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니치마켓 프론티어 유니콘 CVC] "든든한 'K-컬처 서포터' 꿈꿔…소비재 투자 관심"④이현송 스마트스터디벤처스 대표 "AUM 2000억 단기 목표"…연간 200억 투자, 생태계 지원

이영아 기자공개 2024-07-08 09:11:46

[편집자주]

'페이 잇 포워드(Pay It Forward)'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한 선배 창업가가 후배에게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한 데서 시작된 문화다. 이 문화가 실리콘밸리에만 있는 건 아니다. 국내에선 기업형벤처캐피탈(CVC) 형태로 자리를 잡고 있다. 유니콘으로 성장한 스타트업이 CVC를 설립해 직접 투자를 집행하며 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기꺼이 나서고 있다. 특히 모기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투자 섹터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여느 CVC와 차별화 포인트가 드러난다. CVC를 통해 투자한 기업들은 모회사 성장에도 도움을 주며 '윈윈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더벨은 국내 주요 유니콘 기업의 CVC 활용 전략을 집중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1일 14: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컬처로 한국에서 창업한다면 제일 먼저 찾고 싶은 벤처캐피탈(VC)이 되고 싶다. 콘텐츠로 파생되는 소비재 섹터까지 K-컬처라고 본다. K-콘텐츠부터 K-팝, K-게임, K-푸드까지 관련 산업 규모와 파급력을 키워 나가는 서포터가 되겠다. 탄탄한 실력을 지닌 스타트업을 지속해서 돕겠다."

이현송 스마트스터디벤처스 대표(사진)는 최근 서울 서초동 스마트스터디벤처스 본사에서 진행한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핑크퐁 아기상어' 신드롬으로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 발돋움한 모회사(더핑크퐁컴퍼니)와 손발을 맞춰 차세대 지식재산권(IP) 기업을 육성하겠다는 포부다.

지난 2020년 VC 라이선스를 취득한 뒤 매년 200억원가량 투자하며 모험자본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다. 더핑크퐁컴퍼니가 쌓아온 노하우를 멘토링에 적극 활용하며 밸류업도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내로라하는 콘텐츠 기업이 힘을 모아 펀드 출자에 나서면서 생태계 확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문화콘텐츠 전문 CVC, 차세대 '메가 IP' 육성

1985년생 이 대표는 문화콘텐츠 분야 잔뼈 굵은 '베테랑'이다. 연세대학교 경영학·경제학 학사를 졸업한 뒤 2009년 롯데그룹 정책본부에 입사하면서 투자 업무를 시작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와 산수벤처스, SV인베스트먼트 등을 거쳤다. 이후 2019년 스마트스터디벤처스 설립을 주도했다.

이 대표는 "콘텐츠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성장한 회사가 펀드를 이용해 새롭게 넥스트 콘텐츠 스타트업을 키우는 것이 하우스 콘셉트"라며 "더핑크퐁컴퍼니의 콘텐츠 전문성과 스마트스터디벤처스 내부 인력의 투자 전문성이 더해져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목적에 맞춰 펀드 운용 전략을 달리하고 있지만, 결국 핵심 키워드는 콘텐츠다. 이 대표는 "1호 문화펀드는 '핑크퐁 아기상어' 계보를 잇는 유망 IP 기업을 발굴하는 것, 2호 관광펀드는 K-컬처에 관심 많은 관광객을 타깃해서 국내 관광업계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라고 전했다.

이달 결성을 앞둔 400억원 규모 3호 펀드(베이비샤크넥스트글로벌콘텐츠펀드)도 마찬가지다. 이 대표는 "3호 수출펀드는 해외 매출이 발생하는 IP를 소유하고 수익화하는 콘텐츠 기업, 다양한 신기술을 연계해 IP 관련 기업간거래(B2B)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유한책임출자자(LP) 또한 콘텐츠 관련 기업들이 주를 이룬다. 리디, 대원미디어, 위지윅스튜디오, 서울랜드 등이다. 이 대표는 "한국에서 콘텐츠 관련 사업을 제일 잘하는 곳들이 LP로 모인 것이 차별점"이라며 "앞으로도 펀드별 콘셉트와 특수목적에 맞으면서 해당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LP를 구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국내 1호 콘텐츠 유니콘' 더핑크퐁컴퍼니의 지원사격도 남다르다. 이 대표는 "더핑크퐁컴퍼니는 LP이자 든든한 파트너로 동행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하며 쌓은 노하우를 포트폴리오사에 전수하며 실질적인 밸류업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IP 관련 전후방 산업 투자, 생태계 확장 방점

스마트스터디벤처스 운용자산(AUM)은 1200억원이다. △스마트스터디유니버스제1호(40억원) △베이비샤크넥스트유니콘IP펀드(385억원) △베이비샤크넥스트웨이브투어펀드(370억원) △베이비샤크넥스트글로벌콘텐츠펀드(400억원, 예정)이다. 누적 54개 포트폴리오에 600억원을 투자했다.

전체 포트폴리오 50%가량은 문화콘텐츠 기업이다. 이 대표는 "VC는 차세대 산업에 투자하면서 장기적으로 기업을 키워 나가는 게 업이자 목표"라며 "한국 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기에 가장 경쟁력 있는 섹터가 무엇일까 고민한다면 답은 '컬처'에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K-컬처' 관련 기업들이 가장 투자 받고 싶은 VC로 발돋움하는 것을 꿈꾸고 있다. IP 관련 전후방 산업을 모두 아우른다는 포부다. △기존 레거시 문화 기업(영화, 드라마, 게임) △IP 관련 신기술을 제공하는 기업 △IP로 견인하는 소비재 기업(뷰티, 관광) 등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오래 기다렸을 때 경쟁력이 있는 산업에 종사하는 것이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K-컬처가 해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콘텐츠 산업은 최소 2~3년에 한 번씩 상장 기업이 등장할 정도로 자본시장에서도 존재감이 큰 섹터"라고 덧붙였다.

생태계 확장과 더불어 재무적 성과 또한 신경쓰고 있다. 이 대표는 "펀드마다 기준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어야 좋은 투자사"라며 "특정 단계에 치우치지 않고 펀드별로 초기부터 프리IPO 딜까지 골고루 담는 데 신경 쓰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초기 단계에는 창업자와 비즈니스 모델(BM)을 많이 보며, 후기 단계에는 재무적 실적 중요하게 여긴다"고 말했다.

투자재원 확충에도 적극적이다. 이 대표는 "설립 이래 매년 300억~400억원대 펀드를 하나씩 만들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AUM 2000억원까지 빠르게 늘리겠다는 목표"라고 했다. 이어 "투자재원을 확충하는 일은 끝이 없기 때문에 장기적인 목표는 정해두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유망 기업이 먼저 찾는 재무적 투자자로 발돋움해 작지만 탄탄한 실력을 갖춘 스타트업이 지속해서 발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스타트업 생태계 발전에도 이바지하고 싶다"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