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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멥신 살리기' 타이어뱅크 일가 나섰다, 260억 추가 지원 김정규 회장 등 특관인 유증 참여, 상폐 막기 총력…주주 및 경영진 '심주엽'씨 부상

김형석 기자공개 2024-07-03 14:37:20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3일 14: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폐지 위기에 내몰린 파멥신을 살리기 위해 최대주주인 타이어뱅크와 오너일가가 또 나섰다. 수백억원의 자금지원 결단을 내리면서다. 특히 타이어뱅크 오너인 김정규 회장이 이달 초 유상증자에 참여한 이후 또 한번 수십억원대 베팅을 결정하면서 전폭적인 지원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유증으로 파멥신은 재무적 손실로 인한 상장폐지 가능성을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업 영속성에 드라이브를 걸 전문경영인 영입도 추진한다.

◇올해만 4차례 유증, 이번달 24일 상폐 결정 앞두고 조달 총력

파멥신은 3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26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의결했다. 발행 신주는 기존 주식수의 86%에 달하는 총 3710만8726주다. 신주 발행가액은 700원, 주금납부일은 7월 17일이다.

이번 증자에는 최대주주인 타이어뱅크는 물론 오너인 김정규 회장과 그의 특수관계인들도 참여한다. 타이어뱅크는 현재 파멥신 지분 5.32%를 쥔 최대주주다.

세부적으로 김 회장의 자녀인 김성연·수연·승연씨, 그리고 지인관계인 휴젤 전 대표이사였던 심주엽 씨 등이다. 사실상 파멥신 살리기에 타이어뱅크를 둘러싼 이해관계자들이 적극 나서게 된 셈이다.

유증에 참여하는 이들 중 가장 규모가 큰 85억원은 김 회장이 맡았다. 그는 이달 초 추진한 증자에 70억원 참여한 후 또 한번 베팅을 한다. 이어 심주엽씨가 77억원을 투자한다. 김 회장의 세 자녀는 총 81억원, 타이어뱅크는 16억원 규모로 지원한다.

파멥신은 올해 1월과 6월 그리고 이달 1일 총 3차례에 걸쳐 140억원의 유증을 진행했다. 이번 유증까지 합하면 올해만 총 400억원의 조달을 하게되는 셈이다.

파멥신은 지난달 26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폐지 심의를 받아들었다. 거래소는 심의일 이후 20일 즉 이달 24일 코스닥시장위원회를 거쳐 상장폐지 여부, 개선기간 부여 여부 등을 최종결정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수차례 유증에 나서면서 상장폐지 사유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실제로 이번 자금 유치로 상장폐지 요건으로 지적된 재무리스크를 상당부분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 상장사는 최근 3개 사업연도 중 2회 이상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율이 50%를 초과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파멥신 법차손 비율은 2021년 86.49%에서 2022년 123.23%까지 올랐다. 지난해 85.90%로 축소됐지만 여전히 상장 유지요건을 충족하진 못했다.

올해 400억원의 자본을 확충한 것을 감안하면 법차손 비율은 10% 미만으로 축소될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자기자본 154억원과 법차손 10억원 등을 단순 산출한 결과다.

최대주주 및 그 오너일가가 직접 유증에 참여하며 자금조달에 힘을 보태면서 상장폐지 심사에서 가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파멥신은 지난해 11월3일 거래소로부터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 해제·취소 등'의 사유로 공시번복(8점)과 공시불이행(3점)으로 벌점 11점을 부과받았다. 당시 유상증자도 철회됐다.

파멥신 관계자는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된 법차손 문제를 해소한 데다 최대주주가 직접 재무리스크 해소에 나선 만큼 거래소의 재무개선 요건을 상당부분 해소했다"며 "오는 24일 발표 예정인 시장위원회의 심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신임 대표이사로 1대주주 등극한 '심주엽 전 휴젤 대표' 추천

이날 이사회에선 사업 영속성을 추진할 인물 영입도 안건으로 다뤄졌다. 대상은 심주엽씨다. 오는 8월 2일 이사회에서 공식적으로 파멥신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그는 타이어뱅크와 파멥신 창업자인 유진산 CSO 모두와 인연이 있는 인물이다. 1977년생으로 카이스트(KAIST) 생명과학과를 졸업하고 49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이력을 갖고 있다.

이후 SIMASSET Co.LTD 변호사 사무소를 거쳐 2017년 휴젤 화장품신사업 해외개발팀 이사로 바이오업계에 발을 들였다. 이듬해인 2018년엔 대표이사에 올랐다. 항공여객 및 화물운송기업인 에어프레미아에서 대표이사직을 수행하며 김 회장과 인연을 맺었다. 에어프레미아는 타이어뱅크 계열의 AP홀딩스가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다.

그는 앞서 6월 유증에도 참여한 바 있다. 당시 유증 총액의 절반인 23억원을 투입해 신주 328만5715주를 확보했다.

유진산 CSO는 "휴젤 전 대표인 심주엽씨를 대표이사로 영입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며 "그가 타이어뱅크 계열사 대표를 지내는 등 현재 최대주주와의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바이오에 대한 경험도 풍부한 만큼 향후 주요 주주로서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증자를 통해 주주구성에도 다소간 변화가 생긴다. 개인 최대주주로 17.81%를 쥐게 되는 심주엽씨가 올라서게 된다. 타이어뱅크 오너인 김 회장의 지분율은 17.2%로 그 뒤를 잇는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타이어뱅크는 6.32%로 변화한다.

다만 김 회장과 자녀들 그리고 타이어뱅크까지 특수관계자로 묶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 보유 지분율이 45.13% 압도적 대주주가 된다. 1대주주인 심주엽씨와 타이어뱅크 그리고 오너일가가 힘의 균형을 잡고 파멥신 살리기에 함께 나선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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