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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옮긴 유정준 부회장, 1년 6개월 만에 '대표이사' 복귀 부임 15일 만에 이사회에 등기, 올드보이 '투톱' 체제

정명섭 기자공개 2024-07-03 08:22:36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1일 16: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달 SK온으로 이동한 유정준 부회장이 대표이사에 올랐다. 2022년 말 SK E&S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은지 1년 6개월 만이다. SK온은 이석희 대표이사 사장을 포함해 2명의 '올드보이'가 이끌게 됐다.

1일 재계에 따르면 SK온은 최근 이사회를 열어 유 부회장을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지난달 10일 SK㈜(미주대외협력총괄)에서 SK온으로 발령난 지 약 15일 만이다.

SK온 이동 당시 그의 직함은 SK온 부회장 겸 SK아메리카스 대표였다. 사내이사에 등기되지 않아 이전처럼 미국 중심의 해외 사업 확장에만 주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유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복귀하는 건 2022년 말 SK E&S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은 이후 약 18개월 만이다. 당시 추형욱 사장과 같이 회사를 이끌다가 그룹의 북미 사업을 총괄하는 자리로 옮겼다.


유 부회장은 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통'이다. 1962년생(62세)인 그는 고려대를 졸업하고 미국 일리일리노이주립대에서 회계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이후 딜로이트앤터치와 맥킨지 등 글로벌 컨설팅 펌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1991년 맥킨지 한국사무소 설립 멤버로 활동할 당시 LG그룹을 상대로 컨설팅하던 중 고 구자경 명예회장의 눈에 들어 1996년 LG건설(현 GS건설)에 입사해 34세에 최연소 임원으로 승진했다.

SK그룹에는 1998년에 합류했다. 맥킨지에서 근무할 당시 SK그룹과 연을 맺었고 최 회장의 지시로 영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 부회장은 이후 △SK㈜ 경영지원부문장(CFO) △SK에너지 사장 △SK루브리컨츠(현 SK엔무브) 대표이사 △SK G&G(글로벌미래성장동력발굴) 추진단장 △SK E&S 대표이사 등을 차례로 역임했다.

그는 SK㈜ CFO를 맡을 당시 그룹 전면에서 '소버린 사태'를 해결한 것으로 유명하다. 소버린 사태는 헤지펀드 글로벌 소버린자산운용이 2003년에 SK㈜ 지분 14.99%를 확보, 2대 주주 자리에 오른 후 경영진 퇴진을 요구한 사건이다.


유 부회장의 대표이사 선임으로 SK온은 2명의 올드보이가 이끈다. 올 초에 부임한 이석희 사장은 1965년생(59세)으로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출신의 제조·기술 전문가다. 작년 3월을 끝으로 SK하이닉스 대표직을 내려놓았던 그는 SK온의 구원투수로 다시 기용됐다.

이 사장은 제조 경쟁력 확보, 유 부회장은 글로벌 사업확대와 신규 성장동력 발굴 등에 집중할 전망이다. 그러나 SK온이 이날부터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해 유 부회장의 역할이 미국 합작사(JV) 프로젝트 관리에 한정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SK온은 흑자 달성 전까지 모든 임원의 연봉을 동결하고 각종 복리후생과 업무추진비도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이사회에 C레벨 교체 권한도 위임했다.

임원 자리도 축소했다. 최영찬 사장이 SK E&S 미래성장총괄로 옮겨 공석이 된 최고관리책임자(CAO) 자리를 없앴다. 최근 보직 해임된 최고사업책임자(CCO) 자리도 폐지됐다.

SK그룹 대표이사 부회장은 2명으로 늘었다. 기존에는 SK에코플랜트 각자 대표이사인 장동현 부회장뿐이었다. 장 부회장은 SK에코플랜트의 2026년 기업공개(IPO)를 위해 자산효율화를 추진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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