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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집단 톺아보기]한화그룹, 성장 엔진 방산 힘 싣어주기 '진행형'③한화에어로스페이스 2년간 자산 80% 성장, 한화오션 자본 확충 주력

김소라 기자공개 2024-07-16 08:08:10

[편집자주]

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THE CFO는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9일 16:1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한 방산부문은 그룹의 핵심 성장 엔진으로 꼽힌다. 화학부문과 함께 그룹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방산 사업부는 지난 10여년간 빠르게 외형을 키워왔다. 2015년 삼성 그룹으로부터 방산 업체들을 양수한 것이 주요한 도약의 계기가 됐다.

근래 그룹 사업 재편 작업이 집중적으로 이뤄졌을 당시에도 방산부문이 중심에 자리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비주력 사업을 떼어내 그룹 내 타 계열사로 넘겼고 동시에 흩어져 있던 방산 사업체는 흡수해 전문 영역을 보강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키우기 위해 그룹 단에서 전력을 모아준 그림이다.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인수 역시 그 연장선상에서 진행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로부터 방산 사업 부문을 양수했던 2022년 당해 그룹은 2조원대 규모 대우조선해양 인수 건을 결정했다. 매매 대금 중 절반 이상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에서 소화하며 그룹 차원의 방산 사업 육성 의지를 뚜렷이 드러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15년 한화 그룹에 인수된 후 외형을 빠르게 확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977년 설립된 '삼성정밀공업'이 전신이다. 한화 그룹 인수 당해 4조1000억원이었던 연결 자산총액은 지난해 말 기준 19조5400억원까지 성장했다. 8년간 5배 가까이 몸집을 불렸다.


급격한 성장 신호가 감지된 것은 최근 2년여간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 기간 연결 자산총액이 80% 가량 성장했다. 직전까진 매년 완만한 성장세를 보였으나 2021년을 기점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방산 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집중시키는 사업구조 재편 작업이 본격화된데 따른 변화다.

주요 배경으로 총수 일가 3세 장남인 김동관 한화 부회장의 부임이 꼽힌다. 김 부회장은 2021년 3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총수 일가 3세가 이사회 구성원으로 합류, 경영을 직접 도맡은 그림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그룹의 핵심 계열사이자 중장기 성장에 주요한 역할을 할 거점이라는 메시지를 공식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개편 작업은 올해도 계속해서 진행 중이다. 내부적으로 별도 사업부 전문성을 각기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단순 지분 구조를 바꾸는 작업으로 이전과 달리 유의미한 자산총액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오는 9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인적 분할을 통해 신규 지주사를 설립하고 해당 지주 아래 방산 외 영상기기(한화비전), 장비(한화정밀기계) 등 타 사업부 계열사를 배치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방산 사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한화오션' 수직 형태로 단일화하고 그 외 사업부 전문성도 부각한다는 목적이다.


동시에 한화오션 사업 역량도 보강했다. 한화 사업부 일부를 한화오션으로 양도해 해상 유관 비즈니스 시너지 제고를 꾀하고 있다. 이달 초 한화는 글로벌부문 플랜트 사업을 한화오션으로 이관하는 작업을 완료했다. 오는 10월 한화 건설부문 해상풍력 사업도 한화오션으로 양도할 계획이다. 해당 작업이 마무리되면 한화오션 자산은 4000억원 가량 더 불어날 전망이다.

자연스레 방산 그룹 내 한화오션 자산 기여도도 높아지고 있다. 한화오션은 올해 3월 말 기준 연결 자산총액이 약 14조9000억원이다. 동일한 시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연결 자산총액이 20조500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이 방산 소그룹 내 한화오션의 영향력은 상당하다. 소그룹 내 또다른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한화시스템'(4조7000억원)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자산 기여도가 높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현재 한화오션 지분을 24.08% 보유하고 있다. 한화시스템 또한 12.04% 지분을 확보했다.

앞서 한화오션은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확충하며 외형 확장 대비 태세를 갖췄다. 지난해 11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해 1억4900억원을 신규 수혈했다. 자본 확충을 통해 올해 3월 말 연결 부채비율을 전년대비 약 1600%포인트 내린 241% 수준까지 낮췄다. 지난해 5월 한화 그룹으로 편입된 후 한화오션 부채비율은 꾸준히 하락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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