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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암 진단기업 진캐스트, 프리IPO에서 몸값 왜 낮췄나작년 엑세스바이오 투자 때 700억 평가, 올해 600억대로 펀딩…주관사 KB증권도 투자 '눈길'

이정완 기자공개 2024-07-22 07:31:05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6일 07: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액체 생체검사 암 진단 기업인 진캐스트가 코스닥 상장을 위한 도전을 본격화했다. 올해 초 기술성평가를 통과한 뒤 상장 준비에 속도를 냈다. 녹십자홀딩스와 엑세스바이오가 과거 지분 투자에 참여해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진캐스트는 증시 입성을 위해 지난해 투자 유치 때보다 투자 눈높이를 소폭 조정하면서 승부수를 띄웠다. 지난해 엑세스바이오 투자 때 매겨진 지분가치는 700억원에 육박했는데 지난달 마지막 투자 유치 때 평가 받은 밸류는 600억원 수준이었다. 기존 투자자도 최근 바이오 업황을 고려해 보수적 전략에 동참하기로 했다.

◇예심 청구 직전까지 프리IPO 유치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진캐스트는 이달 초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이다.

진캐스트의 상장은 올해 초부터 가시권에 들어왔다. 지난 1월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전문평가기관 2곳으로부터 기술특례상장 도전이 가능한 결과를 얻었다. 기술특례상장을 위해선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전문평가기관으로부터 각 A등급과 BBB등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

2016년 설립된 진캐스트는 선별적 유전자 증폭 시스템(ADPS) 기술력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ADPS를 활용하면 혈액 한 방울로 암 유전자를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다. 현재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약 50% 빈도로 발견되는 암 유전자인 EGFR 변이 진단키트(사진)와 흑색종·갑상선 암에서 30~50% 빈도로 발견되는 암 유전자 BRAF 변이 진단키트가 주요 진단용 제품이다.


일찌감치 제약사와 벤처캐피탈(VC)업계에서 기술력을 인정 받았다는 평이다. 2017년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스파크랩의 시드 투자를 시작으로 이듬해 52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2020년에는 녹십자홀딩스와 녹십자MS, KDB산은캐피탈, D&D, 피앤피인베스트먼트가 약 140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초기 투자자였던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와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도 후속 투자에 동참했다.

2020년 시리즈B 투자에는 상장 업무를 이끌고 있는 KB증권도 참여했다. 4년 전 투자 이력이 현재의 대표 주관 인연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진캐스트의 투자 유치는 최근까지도 이어졌다. 하지만 지난해와 올해 지분 가치에 소폭의 변화가 생겼다. 지난해 2월 진단시약 전문 기업인 엑세스바이오로부터 60억원 규모 자금을 유치했는데 이 때 전환상환우선주 12만7573주를 주당 4만7032억원에 발행했다. 당시 발행 주식 수를 기준으로 한 포스트 밸류는 689억원이었다.

진캐스트는 지난 달에도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마지막 프리IPO를 실시했는데 매겨진 주가는 보통주 1주당 9375원이었다. 현재 발행 주식 총수가 651만8719주이니 포스트 밸류는 611억원인 셈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기술특례상장에 도전하는 바이오 기업에 대한 거래소 시각이 보수적이다 보니 기존 투자자도 디밸류(Devalue)를 받아들인 측면이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자발적 보호예수로 오버행 이슈 줄인다

마지막 프리IPO 주가를 기준으로 한다면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700억원이 출발점이 될 전망이다. 진캐스트는 전량 신주 발행 형태로 100만주를 공모할 계획이다.

지난달 먼저 상장한 아이엠비디엑스는 진캐스트 입장에서도 양호한 선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마찬가지로 액체 생검 진단 기업인 아이엠비디엑스는 지난달 공모가 1만3000원으로 상장에 성공했다. 당초 제시한 희망 공모가 밴드는 7700~9900원이었는데 수요예측에서 86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한 덕에 공모가를 높였다.

상장 이후 주가가 하락해 최근 1만원대 전후에서 주가가 형성돼 있지만 원래 제시한 공모가 상단이 9900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눈높이를 크게 높이지 않았다면 원래 제시한 공모가와 주가가 비슷한 수준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진캐스트는 다수의 투자 유치를 통해 투자자를 대거 확보한 만큼 상장 후 주가 방어를 위해 공을 들인다는 전략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오버행 문제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투자자들이 자발적으로 보호예수에 동참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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