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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신고서 정정 리스트]피앤에스미캐닉스, 밸류 핵심 '중국 리스크' 누락"중국 현지 파트너사와 계약 무산"…투자 리스크 기재, 상장일정 2주 연기

손현지 기자공개 2024-07-02 13:48:07

[편집자주]

올해 6월은 IPO 청약 일정이 빽빽했다. 한국거래소 인사가 예년과 달리 2분기로 늦춰지면서 밀려있던 상장 심사 일정이 대거 집중됐다. 시프트업, 이노스페이스 등 기대주들의 증시 입성 기대감이 커졌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이 복병이 됐다. 파두 사태 이후 예비 상장사들에게 한층 엄격해진 심사 잣대를 들이대며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청하고 있다. 당국이 지적한 정정 요구 사항 등을 면밀히 파악해보고, 예비 상장사들의 개선책 마련을 위한 행보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8일 16: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의료용 재활로봇 기업인 피앤에스미캐닉스가 금융당국으로부터 지적받은 부분은 바로 중국사업 투자 리스크를 명시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피앤에스미캐닉스의 밸류 핵심은 해외 시장에서 유의미한 판로를 확보했다는 건데, 최근 중국 투자사와의 갈등으로 중국 현지시장 판매가 불가해진 상황이다.

특히 주력제품인 '워크봇G(Walkbot G)'을 현지에 판매할 수 없게 된 터라 향후 매출 성장 가능성을 예단하기 어려워졌다. 피앤에스미캐닉스는 관련 내용을 증권 정정신고서에 구체화하고 기관 대상 수요예측 기간을 내달로 미뤄둔 상태다.

◇중국 추진사업 무산사실상 현지 매출 저조 전망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피앤에스미캐닉스는 지난 24일 증권 정정신고서를 제출하고 상장 일정을 2주 정도 연기했다. 당초 이달 24~28일 진행 예정이던 기관 대상 수요예측 일정은 내달 11~17일로 미뤘다. 일반 청약일도 내달 8~9일에서 내달 22~23일로 지연됐다.

상장 일정을 미룬 건 일부 투자 위험 요소를 사전에 투자자들에게 인지시키기 위함이다. 앞서 지난 5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가운데 금융당국으로부터 해외사업 위험요소에 대한 정보가 미비하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실제로 피앤에스미캐닉스가 신고한 수정 신고서 내역을 살펴보면 '중국 판로'가 막혔다는 점이 새로 기대돼 있다. '해외사업 관련 위험' 항목에 "중국 시장에선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기종인 워크봇G는 판매할 수 없는 상황, 향후 중국향 매출 성장은 저조할 수 있는 위험이 존재한다"고 명시했다.

피앤에스미캐닉스는 지난 2018년부터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재활의료기기 업체와 합작법인 '창세기지능 로봇(하남)유한공사'를 설립했다. 중국 정부의 국산 제품 장려 정책, 병원 중저가 제품 선호 경향 등을 고려한 전략이었다.

그 결과 중국 파트너사로부터 자본금을 출자받았다. 중국 현지에서 워크봇G를 만들어 판매하는 전략도 세웠다. 하지만 중국 파트너사가 계약을 위반하면서 양사 파트너십이 깨졌다. 중국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도 2022년 중단한 상태다.

피앤에스미캐닉스는 의료용 재활로봇 기업으로 당초 투자자들로부터 해외시장에서 유의미한 판로를 확보했다는 점이 강점으로 부각됐던 기업이다. 공모자금으로 해외 시장 판로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었던 만큼 새로운 투자 리스크로 지목됐다.

중국 시장 외에도 아시아, 중동, 유럽 등 판로는 여럿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 판로가 막혔다는 점에서 당국은 투자자들에게 고지 할 것을 요구했다.

◇워크봇G 제품 의존도 심화 등 투자위험요소 상세 설명

피앤에스미캐닉스는 해외사업 위험 외에도 정정신고서에 여러 투자위험요소를 추가로 명시했다. 우선 목표시장 내 경쟁 심화에 따른 위험에 대한 내용을 보완했다. 최근 삼성(봇핏), LG(클로이수트봇), 현대차(X-ble MEX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웨어러블 형태 로봇 제품을 출시하면서 의료용 시장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는 내용이다.

피앤에스미캐닉스는 "물론 대기업들은 의료용 보단 운동보조, 작업보조로 확장할 수 있는 산업용이나 개인용 제품으로 출시하고 있다"며 "하지만 향후 신규경쟁사들이 출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품질, 기능, 가격면에서 우위 제품을 출시하면 사업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제품군 편중이 심화됐다는 점도 언급했다. 주력제품인 워크봇G는 제품 매출액 기준으로 2023년 80.3%, 2024년 1분기 100%의 비중을 차지한다. 보행 재활 로봇으로 뇌졸중 같은 마비 증상으로 걷기 어려운 환자들이 과학적 보행 훈련을 받아 다시 걷도록 돕는 역할을 담당한다.

사실상 워크봇G 외에는 수익을 낼 수 있는 다른 제품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만 "제품군 확장을 위해 상지운동로봇과 소아패턴교정로봇시스템 등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피어그룹을 2개만 선정해 유사회사의 평균을 대변할 수 없는 위험이 존재한다는 점도 명시했다. 대표 주관사인 키움증권의 검토하에 최종적으로 오스테오닉, 코렌텍 등 2개사를 비교기업으로 선정했다.

피앤에스미캐닉스는 "사업 유사성, 재무 유사성 등 완전히 동일한 유사기업은 존재하지 않았고 로봇 업종이 아직 태동하는 산업인 만큼 상장사 대부분 적자인 상황이라 PER 지표 산출이 불가했다"고 설명했다.

정정신고 후에도 총 공모 주식수와 희망가 범위는 그대로 유지했다. 총 공모 주식수는 135만주이며,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1만4000원~1만7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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