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가 무브먼트]글로벌세아, 심철식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김진아 대표 경영협의회 의장 취임, 그룹 차원 미래지향적 전략 수립 매진
김혜중 기자공개 2025-01-10 07:50:34
[편집자주]
국내 유통업계는 소비 트렌드 변화와 시장 재편 속에서 세대교체가 본격화되고 있다. 오너가 2·3세들은 경영 참여와 지배력 확대를 통해 새로운 리더십을 발휘하며 업계 흐름을 바꾸고 있다. 더벨은 오너가(家)의 행보 속 숨겨진 전략과 변화의 행간을 읽으며, 유통업의 미래 방향성과 경영 전략의 핵심 포인트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8일 11: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세아그룹 오너 2세인 김진아 사장의 그룹 내 역할에 변동이 생겼다. 취임 4개월만에 대표이사 자리에서 사임하고 신설된 경영협의회 의장으로 이동했다. 불확실한 대외환경 속 그룹의 중장기적인 전략 수립을 맡아 새로운 성장동력 모색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8일 업계에 따르면 김진아 글로벌세아 사장이 취임 4개월만에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내이사직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지주사 글로벌세아 내 신설된 경영협의회 의장을 맡는다. 이에 따라 글로벌세아는 기존 심철식·김진아 각자대표에서 심철식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경영협의회는 최근 신설된 조직으로 전략 설정 및 주요현안을 논의한다. 김 사장을 포함한 사내 주요 임원이 협의회를 구성하고 있으며, 협의회 개최는 정기적으로 진행된다. 추가로 안건 발생시 협의회를 수시로 개최한다는 회사측 설명이다. 사실상 경영협의회가 지주사의 핵심 조직으로서 그룹의 방향성을 설정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세아그룹은 2024년 8월 인사이동을 통해 김진아 글로벌세아 사장과 심철식 쌍용건설 경영총괄 사장을 지주사 글로벌세아 대표이사로 임명했다. 기기존 글로벌세아 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김기명 부회장은 그룹 총괄부회장 역활을 맡고 김웅기 글로벌세아 회장의 차녀인 김 사장이 보폭을 확대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다만 대표이사 부임 4개월만에 글로벌세아그룹은 김 사장에게 새로운 역할을 부여하면서 변화를 줬다. 김 사장은 그룹 내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전략 수립을 위한 컨트롤타워를 총괄하고 심 대표는 회사 내 사업을 관리하고 안정적인 성장을 이끄는 형태다.
글로벌세아그룹의 이러한 결정은 그룹 내 위기의식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글로벌세아의 2023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4조64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잇단 인수합병(M&A)으로 외형을 키운 영향이 컸다. 다만 영업이익은 1164억원으로 35.8% 감소했다. 이자비용은 554억원에서 1084억원으로 늘어나면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글로벌세아그룹은 모태 회사이자 캐시카우인 세아상역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특징을 지닌다. 주요 인수합병 주체로 나서기도 했고 계열사 자금지원 창구가 되기도 했다. 다만 고금리와 고물가로 인한 소비둔화로 인해 의류 시장 전반이 침체된 상황 속 세아상역도 그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2023년 세아상역의 매출액은 1조82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다.
글로벌세아그룹은 과거 ‘비전 2025’라는 경영목표를 제시했고 창립 40주년을 맞는 2025년까지 연 매출액 10조원과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섬유와 식음료, 건설·제지·포장, IT 등 4대 핵심 사업군을 바탕으로 국내 기업순위 50위권의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적극적인 M&A와 신규사업 진출을 타진했다.
비전 2025의 원년을 맞이한 올해 목표 달성 가능성은 불투명하다는 평가다. 오히려 주력 계열사의 성장세가 꺾인 상황 속 반등을 위한 신규 성장동력을 마련할 필요성이 커졌다. 이에 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지주사의 경영협의회와 의장 김 사장의 역할 또한 중요해졌다는 분석이다.
글로벌세아 관계자는 “김진아 사장은 경영협의회 의장으로서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 속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미래 지향적 전략 수립에 매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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