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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경평 리뷰]한수원, 2년 만에 A 등급 복귀 성공 요인은[에너지]⑥전력판매량·판매단가 증대…2021년·2022년 한전 여파에 거래단가 하락

박서빈 기자공개 2024-07-10 08:07:34

[편집자주]

공기업은 공공 복리를 증진하는 사회적 책무에 부합하는 동시에 경영 효율화를 진척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 매년 정부는 공기업의 재무상태와 실적, 주요사업 성과를 점검한 뒤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결과'를 발표한다. 경영평가 배점 100점 만점 가운데 20점이 '재무성과관리'에 배정돼 있는 만큼 공기업들의 재무지표 개선 노력은 평가결과를 달라지게 할 수 있다. THE CFO는 시장형·준시장형 공기업 경영평가의 근거가 되는 주요 재무지표를 분석하고 개별기업의 대응 노력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3일 10:1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년 연속 '양호(B)' 등급을 받았던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의 경영평가 결과가 지난해 'A(우수)' 등급으로 한 단계 상승했다. 2021년 B 등급을 받은 이후 2년 만에 A 등급 복귀에 성공했다.

정산조정계수 상향 조정에 따른 거래단가 증가와 전력판매량 증대가 더해진 효과로 풀이된다. 한전에 더 많은 전력을 이전보다 제값에 판매하면서 매출이 늘어났다고 볼 수 있다.

재무적으로만 보면 한전에 전력을 팔면서 사업을 영위하는 한수원의 사업 구조가 그대로 반영된 셈이다. 정산조정계수로 실적이 변동되면 그만큼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경평 점수도 비슷하게 변동이 이뤄진다.

출처=기획재정부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3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결과에 따르면 한수원은 2023년 종합 'A 등급'을 받았다. 한수원이 A 등급으로 복귀한 건 2021년 이후 2년 만이다. 한수원은 2019년과 2020년 줄곧 A 등급을 받다 2021년 B 등급으로 성적이 하락했다.

한수원의 수익성 지표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한수원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10조6076억원) 대비 3.5% 증가한 10조9782억원을 기록했다.

전력판매량 증대와 판매단가가 상승한 효과다. 한수원은 원전 운영역량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며 원전 이용률을 2022년 81.6%에서 지난해 81.8%로 상승시켰다. 이용률만으론 증가폭이 크지 않지만 한수원은 8년 래 최대 원전이용률을 기록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과거 탈원전 기조에서 다시 원전 의존도를 높인 정부 정책의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

한수원의 총 발전량은 2022년 18만1086GWh에서 2023년 18만5598GWh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전력판매량은 17만2523GWh에서 17만6801GWh로 증가했다.

전력 생산량이 늘어난 가운데, 정산조정계수 역시 상향 조정되면서 판매단가가 상승했다. 지난해 한수원의 전기 총평균 거래단가는 킬로와트시(kWh) 당 59.80원으로 전년(58.47원) 대비 0.33원 올랐다. 전력 생산량이 늘고 판매단가가 오르면서 매출이 개선됐다.

정산조정계수란 2008년 당국이 도입한 전기 구매가격 할인 제도다. 한수원이 생산한 전기는 전량 모회사인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가 구입하고 있는데, 이때 정산조정계수를 적용해 거래단가를 조정한다. 정산조정계수는 0과 1 사이에서 조정되며, 0에 가까울수록 한전에 전기를 판매하는 발전사들의 수익이 줄고 1에 가까워질수록 발전사들의 수익이 늘어난다.

정산조정계수는 지난해 하반기에 상향 조정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정산조정계수 하락 여파 등으로 1조71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3분기부터 영업이익을 회복했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한수원은 792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다.

한수원의 사업구조는 단순하고 안정적이다. 국내 유일의 원자력발전 운영회사로 국내 전력의 3분의 1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원자력에너지는 석탄, 석유, 천연가스(LNG) 등보다 상대적으로 생산원가가 낮아 이익 실현 여지가 높다. 정부 정책과 모회사의 정책에 따라 재무구조에 영향을 받는다.

출처=한국기업평가

B 등급으로 성적이 떨어졌던 2021년은 거래단가가 크게 줄어든 해다. 2020년 kWh 당 60.87원이던 거래단가는 2021년 58.48원으로, 2022년에는 58.47원으로 감소했다.

2021년은 글로벌 공급망 불안으로 모회사인 한전의 재무구조가 급격하게 악화한 시점이다. 석탄, 석유, LNG 등의 시세가 급등해 전력거래소에서 매입하는 단가도 크게 늘었다. 2021년과 2022년 타 발전사 대비 글로벌 공급망 불안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원자력 발전소 운영사 한수원이 거래단가를 낮게 책정한 바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지난해 한수원은 8년 내 최대 이용률(81.8%)과 역대 최저 고장정지율을 기록하며 글로벌 톱 수준의 원전 운영 실적을 달성했다"며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 이행 노력뿐 아니라 저렴하게 전력을 공급하면서도 1년 만에 흑자로 전환하는 등 공공성과 효율성에 균형을 맞춰 정부 정책을 충실히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고장정지율은 발전소의 운영 시간 중 고장으로 인한 정지 시간을 비율로 나타낸 지표를 말한다. 발전소의 설비 운영 성과를 확인할 때 주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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