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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 10년 성적표 톺아보기]'CIO 네 명' 거쳐간 공무원연금, 키워드는 대체투자'최영권·이창훈·서원주' 거치며 비중 32%로 증가…백주현 단장, '수익성 제고' 연임 성공

남준우 기자공개 2024-07-24 08:29:48

[편집자주]

국내 주요 기관들의 최고투자책임자(CIO)들은 대부분 3년 이하의 짧은 임기를 보낸다. 이 기간동안 다양한 투자 전략을 쌓더라도 임기 내에 성과가 발현되기는 힘들다. 오히려 차기 CIO 임기 때 전임자의 성과가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주요 기관들의 성과를 10년 이상 장기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다만 지금까지의 외부 평가는 주로 한 해마다 나오는 단편적인 성적표에 집중돼 있다. 더벨에서 국내 주요 기관들의 10년치 수익률과 자산 비중 변화 추이를 분석하고 역대 CIO들의 활동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2일 07:1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무원연금은 2014년부터 최영권, 이창훈, 서원주, 백주현 등 총 네 명의 최고투자책임자(CIO)들이 역임했다. 이들은 모두 수익성과 안정성이 높은 대체투자 자산 비중을 늘리면서 수익성을 제고하겠다는 공통된 목표로 움직였다.

다양한 대체투자 자산에 투자하면서 10년치 로드맵이었던 '대체투자 자산 비중 30% 이상'이라는 목표를 달성했다. 현재 공무원연금을 이끌고 있는 백주현 CIO는 이들의 유산을 성공적으로 이어받았다. 덕분에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하며 최근 연임이 확정됐다.

◇최영권 단장, 대체투자 비중 본격적으로 늘리기 시작

공무원연금은 2014년 7월부터 현재까지 10년 동안 총 네 명의 CIO가 투자 활동을 진행해왔다. 현재 CIO를 맡고 있는 백주현 단장을 제외하면 모두 저금리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투자 활동에 나서야했다.

채권 비중은 낮추는 대신 대체투자를 늘리는 것에 집중해왔다. 2014년 7월부터 CIO직을 맡았던 최영권 전 단장은 이전까지 10%대 초반에 불과했던 대체투자 비중을 20%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이를 위해 전체 기금 규모에서 대략 4300억원을 대체투자에 신규로 투자했다. 대체투자 안에서도 세부적으로 자산운용을 다각화했다. 투자 기회가 많은 해외부동산이나 해외 세컨더리 프라이빗에쿼티 펀드 등에 포트폴리오를 분산했다.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의 역량을 인정받고 최 전 단장은 임기를 1년 더 연장할 수 있었다.

바통을 이어받은 이창훈 전 단장은 변동성이 높았던 장에서 중위험·중수익 중심의 대체투자 자산 발굴에 힘썼다. 과거 스타 펀드매니저로 유명세를 날렸던 만큼 공무원연금 투자자산 운용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그동안 공무원연금이 시도하지 않았던 다양한 상품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금리 인상 시 헤지 가능한 해외 사모대출펀드(PDF)와 국내 인수합병(M&A) 인수금융(선·중순위 대출) 등 안정성이 높은 상품 투자를 확대했다.


◇백주현 단장, 첫 해외 바이아웃·그로쓰 펀드 출자사업 시작

2019년 5월 공무원연금의 CIO로 부임했던 서원주 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은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하며 3년간 투자 활동을 이끌었다. 서 전 단장은 취임 첫 해부터 5년 내 대체투자 비중을 32%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이에 집중했다.

이를 위해 해외에서 주로 행해지던 세컨더리 시장을 활용했다. 보통 부동산·인프라·사모펀드(PEF) 등 대체투자 자산은 만기가 10년 안팎으로 길어 기금 규모가 빠르게 늘지 않는 공무원연금의 투자 대상으로는 적합하지 않았다. 이에 그는 만기가 끝나기 전 시장에 매물로 나오는 펀드 지분을 사는 방식의 세컨더리 투자를 선택했다.

장기로 자산을 보유하며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보다는 임대수익 등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만들고 유동성도 확보할 수 있는 5~7년 만기의 투자자산에 초점을 맞춘 셈이다. 2023년말 기준 공무원연금의 대체투자 비중은 32%로 서 전 단장의 로드맵은 정확하게 실현됐다.

2022년 7월부터 지금까지 CIO를 맡고 있는 백주현 단장은 전임자들의 성과에 더해 대체투자 포트폴리오를 더욱 다각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작년에 설립 후 첫 해외 바이아웃·그로쓰 펀드 출자사업을 실시했다. 1000억원을 아폴로·EQT·워버그핀커스 등에 맡겼다.

그간의 행보와는 다른 선택이었다. 이전까지 공무원연금은 해외 사모대출펀드(PDF)나 세컨더리 펀드 운용사들 위주로 출자해왔다. PDF는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할 수 있어 연기금이나 공제회가 꾸준히 위탁하는 상품이다.

리스크가 있더라도 성장 기업에 프리 IPO(상장 전 지분투자) 방식으로 투자한 뒤 상장 후 자금을 회수해 수익률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전임자들의 성과와 백 단장의 전략이 일맥상통하며 공무원연금은 작년말 기준 11.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를 계기로 백 단장은 1년 연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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