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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집단 톺아보기]현금 창출력 약화된 한화솔루션, 상환 부담 '고조'④순차입금비율 81% 육박…지분출자·CAPEX 대규모 투자 지속

김소라 기자공개 2024-07-17 07:13:37

[편집자주]

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THE CFO는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1일 08:4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재생에너지 및 소재 기업인 한화솔루션의 차입 부담이 고조되고 있다. 근래 영업 실적 부진으로 상환 역량은 위축되는 상황에서 차입금은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영업에서 현금을 원활히 벌어들이지 못하는 탓에 순차입 규모도 매년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신용평가 지표 역시 하향 조정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당장 현금이 빠져나갈 곳은 많은 상황이다. 유관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를 대상으로 한 지출이다.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회사에 직접 자금을 지원해주고 있다. 지난해 한화솔루션이 주요 자회사를 대상으로 출자한 금액은 1조원이 넘는다. 올 연말까지 대규모 자본적지출(CAPEX)도 예정된 만큼 유동성 이슈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화솔루션은 근래 순차입금비율이 급격히 상승했다. 지난해 말 기준 순차입금비율은 81.6%로 전년대비 31.9%포인트 올랐다. 2019년을 기점으로 계속해서 하락했던 순차입금비율은 지난해 오름세 전환했다. 해당 수치는 자본총계 중 순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통상 20% 이하를 적정 수준으로 평가하는 것을 고려하면 한화솔루션의 부채 부담은 상당한 셈이다.


구체적으로 지난 4월 기준 한화솔루션 순차입금은 8조2000억원 수준이다. 해당 시점 총 차입금(10조6900억원) 가운데 현금성자산(2조4200억원)을 제한 수치다. 순차입금은 최근 몇 년간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2019년 1조원대였던 순차입금 규모는 2021년 4조6000억원, 2022년 5조1000억원, 2023년 7조1000억원으로 빠르게 불었다.

이는 한화솔루션의 현금 창출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현금 증가분이 부채가 늘어나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는 '순차입금/EBITDA(상각전영업이익)' 지표를 통해 고스란히 드러난다. 지난해 해당 수치는 5.7배로 전년대비 약 90% 상승했다. 순차입금이 증가하는 가운데 영업에서의 현금 창출력은 위축되며 이같은 결과로 이어졌다.

결국 한화솔루션은 현금 순유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연결 잉여현금흐름(FCF)은 마이너스(-) 4300억원을 기록했다. FCF -1조3000억원을 기록한 직전년도 대비 지표를 개선했지만 여전히 순유출 상태다. 2021년 마이너스 전환된 해당 수치는 쉬이 순유입 상태로 다시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화솔루션 신용등급 하향 압력도 높아지고 있다. 재무 지표가 눈에 띄게 악화하면서 신용평가사들이 한화솔루션을 대상으로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에 대해 경고한 상황이다. 가장 최근 진행한 회사채 정기 평가에선 실제 등급전망이 하향됐다. 지난달 나이스신용평가는 한화솔루션 회사채 등급전망을 기존 '긍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다만 신용등급은 'AA-' 유지했다. 보유 지분 가치 등 재무적 융통성은 여전히 높다고 판단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등급전망 조정에 대해선 "예상 대비 잉여현금흐름 상 부족 자금이 확대되며 차입금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이고 미국 태양광 사업 관련 불확실성이 높아 차입금 상환 능력 회복에 장기간 시일이 소요될 가능성이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현재 한화솔루션이 진행 중인 보유자산 유동화 작업 결과에 따라 향후 재무부담 경감 가능성은 있다고 짚었다.

한화솔루션은 당장 사채 등을 활용한 대규모 차입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금리 등 차입 조건을 두루 검토해 소싱 방식을 다양화하는 전략을 견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올해 회사채 발행 계획은 아직 없고 간접금융 등 금융시장 모니터링을 통해 해당 시점에 가장 최적인 자금 조달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 한화솔루션 보고서에 따르면 이달 기준 미상환 채무증권 잔액은 4500억원이다.

지난해 한화솔루션이 계열사를 대상으로 투자를 확대한 것도 재무 부담을 키웠다. 한화솔루션은 당해 주요 계열사 투자에 약 1조1000억원을 투입했다. 대표적으로 '한화첨단소재', '한화글로벌에셋' 지분 취득에 각각 2100억원, 3100억원을 출자했다. 사업적으로 관계가 있는 법인을 대상으로 자금을 보충해주는 차원의 출자라는 설명이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연말까지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약 3조2000억원 규모의 미국 태양광 사업 투자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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