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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적 지주사' 교보생명, 연이은 '자본확충' 배경은 후순위채 발행 채비, 킥스비율 개선 '정조준'…지속되는 자회사 자금 수혈도 영향

윤진현 기자공개 2024-07-18 07:25:49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6일 15:5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생명이 자본성 증권 시장에 복귀한다. 지난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후 약 1년여만에 조달 채비에 나섰다. 신지급여력비율인 킥스비율을 관리하고자 근래 자본성 증권을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아직 지주사 전환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자회사 자금 수혈을 지속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교보DTS와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등 자회사 2곳에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자금을 지원했다. 향후 지원 가능성도 열려있는 만큼 가용 자본 확보가 중요하다고 여겨진다.

◇지난해 이어 올해도 '등판'…킥스비율 전년 말 대비 '하락세'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이달 말을 목표로 후순위채 발행 채비를 진행 중이다. 트랜치(Tranche)는 10년 단일물이며, 5년 후 조기 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Call Option)도 붙일 계획이다. 모집액은 5000억원으로 잠정 결정했다.

교보생명이 자본성 증권 시장을 찾는 건 지난해 5월에 이어 1년여만이다. 당시 5000억원을 5.8%의 금리로 조달한 바 있다. 교보생명은 2017년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에서 외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뒤 최근까지 보다 적극적으로 자본성 증권을 활용하고 있다.

생명보험사가 외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건 교보생명이 최초였다. 프라이싱에서 발행액의 10배가 넘는 주문을 확보해 5억달러 발행에 성공했다. 이후 2022년 조기상환청구권(콜옵션) 행사 기한이 도래해 다시 한 번 시장을 찾기도 했다.

외화 신종자본증권으로 자신감을 얻은 교보생명은 2021년 처음으로 원화 신종자본증권을 찍었다. 이어 2023년, 그리고 올해도 다시금 시장을 찾는다. 보험사의 특성상 자본성증권 발행 목적은 지급여력비율 제도 강화에 대응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올 1분기말 기준 경과조치 적용 후 킥스비율은 238.9%다. 지난해 말(265.4%)과 비교해 26.5%포인트 하락했다. 금융당국이 실질 리스크 부과에 나서면서 킥스비율이 조정됐다. 특히 교보생명은 대형 생명보험사 중 유일하게 경과조치를 신청한 바 있다. 자본적정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된 배경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교보생명이 가용 자본을 확대하기 위한 방향성을 고심 중이었던 것으로 안다"며 "자본성 증권은 교보생명이 택할 수 있는 안전한 수단 중 하나"라고 밝혔다.
출처: 한국기업평가

◇상반기만 자회사 2곳 1500억 증자…자본 확충 수요 충분

교보생명은 2023년 금융지주사 설립을 위한 로드맵을 내놓은 바 있다. 지주사 전환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할 수 있단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아직 지주사 전환 과정은 진행 중이지만, 이미 교보생명은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단 평을 받는다.

교보생명은 올 들어 벌써 두 곳의 자회사에 자금 수혈을 진행했다. 교보DTS와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교보DTS는 올 2월 운영자금 250억원을 조달하고자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총 89만2858주를 발행하는 증자로써, 신주는 전량 교보생명에 배정됐다.

이어 3월 교보생명의 자회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이 125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특히 교보생명은 2013년 교보라이프플래닛의 설립 당시부터 줄곧 자금 수혈을 단행하기도 했다.

2013년부터 올해까지 총 7회에 걸쳐 자금 지원을 진행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인터넷 전문 생명보험사로, 교보생명이 지분 10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앞으로도 지원 가능성이 열려있는 셈이다.

다만 보험사의 자본성 증권 프라이싱 결과는 긍정적이다. 롯데손해보험이 지난 6월 10년 만기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모집액(1000억원)의 2배를 넘어서는 주문을 받으며 결국 1400억원으로, 최대 한도로 증액해 발행했다.

교보생명의 신용등급은 'AAA'로 초우량 등급이다. 국제신용등급 역시 2013년 피치로부터 국내 생명보험업계 최초 'A+'를 받아 10년간 유지하고 있다. 다만 후순위채의 경우 신종자본증권과 마찬가지로 후순위성을 감안해 더 낮은 신용등급을 부여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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