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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ETF 각축전]1년 사이 두배 성장, 순자산 4조대 안착①증시 훈풍에 운용사·상품 수 지속 확대

윤종학 기자공개 2024-07-12 13:46:07

[편집자주]

패시브ETF를 중심으로 성장해 온 국내 ETF 시장에서 주식형 액티브ETF의 존재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동시에 주식형 액티브ETF 시장의 양극화도 심화되고 있다. 선제적 종목 발굴과 수익률 관리 등이 준비된 하우스들은 순자산 확대로 이어졌지만 반대의 경우 시장의 외면을 받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더벨은 주식형 액티브ETF 시장의 성장 배경과 지형도 변화, 향후 과제 등을 상세히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9일 10: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식형 액티브ETF 시장이 최근 1년 사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출시 초기 패시브ETF의 득세 속에 존재감이 미미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최근 액티브운용이 빛을 보는 시장 환경 변화에 더해 신규 먹거리 발굴에 나선 운용사들의 참전으로 전체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 한국거래소의 운용사별 ETF자료를 취합한 결과 2024년 6월말 기준 주식형 액티브ETF 전체 순자산은 약 4조200억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2023년 6월말 1조9400억원 대비 두 배 이상 불어난 수치다. 전체 ETF 시장이 150조원이 넘는 만큼 여전히 주식형 액티브ETF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성장률은 높다.

액티브ETF는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운용방식이 아닌 지수 대비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운용방식의 ETF다. 해당 운용방식으로 주식에만 투자하는 상품을 주식형 액티브ETF라고 좁혀 표현한다. 국내 주식형 액티브ETF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2020년 7월 거래소가 액티브ETF의 투자 범위를 주식형 상품까지 확대하며 주식형 액티브 ETF가 출시되기 시작했다.


출시 초기 주식형 액티브ETF는 소비자는 물론 운용사에게도 매력적인 상품은 아니라는 평가가 많았다. 2020년은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했기에 시장 전반의 상승에 베팅하는 패시브 운용 방식이 오히려 성과가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또한 운용사 입장에서 액티브ETF는 리서치, 운용인력 등 추가 비용이 발생할 요소가 많은 상품이었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외 증시가 주식형 액티브ETF에 유리한 국면으로 접어들며 순자산 확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외 고금리 상황은 2022년 하반기부터 현재까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에 시장 성장성은 상대적으로 둔화된 상황이다.

KOSPI 지수는 지난해 6월말 기준 2564.28포인트에서 올해 6월말 기준 2797.82포인트로 9.08% 상승했다. 국내 증시에 비해 상승폭이 큰 미국도 S&P500 기준 같은 기간 4450.38포인트에서 5460.48포인트로 22.6% 증가하는 데 그쳤다.

물론 시장 침체기에 비해 시장 전반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특정 섹터나 종목의 성장세는 더 두드러졌다. 대표적으로 반도체와 인공지능 관련 종목이 시장 대비 압도적인 수익률을 거뒀다. 이는 증시 성장성을 추종하는 패시브ETF보다 특정 종목을 발굴해 초과성과를 노리는 액티브ETF의 수요가 급증한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장기화로 점차 시장의 지속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시황이 이어지면서 실적, 성장성 등에 따른 특정 섹터 및 종목으로의 쏠림 현상이 지속됐다"며 "증시 환경상 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ETF 대비 종목 선별이 자유로운 액티브ETF를 찾는 수요가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이에 더해 "인공지능 등 기존에 없던 신규 섹터의 등장은 신규 종목을 포트폴리오에 즉시 반영할 수 있는 액티브ETF가 용이한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올초 이후 주식형 액티브ETF의 개인순매수 내역을 보면 'ACE엔비디아밸류체인액티브(1017억원)', 'ACE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660억원)', 'TIGER 글로벌AI액티브(579억원)', 'TIMEFOLIO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394억원)' 등 특정 섹터로 자금유입이 활발했다.

주식형 액티브ETF가 예상보다 빠르게 외형을 키워가자 새롭게 참여하는 운용사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업계에 따르면 과거 액티브ETF를 출시할 필요성이 적다고 피력하던 운용사들도 시장 변화에 대응해 액티브ETF를 선보인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1년 사이 가장 눈에 띄는 신규 하우스는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다. 주식형 액티브ETF 전문 운용사로 1년만에 3600억원까지 순자산 규모를 키웠다. 이 밖에 NH아문디자산운용은 2023년 7월 'HANARO 글로벌생성형AI액티브'를 선보이며 주식형 액티브ETF 시장에 진출했고, 트러스톤자산운용은 2023년 12월 'TRUSTON 주주가치액티브'로 출사표를 던졌다. 가장 최근인 2024년 6월 대신자산운용도 'DAISHIN343 AI반도체&인프라액티브'를 선보였다.

이에 올해 6월말 기준 주식형 액티브ETF를 운용 중인 하우스는 23개로 확대됐으며 상품 수도 86개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운용사 수는 4곳, 상품 수는 23개 늘어난 수치다.

주식형 액티브ETF 시장으로 운용사들의 진출이 확대되는 이유로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성도 꼽힌다. 패시브ETF 시장은 수수료 경쟁에 불이 붙으며 0.009% 상품까지 등장한 상황이다. 실상 규모의 경제를 우선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단기 수익성은 차후로 미뤄뒀다는 분석이다. 반면 주식형 액티브ETF의 수수료는 0.1~0.9%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에 형성돼있다.

업계 관계자는 "액티브ETF도 수수료 경쟁과 무관하지는 않겠으나 운용성과로 차별화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 만큼 수수료 경쟁에서는 좀 더 자유로운 측면이 있다"며 "향후 시장 파이의 증가세를 고려한다면 주식형 ETF의 수익이 하우스 운영에는 긍정적인 부분이 더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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