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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ETF 각축전]시장 성장세 반영, 제도 보완 필요성 '한목소리'③상관계수 제한 걸림돌…공모펀드 상장 추진에 역차별 논란도

윤종학 기자공개 2024-07-16 08:14:24

[편집자주]

패시브ETF를 중심으로 성장해 온 국내 ETF 시장에서 주식형 액티브ETF의 존재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동시에 주식형 액티브ETF 시장의 양극화도 심화되고 있다. 선제적 종목 발굴과 수익률 관리 등이 준비된 하우스들은 순자산 확대로 이어졌지만 반대의 경우 시장의 외면을 받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더벨은 주식형 액티브ETF 시장의 성장 배경과 지형도 변화, 향후 과제 등을 상세히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1일 06: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주식형 액티브ETF 시장이 빠르게 외형을 키우고 있지만 지속해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출시 초기부터 운용업계에서 꾸준히 요구해온 액티브ETF의 상관계수 폐지가 여전히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시장 활성화를 위해 상장이 추진되고 있는 공모펀드에만 상관계수 요건을 없애주기로 하자 상관계수 제한이 남아있는 액티브ETF 하우스에 오히려 역차별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주식형 액티브ETF 시장이 4조원대로 커졌지만 아직 전체 ETF 시장(150조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대에 그친다. 국내외 주식형 액티브ETF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를 감안하며 액티브ETF 존재감은 더 커질 공산이 크다. 실제 미국의 ETF 시장을 보면 액티브ETF의 비중이 2018년 3.4%에서 지난해말 7.8%까지 확대되기도 했다. 주식형 액티브ETF만 따져도 약 4%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업계에서는 국내 주식형 액티브ETF 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상관계수 완화 혹은 폐지가 선행되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현재 국내 액티브ETF는 기초지수와 상관계수 0.7 이상을 유지한 채 운용해야 한다. 상관계수 요건이 0.9인 패시브ETF 대비 요건이 소폭 낮긴 하지만 시장 대비 초과성과를 거두는 것이 목표인 액티브ETF 입장에서 운용의 제약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 미국은 주식형 액티브ETF 운용에 상관계수 요건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상관계수'는 최근 1년간 상장지수펀드증권의 1좌당 또는 1주당 순자산가치의 일간변동률과 기초자산의 가격 또는 지수의 일간변동률의 공분산을 두 값의 표준편차를 곱한 값으로 나누어 산출한다. ETF의 시장가격과 실제 가치 간의 차이를 뜻하는 괴리율과는 다른 개념으로 ETF와 기초지수의 방향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상관계수는 -1~1사이의 수치로 표현되며 1에 가까울수록 기초지수와 ETF가 동일한 방향성을 띄고 -1에 가까워지면 상반된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기초지수가 최근 1년 사이 100일 동안 올랐다면 액티브ETF도 플러스 수익률을 70일 이상은 내야 상관계수 0.7 이상을 유지할 수 있다.

이는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업계에서 상관계수가 운용에 제약을 준다고 지적하는 근거이기도 하다. 기초지수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운용의 묘를 발휘해 플러스 수익률을 내게 되면 기초지수와 ETF 간 상관계수가 무너지게 된다. 운용 성과가 과도하게 좋은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는 셈이다.

또한 상관계수는 운용사에서 무시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에 따르면 상관계수 요건을 맞추지 못한 기간이 3개월이 넘는 ETF는 상장폐지 된다. 상장폐지와 관련된 요건인 만큼 보수적으로 관리할 수 밖에 없어 액티브 전략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장폐지 위험이 존재하는 만큼 1년 동안의 상관계수를 측정하는 기간이 도래하기 2~3개월 전부터는 기초지수와 상관계수를 맞추는 작업을 할 수 밖에 없다"며 "0.7에 딱 맞춰 투자를 하다가는 갑작스런 변동성 발생에 대응하지 못할 수도 있어 통상 0.8을 기준으로 보수적으로 운용한다"고 말했다.

공모펀드 경쟁력 제고를 위해 준비 중인 '공모펀드 상장'이 가시화되면서 역차별 논란도 발생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연내 규제 샌드박스를 활용해 공모펀드 상장 거래를 추진하며 지수연동 요건 없이 공모펀드를 거래소에 상장시킬 계획이다. 이후 상장펀드는 패시브ETF, 액티브ETF, 상장공모펀드 등 3가지로 분류된다.

공모펀드는 지수 없이 펀드 매니저의 역량으로 운용되는 뮤추얼펀드가 주를 이루는 만큼 상장 이후 액티브ETF와 경쟁 구도가 형성될 공산이 크다. 다만 현행대로 상관계수가 존재하면 둘 다 시장보다 초과 성과를 노리는 전략임에도 액티브ETF에만 운용상의 제약이 존재하는 셈이다.

이는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양분화된 ETF 시장에서 그나마 액티브ETF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려던 중하위권 운용사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도 주식형 액티브ETF 하우스 중 절반가량은 자금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며 순자산 3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매니저 역량으로 초과성과를 노리는 액티브전략은 동일함에도 액티브ETF에만 상관계수 요건이 남아있어 오히려 상장 공모펀드에 역차별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앞서 공모펀드가 어려워지며 대안으로 액티브ETF 시장에 진출한 운용사들 입장에서는 액티브ETF를 고수할지 상장 공모펀드로 전환할지 고심이 깊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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