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B 풍향계]숨가쁜 지배구조 개편에 증권사 먹거리 '양극화''NH·한국증권' 등 대기업 개편에 다수 참여...소수 증권사에 일감 집중

김슬기 기자공개 2024-07-25 07:08:34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3일 15: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국내 대기업들의 지배구조 개편이 숨가쁘게 일어나고 있다. 국내 증권사 중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하는 대기업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곳들은 해당 작업으로 인해 분주하다. 한화그룹 개편은 NH투자증권이, 두산그룹 개편에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이 포함돼 있다.

다만 지배구조 개편 시기에는 자금 조달 등 다른 딜을 하기 애매한 측면이 있는만큼 지배구조 개편 움직임에 올라타지 못한 타 증권사들은 다른 먹거리 찾기에 분주하다. 하반기 일반 회사채 조달 니즈가 크지 않은만큼 기회 포착에 집중하고 있다.

◇ 지배구조 개편 도우미로 나선 증권사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화그룹, 두산그룹, SK그룹 등이 지배구조 개편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개편작업은 주로 각 기업 기획·재무 파트 내에서 주도하지만 상장기업의 경우 합병이나 분할상장, 공개매수 등에 대해서는 증권사의 자문도 필요하다.

한화그룹의 경우 가장 활발하게 개편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월 ㈜한화의 건설, 글로벌, 모멘텀 등 3개의 사업부문에서 건설과 글로벌 2개의 사업으로 축소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인적분할을 통해 신설지주를 만들고 한화정밀기계와 한화비전 등을 두기로 했다. 최근에는 한화에너지의 ㈜한화 공개매수 등도 진행한다.

해당 개편 작업에서 상장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인적분할을 단행하는만큼 재상장에 대한 심사를 받아야 한다. 이는 NH투자증권이 전담했고 이미 지난달 한국거래소의 심사승인을 받았다. 분할신설회사는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이며 오는 9월 1일자로 분할된다. 변경상장 및 재상장은 9월 27일로 예정돼있다.

이달 발표한 한화솔루션의 ㈜한화 공개매수 역시 NH투자증권이 진행하고 있다. 매수가격은 3만원이며 최근 주가흐름이 2만원대 후반에서 형성되어 있는만큼 무리없이 공개매수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의 경우 Industry1·2·3본부 등이 각자 담당하는 그룹의 전반적인 조달 및 자문, 공개매수 등을 담당한다.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국내 증권사가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두산그룹 역시 두산에너빌리티의 인적분할을 진행하고 분할신설법인을 두산로보틱스와 합병, 이후 두산밥캣을 편입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상장사인 두산밥캣은 향후 상장폐지를 할 예정이다.

◇ 일반 회사채와 달리 소수 증권사에 일감 집중…먹거리 찾기 분주

최근 대기업의 지배구조 개편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관련 기업들의 자본시장 조달 가능성은 낮아졌다. 지배구조 개편의 경우 이사회 결의부터 임시 주주총회, 분할 등 4개월여가 걸린다. 해당 시기에는 보유하고 있던 채무 등에 대한 이관도 중요한 결정사항인만큼 되도록 조달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는다.

다만 지배구조 개편은 그룹의 가장 내밀한 내용을 다루는만큼 회사채 발행처럼 다수의 증권사를 선임해서 거래를 하지 않는다. 특정 회사와만 소통하는만큼 딜에 참여하지 못하는 다른 하우스들은 배제될 수 밖에 없다. 특히 NH투자증권의 경우 커버리지 파트에서 모든 딜을 담당하는만큼 비밀유지에 강점이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지배구조 개편을 할 때 법무법인과 회계법인도 함께 일을 하는데 증권사들은 상장 관련된 업무, 특히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하는 업무를 주로 하게 되고 한국거래소나 금융당국 등을 대하는 업무를 하게 되는데 주로 경험이 많은 곳들 위주로 선정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지배구조 개편에 참여하지 못하는 다른 증권사들은 이들 대기업 외에 자금조달이 있는 기업들을 찾아 영업에 집중하고 있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이미 상반기 자금조달을 마친 곳들이 많은 데다가 지배구조 개편을 진행하는 대기업들이 많은만큼 하반기 조달을 할만한 곳들도 개편 이후로 미루는 경우가 많다"며 "자본적지출(CAPEX) 등이 늘어나면서 운영자금이 필요한 곳들 위주로 조달을 제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