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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을 움직이는 사람들]주종목 '잠수함 잭팟' 노리는 정승균 부사장⑧해군 중장 출신…캐나다 팟캐스트 방송 통해 직접 홍보하기도

이호준 기자공개 2024-07-01 09:36:13

[편집자주]

이제 한화오션은 한화그룹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인수합병(M&A)으로 한 식구가 된 지 1년 만에 육해공 통합 방산과 신재생 에너지 부문에서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최근 조선업이 슈퍼 사이클에 접어들며 투자와 성장의 적기를 제대로 맞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한화오션을 이끄는 인물들을 더벨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8일 13: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진입 장벽이 높고 복잡하기로 유명한 분야 중 하나가 해외 방산시장이다. 생명과 직결되는 장비를 판매하는 만큼 개발 능력부터 평판까지 국내 기업들이 평가받아야 할 요소가 한둘이 아니다.

영향력을 가진 사람의 존재가 그래서 더욱 필요하다. 고도의 전문성은 물론 사업 환경상 '세일즈'에 앞장설 수 있는 탄탄한 국내외 네트워크를 갖춘 인물이 요구된다. 현재 한화오션에서는 정승균 특수선해외사업단장 부사장이 이러한 책임을 담당하고 있다.

1968년생인 정 부사장은 한화오션에서 유일한 해군사관학교(44기) 출신 임원이다. 그는 미 해군사관학교 파견생도로 선발돼 1991년에 졸업했다. 1999년에는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에서 원자력공학 석사 학위를, 2014년에는 미국 국방대학원에서 안보전략석사 과정을 마쳤으니 미국과 깊은 인연을 가진 인물인 셈이다.

군에서는 주요 직위란 직위는 대부분 다 거쳤다. 임관 이후 경력의 상당 부분을 잠수함과 작전 관련 직무로 채웠다. 합동참모본부 전략기획부장, 잠수함사령관, 해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 해군교육사령관 등을 지냈다. '별 세개' 해군 중장으로 2022년에 전역한 이후 한화오션 특수선해외사업단장 부사장으로 작년 8월 합류했다.


그에게 특수선해외사업단장은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직함이다. 방위산업은 외부 노출이 제한되는 특성상 정보 교류의 창구를 확보하는 것이 필수다. 장성으로 복무하며 오랫동안 민·관·군을 대상으로 협력해 왔고 해군 전투력 향상에 관여해 온 그로서는 이 역할이 그 누구보다 잘 어울린다.

특히 '잠수함'은 그와 회사 둘 다의 주종목이다. 업계는 한화오션이 잠수함에 비교적 강점이 있다고 본다. 순수 자사 기술력으로 건조한 3000톤(t)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이 그 예다. 한화오션이 수주를 노리고 있는 폴란드의 오르카 잠수함 프로젝트, 캐나다의 차기 잠수함 프로젝트는 정 부사장의 경험이 발휘되기 좋은 판이다.

미국과의 깊은 인연도 주목할 만하다. 한화오션은 잠수함뿐 아니라 미국 연안을 운항하는 군함 건조와 MRO(유지·보수)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약 20조원 규모의 대규모 프로젝트로 평가되는 만큼 한화오션이 미국 시장에 능숙한 정 부사장을 통해 기회를 노리는 것은 당연한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정 부사장의 합류로 한화오션은 곧 성과를 가시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폴란드 해군에 3600t급 잠수함 3척에 대한 RFI(정보제안요청)을 제출해 다음 달 RFP(입찰 제안요청)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또한 캐나다 최대 방산 전시회인 CANSEC에서 캐나다 3개 업체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지난해 정 부사장은 캐나다의 한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직접 '세일즈'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 그는 "(한화오션의) 잠수함 사업은 캐나다의 안보뿐 아니라 산업과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물론 가야 할 길은 아직 멀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약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하고 2040년까지 매출 3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 중 약 25%인 7조3000억원의 매출을 특수선 분야에서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880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니 이를 4배 이상 성장시켜야 하는 상황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정 부사장은 당차면서도 겸손한 성격을 가진 인물"이라며 "바른 행실로 내부에서 신뢰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4월 정승균 한화오션 해외사업단장(왼쪽 첫번째)이 마이클 제이콥슨(Micheal Jacobson) 호주 잠수함사령부 국장(왼쪽 두번째), 놀란 바크하우스(Nolan Barkhouse) 주 부산 미국 영사(왼쪽 세번째) 등 미국과 호주 주요 군 관계자들에게 장보고-III Batch-II 건조 현장, 장보고-I/II 창정비 및 성능개량 현장 등을 소개하고 있다. 출처: 한화오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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