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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인 스토리]'배터리 폭발방지' 신흥에스이씨 "미국 전초기지 완성"내년 하반기 울산·미국 신공장 풀캐파 가동, 매출 2000억 기여

울산=김혜란 기자공개 2024-08-12 14:58:00

[편집자주]

현장에 답이 있다. 기업은 글자와 숫자로 모든 것을 설명하지 못한다. 다양한 사람의 땀과 노력이 한 데 어울려 만드는 이야기를 보고서를 통해 간접적으로 유추해 볼 뿐이다. 더벨은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보고서에 담지 못했던 기업의 목소리와 이야기를 담아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2일 14: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울산 공장은 완벽한 품질과 적기공급을 통해 미국 사업의 전초기지로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황만용 신흥에스이씨 대표는 12일 울산광역시 울주군 반천산업단지 울산신공장 준공식 기념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울산신공장은 지난해 10월 착공해 10개월여 만에 완공했다. 바닥면적 약 1만3000㎡에 공장 2개동(프레스동, 조립동)으로 이뤄졌다. 이날 준공식에는 김두겸 울산광역시장과 이순걸 울주군수, 김익현 삼성SDI 부사장, 신흥에스이씨 임직원, 스틱인베스트먼트와 JKL파트너스 등 투자사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황 대표는 "신공장의 자동화 설비들은 빠르고 정확한 생산 시스템으로 가동되고 있다"며 "또 체계적인 운송시스템으로 미국 공장에 공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울산신공장은 신흥에스이씨가 미국 진출을 위해 세운 생산기지다. 울산신공장에서 캡 어셈블리(Cap Assembly)의 부품을 용접·조립한 뒤 반제품(멀티 어셈블리) 상태로 미국신공장으로 보내고, 미국 공장에서는 간단한 조립과 검수 작업만을 담당한다.

캡 어셈블리는 각형배터리 셀의 폭발을 방지하는 부품이다. 배터리 셀이 일정한 압력을 넘어서면 이를 감지해 '벤트(가스 배출구)'를 통해 파단(내부 가스 배출)하는 방식으로 배터리 셀 폭발을 막는다.
12일 울산광역시 울주군 반천산업단지 울산신공장에서 진행된 준공식에서 황만용 신흥에스이씨 대표이사가 기념사를 발표하고 있다.(사진=김혜란 기자)

신흥에스이씨는 삼성SDI의 요청에 따라 미국 미국 인디애나주 포트웨인과 울산에 약 1600억원을 들여 각각 공장을 지었다. 여기에서 생산된 캡 어셈블리 전량은 올해 4분기 가동을 시작하는 삼성SDI와 스텔란티스의 미국 합작공장 '스타플러스에너지'에 공급된다.

김익현 삼성SDI 부사장은 축사를 통해 "신흥에스이씨가 생산하는 캡 어셈블리는 배터리 안전성을 확보하는 핵심 부품"이라며 "삼성SDI는 신흥에스이씨가 세계적인 부품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게 기술 개발과 스마트 팩토리 구축 등 모든 것을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흥에스이씨와의 협력은 앞으로도 삼성SDI의 핵심 전략이며 함께 큰 성과를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울산과 미국공장은 1·2라인을 구축해 시제품을 생산 중이다. 울산은 연말까지, 미국은 내년 1분기까지 3·4라인을 더 확보할 예정이다. 4개 라인을 모두 구축하면 월 500만개 캡 어셈블리를 생산할 수 있다. 황 대표는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라인별로 램프업(생산량 확대)이 순차적으로 진행돼 내년 하반기는 풀캐파를 기대하고 있다"며 "풀캐파를 가동하면 연 매출이 2000억원 플러스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공장에서 생산한 첫 시제품은 지난달 선적돼 미국 공장으로 이동 중이다. 보통 미국공장까지 도착하는 데 2개월이 걸린다. 몇 차례 시제품 제작을 거쳐 10월부터는 양산 제품을 미국 공장으로 보낼 예정이다. 이에 따라 12월 초부터는 캡 어셈블리 100만개 양산 매출이 발생할 전망이다.
12일 울산광역시 울주군 반천산업단지 울산신공장에서 진행된 준공식을 찾은 김익현 삼성SDI 부사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혜란 기자)

신흥에스이씨의 미국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 대표는 미국 사업을 계속 확대해 2027년 매출 1조원에 다가간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황 대표는 "미국 공장에서 생산안정화와 높은 품질을 유지하면 추가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현재 울산과 미국에서는 이번 물량 수준의 증설은 수용가능한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미래 전고체, 리튬인산철(LFP), 4680(지름 46㎜, 높이 80㎜) 중대형 원통형 배터리 등 시장이 원하는 다양한 배터리 타입의 확장도 염두에 두고 준비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날 준공식은 전기자동차 배터리의 폭발 사고가 잇따라 소비자 불안감이 가중되는 와중에 각형배터리 셀 폭발을 원천적으로 막는 부품의 생산거점 구축을 알린 것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신흥에스이씨는 배터리 셀 단계에서 폭발을 차단할 수 있는 기술을 꾸준히 연구해 온 기업이란 점에서 2차전지 밸류체인 내 입지가 탄탄하다.

황 대표는 "베터리 셀의 에너지가 높을수록 온도가 올라가고 폭발 위험이 커진다"며 "이때 셀 한 개의 전류를 차단하고 가스를 방출해 폭발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제일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사고가 나지 않는 베터리가 시장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며 "업계 전반의 안전부품 관리기준이 올라가고 있는데 품질로써 증명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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