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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는 지금]온라인 '확장 모드' 가동, 50억대 영업권 계상④한웰이쇼핑 온라인 쇼핑몰 사업 결합 방식 인수, 뷰티 카테고리 온라인몰 '효자'

정유현 기자공개 2024-07-01 07:56:02

[편집자주]

경기 침체에 따라 국내 유통 업계의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다이소가 나홀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균일과 정책을 유지하면서 품질을 놓치지 않았고 오프라인 중심의 고객 경험을 쌓은 것이 불황에서도 선전할 수 있는 비결로 꼽힌다. 최근 매장 규모를 키우고 전략적으로 제품 카테고리를 확장하면서 성장 드라마의 새로운 챕터를 열었다. 더벨은 다이소의 사업 구조와 재무 상태, 향후 전략에 대해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5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프라인 매장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다이소가 온라인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격화되고 있는 이커머스 시장에 도전장을 내미는 개념보다는 '고객 중심' 경영 철학의 일환으로 소비자의 편의성을 높이고자 투 트랙 전략을 펼치는 것이다.

'코로나19' 시기 온라인 사업에 나섰다가 고배를 마셔본 만큼 이번에는 투자를 통해 온라인몰을 개편하고 익일 배송 등을 도입하는 방식으로 담금질도 마쳤다. 제품 객단가가 낮아 배송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높은 점 등은 과제로 꼽혔지만 뷰티 카테고리 강화 효과에 따라 단점이 부각되지 않는 모습이다. 온라인 특화 제품 없이도 고객들이 온라인몰로 향하고 있어 업계도 다이소의 전략에 주목하고 있다.

◇무형자산에 '영업권' 추가, 통합 '다이소몰' 오픈

다이소는 지난해 말 온라인 사업 강화를 위해 통합 '다이소몰'을 오픈했다. 기존 온라인 사업은 '다이소몰'과 '샵다이소'로 이원화해 운영했다. 다이소몰은 오픈마켓 형태로 온라인에서 일부 다이소 상품을 입점시켜 판매했다. 샵다이소는 고객이 주문 후 매장에서 상품을 픽업할 수 있는 지정 배달 서비스다. 다이소몰은 아성다이소와 특수관계자 범위에 있는 한웰이쇼핑이, 샵다이소는 다이소가 직접 운영했다.

통합몰을 오픈하기 위해 다이소는 2023년 12월 15일자로 한웰이쇼핑의 온라인 쇼핑몰 사업부문을 사업결합 방식으로 인수했다.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다이소는 사업을 결합하는 과정에서 영업권을 처음으로 인식했다.

영업권은 통상적인 M&A 과정에서 인수대금이 피인수회사의 시장 가치보다 비쌀 때 생긴다. 이를 회계상 영업권이라는 무형자산으로 인식한다. 다이소는 한웰이쇼핑의 온라인 쇼핑몰 사업부문을 54억700만원에 취득했고 9011만7000원을 상각했다. 재무제표의 무형자산에 인식된 영업권 규모가 53억1688만원이다. 다이소몰 사업 강화를 위해 한웰이쇼핑에 웃돈을 지불했다는 의미다.


국제회계기준(K-IFRS)에선 사업 결합 시 발생한 영업권에 대해 정기적으로 손상검사를 수행해야 한다. 현금창출 단위별 회수 가능액이 장부가액보다 적으면 그만큼 상각해 비용으로 처리 해야한다. 다이소 입장에서는 기존에는 없었던 영업권 손상 리스크가 생겼지만 최근의 분위기를 보면 다이소몰로 유입되는 고객들이 증가하는 점 등에서 리스크 발생에 따른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이소는 전국에 흩어진 1519개의 오프라인 매장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온라인을 활용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정 상품의 경우 온라인에서 주문한 상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픽업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통합몰 오픈과 동시에 한진택배와 손잡고 익일 배송 서비스도 도입했다.

다이소가 온라인을 강화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0년 배달대행업체 부릉과 바로고를 통해 빠른 배송을 운영했다. 하지만 객단가 대비 높은 배송비로 인해 호응을 얻지 못했다는 평가다. 이번에 도입한 익일 배송 서비스의 경우 3만원 이상 구매시 배송비가 무료이고, 3만원 미만시 3000원이 배송비로 책정한 상태다.

◇뷰티 제품 재입고 알람 받기위해 온라인몰 집객 향상, 물류 투자 강화

과거보다 배송비 허들은 낮아졌지만 균일가(△500원 △1000원 △2000원 △3000원 △5000원) 정책에 따라 객단가가 높지 않은 점은 여전히 단점으로 꼽혔다. 무료 배송 서비스를 받으려면 5000원짜리 물품은 6개만 담아도 되지만 1000원짜리 제품은 30개를 구매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뷰티 카테고리를 강화한 덕분에 온라인몰 사업도 탄력을 받는 상황이다. 브이티코스메틱의 '리들샷'이나 손앤박의 '아티 스프레드 컬러 밤' 등 주요 뷰티품이 품절 대란을 일으키며 제품 구매를 위해 다이소몰을 찾는 고객들이 많아졌다.

이에 따라 다이소는 자주 가는 매장 기능을 추가하고 재고 상황 등을 알아볼 수 있도록 최근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재입고 알람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가입하는 고객들도 늘었고, 제품 구매 인증 후기를 보고 또 고객이 유입되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

재입고 제품 알람을 받고 다이소몰을 찾았다가 배송비 무료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장바구니를 더 채우는 고객이 많아지는 선순환 구조가 구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오프라인 매장의 한계를 온라인이 보완해주는 형태의 밑그림을 그려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량 주문 서비스도 전국구로 영역을 펼쳤다. 다이소몰에서 1개 상품을 30만원 이상 구매 시 가능한 서비스로 주문 후 3~5일 내 배송이 된다. 작년 말 익일 배송 서비스 오픈과 함께 서울 및 주요 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대량 주문 서비스를 오픈했는데,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한 것이다.

다이소는 온·오프라인에서 다수의 인기 아이템을 배출하며 물동량이 증가한 만큼 고객의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물류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세종시와 투자 협약 체결 후 다음달부터 2026년까지 3500억원을 투입해 세종허브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며 2500억원을 투자해 내년 6월 양주허브센터를 준공할 예정이다.

다이소 관계자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는 목적보다는 오프라인 매장이 아닌 온라인에서 제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고객의 선택권을 존중하고 편의성을 높이고자 하는 것이다"며 "온라인 사업 강화는 고객 중심 경영의 일환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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