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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더벨 유통 포럼]"가성비 선호 심리 지속, 유통가 해외 공략 필수적"박상준 키움증권 기업분석팀장, "수출 호조가 경기 반등 열쇠, 내구재 반등 가시성 높아"

김혜중 기자공개 2024-07-26 07:33:19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4일 15: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수 경기 회복이 지연되며 가성비 중심 소비 패턴이 지속될 전망이다. 인플레이션 둔화와 수출 시장 개선세가 보이고는 있지만 통화 정책의 시차 등으로 소비자의 심리가 즉각적으로 변하긴 어렵기 때문이다. 출산율 둔화로 인한 저단가 상품 내수 수요 정체를 탈피하기 위해서는 유통 기업들의 적극적인 해외 시장 공략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기업분석팀 팀장(사진)은 24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생존과 성장을 위한 유통가 글로벌 전략'라는 주제로 열린 2024 더벨 유통포럼에서 '가성비 선호와 소비재 기업 대응 전략'을 발표했다.

박 팀장은 "최근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은 반등하고 있지만 내수 소비경기는 크게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완화 및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증가하고 있지만 단기적 관점에서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심리가 바뀌기는 어렵다"고 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 수출 추이는 2023년 초를 기점으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4년 1분기 이후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이 약 5~15% 수준의 회복세를 보이면서 수출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반면 내수 경기는 소비자심리지수가 100pt 선에 머물며 일반적으로 호황이라고 진단하는 110pt까지는 도달하지 못한 채 횡보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시기 분기별 국외지출은 3조원 수준이었으나 최근 급격한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2024년 1분기 10조원 수준까지 증가했다. 해외여행을 통한 소비 등이 증가하면서 내수 소비 부진에도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상황 속 최근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이 가격에 점차 민감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다양한 품질서비스 논란에도 불구하고 초저가 상품을 필두로 한 중국발 C커머스 플랫폼의 총거래액은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1분기 알리와 테무, 쉬인의 총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54% 늘었다.

근거리 소량 구매 형태가 선호되면서 대형마트보다 SSM(기업형 슈퍼마켓) 매출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도 특징적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들어 SSM의 전체 매출성장률은 5%를 상회하지만 대형마트는 2~3% 수준으로 SSM보다 낮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향후 유통산업 전망에 대해서는 수출 반등 강도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박 팀장은 "금리 인하 얘기가 나오고는 있지만 강도나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회복 시점 역시 미지수"라며 "수출이 견고하게 유지되는 흐름이 연말까지 이어져야 내년 초 반등 단초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리오프닝 직후 소비가 여행 등 서비스 쪽에서 주로 소비됐기에 경기가 반등할 경우 가전, 가구 등의 내구재를 중심으로 반등 가시성이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식품 중심의 온라인 이커머스 시장에 대해서도 주목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박 팀장은 "식품은 주력 소비층의 디지털 전환이 상대적으로 늦어 시장 침투율이 뒤늦게 상승하며 이커머스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최근 쿠팡과 컬리가 마켓쉐어를 늘려가는 만큼 트렌드가 중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커머스 시장 식품 성장률은 연간 20% 수준으로 전체 성장률을 견인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유통가가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결국 해외 진출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박 팀장은 "한국은 출산율이 둔화되며 내수 시장이 저단가 상품 중심으로 사업이 둔화될 수밖에 없다"며 "해외 시장에서 수출을 터뜨려야 기업의 장기 성장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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