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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를 움직이는 사람들]'R&D 한 우물' 이재환 상무, 스타균주 확보 사령탑hy중앙연구소, 외부협력 적극 활용…프로바이오틱스 개발 속도

윤종학 기자공개 2024-08-06 07:46:20

[편집자주]

국민음료 '야쿠르트'를 발판삼아 안정적인 성장을 구가한 hy가 '종합 유통 전문 기업'으로의 변신을 천명한지 4년이 지났다. 플랫폼 기업을 비롯한 초기 기업 대상으로 적극적인 M&A을 통해 기초 체력을 다졌고, 발효유기업의 한계를 계속 뛰어넘고 있다는 평가다. 본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신성장 동력을 만들며 100년 기업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더벨은 hy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리더들의 면면을 살펴보면서 이들이 그리는 청사진을 가늠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1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y가 종합 유통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던 근간에는 발효유가 존재한다. 야쿠르트를 시작으로 엠프로, 쿠퍼스 등 다양한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선보이며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을 리딩하고 있다. 해당 시장에서 hy의 핵심 경쟁력은 균주 연구기술력이 꼽히며 그 산실이 바로 'hy중앙연구소'다.

지난해말 hy가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위해 hy중앙연구소의 신임 소장으로 발탁한 인물이 바로 이재환 상무(사진)다. 이 소장은 28년간 제품 개발이라는 한 우물만 판 전문가다. 인체 전반에 이로운 프로바이오틱스 개발하고 국내를 넘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스타균주(생산력과 효능이 뛰어난 균주)를 확보하는 중책을 맡았다.

◇연구개발 외길 'hy맨', 균주라이브러리 2배 확대

이재환 hy중앙연구소장.
이 소장은 1996년 3월에 입사한 뒤 줄곧 hy에서 근무한 정통 'hy맨'이다. 또한 28년간 제품 개발에만 몰두해 온 연구원이다. 발효유 개발담당 연구원, 유가공연구담당, 연구기획팀장, 안전성연구팀장, 제품개발센터장 등을 거쳐 지난해 11월 hy중앙연구소장에 발탁됐다. hy중앙연구소가 현재 위치인 경기도 용인으로 이전한 1995년 이후 나온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은 대부분 그의 손을 거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발한 수많은 제품 중에서도 '엠프로'를 유독 의미 깊은 제품으로 꼽는다. 이 소장이 제품개발팀장일 때부터 무려 5년간 출시에 공을 들인데다 hy에서 개발한 균주로만 제조됐기 때문이다. 2019년 출시 당시에는 생소한 이중 제형 방식을 적용하며 업계의 이목이 쏠리기도 했다. 지금은 매일 약 10만병이 팔려 나가는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다.

이 소장은 hy중앙연구소를 맡아 균주 연구 기술력을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hy중앙연구소의 핵심 경쟁력은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균주 연구기술력이다. 1995년 10여 년의 연구 끝에 국내 최초로 한국형 비피더스 균주 개발에 성공해 비피더스균의 국산화 성과를 이뤄냈다.

균주는 프로바이오틱스의 원료다. 이를 배양해 액상 또는 분말로 만들면 프로바이오틱스가 된다. hy는 1976년 식품업계 최초로 중앙연구소를 설립해 균주를 냉동 보관하는 '균주라이브러리'를 생성했다. 현재 균주라이브러리에 보관된 균주는 5019종으로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hy중앙연구소는 현재도 국내 최대 수준인 균주라이브러리를 2배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의 확대 추이에 맞춰 균주라이브러리를 확장하는 수순이다. 이전까지 ‘유산균’으로 불렸던 프로바이오틱스는 최근 들어 장을 넘어 위와 간 등으로까지 건강상 효과 검증이 확장되는 추세다. 일본에서 들여온 균을 제품화하며 시작된 hy는 이제는 자체 개발한 균류나 음료로 해외 시장까지 두드릴 것으로 보인다.

이 소장은 "프로바이오틱스 및 천연물 등 기능성 소재에 관한 연구 비중을 높이고 있다"며 "5100여 종을 보유한 국내 최대 수준의 '균주라이브러리'를 3년 내 2배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외로 보폭 넓히는 hy, 글로벌 균주 개발 중책

hy는 국내 1위 프로바이오틱스 기업이다. 하지만 국내만을 대상으로 사업을 펼치기에는 성장에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어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본업 해외 진출의 선행 조건은 글로벌 기준에 적합한 프로바이오틱스의 개발이 꼽힌다.

이 소장 역시 취임 이후 글로벌 프로바이오틱스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내부 연구에 집중하던 기조를 벗어나 외부 협력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hy는 지난 5월말 외부 연구자문단인 FIAC(Future Insights Advisory Committee)를 구성했다.

FIAC는 hy가 보유한 프로바이오틱스를 다각도로 분석하고 연구성과를 객관적으로 점검한다. R&D 자문과 함께 임상 및 연구방법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고 필요시 공동 연구도 진행할 예정이다.

자문단의 면면도 화려하다. 자문위원으로는 김연수 전 서울대병원장, 김한석 전 서울대어린이병원장, 허준렬 하버드 의대 면역학 교수, 글로리아 최 MIT 뇌인지과학 교수, 임신혁 포항공대 생명과학 교수, 홍성수 Namuh병원장이 참여한다.

신약개발 업체와 공동연구도 실시하고 있다. hy는 지난 4월 이뮤노바이옴과 '글로벌 스타균주 공동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이뮤노바이옴은 마이크로바이옴(인체에 존재하는 미생물) 기반 신약을 개발하는 연구기업이다. 소재 기능성 확인뿐만 아니라 유익균의 인체 내 작용 기전 규명에 특화됐다는 평가다.

hy와 이뮤노바이옴은 협약을 계기로 차세대 기능성 균주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hy는 보유한 균주 중 신규 기능성 및 특별 유전자를 지닌 균주를 선별한다. 이후 이뮤노바이옴의 인체 면역 및 마이크로바이옴 모사 모델인 '아바티옴(Avatiome)'으로 사전 검증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아바티옴은 이뮤노바이옴이 독자 개발한 시스템으로 미국, 유럽 등 10여 곳에서만 가지고 있는 독보적 기술이다. 시스템을 통해 인체와 가장 유사한 환경에서 실험 진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hy는 최종 선정한 균주의 효능평가와 해외 연구 협업을 통해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연구 결과를 확보하고 연구 성과를 공유할 예정이다.

이재환 hy중앙연구소장은 "이뮤노바이옴은 미생물을 활용한 항암 치료제를 비롯해 염증성 장 질환, 루푸스 치료제 후보물질을 확보한 전문기업이다"며 "양사간 연구 역량을 집중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스타균주를 확보하고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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