입하고 생산 전 분야에 조직별 손익관리 체계를 적용하기로 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그는 참신한 사고방식을 가진 소유자"라며 "특유의 리더십과 안팎에서 인정 받는 업무 능력으로 따르는 후배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길섭 한화오션 조선소장 부사장(왼쪽에서 네번째)이 노르웨이 DNV 회사와 ISRS 등급 평가 컨설팅 양해각서(MOU)를 체결 했다. 출처: 한화오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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