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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풍향계]P-CBO 재시동 건 NH, ABS 확장 '신호탄'중소기업 커버리지 확장 염두…증권사 역할 축소에 회의적 시선도 '공존'

권순철 기자공개 2024-08-01 07:44:17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30일 14: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이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주관 업무의 개시를 위한 논의에 돌입했다. 2018년 IB 2사업부 체제로 개편한 이후 다소 힘이 떨어진 비즈니스였지만 중소기업 커버리지를 확장하기 위한 일환으로 다시금 역점이 가해졌다.

다만 실질적인 액션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어느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과거와 달리 P-CBO 발행 과정에서 증권사들의 역할이 줄어든데다가 인풋 대비 성과도 크지 않아 회의적인 시선도 공존하고 있다.

◇2018년 이후 P-CBO 발행 주관 '0'…중소기업 커버리지 확장 '염두'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P-CBO 주관 업무에 착수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아직 구체적인 결정이 이뤄진 상황은 아니지만 인더스트리1,2,3본부에서 겸업을 하는 방식 혹은 신디케이션본부 내 팀을 부서로 격상시켜 P-CBO 주관을 전담하는 방안 등이 종합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P-CBO는 신용도가 낮은 기업이 발행한 소규모 회사채들을 기초 자산으로 특수목적회사(SPC)가 발행하는 유동화증권이다. 증권사는 해당 회사채를 인수해 SPC에 양도하는 방식으로 프로세스에 참여하는데 일반적으로 중소형 증권사들이 주로 참여했다.

NH증권이 P-CBO에 열의를 보이고 있는 배경으로는 중소기업 커버리지 확장이 손꼽힌다.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업무는 인더스트리3본부의 SME부에서 전담하지만 다수의 기업을 커버하기 현실적으로 어려운 측면이 있다. 다양한 중소기업과의 접점을 확대해 비즈니스 저변을 늘릴 필요성이 한몫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NH증권은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P-CBO를 포함한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빈번하게 주관했던 하우스 축에 속했다. 2012년 당시 P-CBO 주관 실적 1744억원을 올리는 등 ABS 리그테이블 4위까지 올랐던 전력이 있다. 이후 ABS 주관 실적은 점차 하향세를 띄었지만 P-CBO는 2017년까지 지속적으로 취급했다.

다만 2018년 NH증권이 IB 2사업부 체제로 개편한 이후부터는 제동이 걸렸다.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2018년부터 현재까지 NH증권이 주관한 P-CBO 실적은 전무하다. 동시에 ABS 주관 건수도 연간 1~2건에 그쳤는데 지난해와 올해에는 ABS 실적이 없는 상황이다.
출처: 더벨플러스

◇회의적 시선도 '공존'…행정부담+저효율에 증권사 역할도 '감소'

NH증권이 P-CBO 발행 주관을 본격화한다고 할지라도 실질적인 액션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을 두고 봐야 한다는 의견이 상존한다. 고금리로 대기업, 중소기업 가릴 것 없이 P-CBO 수요가 있었던 코로나19 직후와 달리, 지금은 시장금리가 많이 내려와 조달 수단으로서의 매력이 중소·중견기업에 한정된 상황이다.

물론 신용도가 열위한 기업들의 입장에서는 여전히 고려할 만한 조달 수단이지만 증권사들의 역할이 줄어든 것도 과거와 달라진 부분 중 하나다. 다수의 기업들의 회사채를 인수하는 기능을 담당해왔지만 최근에는 발행사들이 신보에 직접 전화로 문의를 넣는 방식으로도 발행이 가능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신보가 P-CBO를 직접 추진하게 된다면 증권사들의 역할이 더욱 쪼그라들 것으로 관측된다. 현행 신용보증기금법에 따르면 신보는 기초자산을 직접 인수할 수 없다. 다만 지난 5월 최원목 신보 이사장은 관련법 개정안을 제출해 연내 직접 발행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증권사 입장에서도 P-CBO 비즈니스에 총력을 다할 유인은 많지 않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중소기업이 발행한 P-CBO는 통상 15bp의 인수수수료를 받을 수 있고 수수료 총액만 따지만 적지는 않다"고 하면서도 "50여개가 넘는 기업들의 회사채를 다 모아야 하는데 처리해야 할 서류가 굉장히 많아 효율이 좋은 비즈니스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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