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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장 빅뱅]고병일 광주은행장, 연임 관건 수도권 '외연 확장'영업 권역 확장해 성장성 확보해야…토스뱅크 공동대출로 '수도권 진출' 가속

최필우 기자공개 2024-08-26 12:27:01

[편집자주]

은행권 리더십이 변화 기로에 섰다. 연말 5대 은행장 임기가 일제히 만료되면서 CEO 연임 또는 교체 결정을 앞두고 있다. 금융감독원 지배구조 모범관행이 적용되는 첫 CEO 승계 시즌으로 임기 만료 3개월 전부터 프로세스를 가동해야 한다. 지주 회장과의 역학관계, 임기 중 경영 성과, 금융 당국의 기준이 변수로 작용한다. 은행장들의 재직 기간 성과를 돌아보고 리더십 교체 가능성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2일 15:5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병일 광주은행장(사진)이 호실적을 바탕으로 연임에 도전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준수한 순이익을 기록하며 JB금융 최대 계열사로 제 몫을 해냈다. 특히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두자리수 순이익 성장률을 기록해 실적 측면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고 행장의 연임에는 수도권 진출 성과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광주은행은 주 영업 지역인 호남 의존도를 낮추고 수도권 비중을 높여 성장성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고 행장은 하반기 선보이는 토스뱅크 공동대출 등을 바탕으로 외연 확장 가능성을 입증해야 한다.

◇역대 최대 순이익 근접

고 행장은 취임 첫해인 지난해 순이익 2407억원을 기록했다. 송종욱 전 행장 시절인 2022년 2582억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역대 최대 순이익에 근접한 실적을 냈다.


2년차인 올해는 전년도에 비해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상반기 순이익 1611억원을 기록하면서다. 이는 전년 동기 1417억원에 비해 194억원(14%) 증가한 금액이다. 두자리수 성장을 달성하면서 연간 기준으로도 순이익 경신 가능성이 높아졌다.

광주은행 호실적 바탕에는 중금리대출 확대 영업 전략이 자리한다. JB금융은 다른 은행지주와 달리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중금리대출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신용도가 높은 우량 고객 대상 대출과 비교해 중금리대출은 금리가 높아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자본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다만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높이는 방식 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견해가 내부적으로 제기된다. JB금융 ROE는 15%에 육박해 이미 업계 최고 수준이다. 추가적으로 ROE를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 성장을 위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광주은행은 영업 권역을 확대하는 전략으로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있다. 주 영업 지역인 호남권은 다른 지방과 마찬가지로 인구 감소를 겪고 있다. 소매금융 강자를 표방하는 광주은행 입장에선 잠재 고객풀이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지역 산업 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해 기업금융을 확장하기에도 녹록지 않다.

*광주은행 지역별 여수신 비중(2024년 2분기 말 기준)

◇임기중 수도권 비중 확대 성과

고 행장은 취임 후 수도권 여수신 비중을 확대했다. 고 행장 취임 전인 2022년 말 수도권 대출금과 예수금 비중은 각각 31.2%, 21.6%다. 지난 2분기 기준으로는 32.5%, 24.1%가 됐다. 각각 1.3%포인트, 2.5%포인트 씩 높아졌다.

고 행장은 임기 중 호남 의존도를 추가적으로 낮출 수 있는 기회를 확보했다. 금융 당국으로부터 토스뱅크와 공동대출 상품 출시 허가를 받았다. 토스뱅크 플랫폼을 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양사가 절반씩 대출을 제공하는 구조다. 토스뱅크 월간순이용자수(MAU)는 약 1800만명으로 호남권 인구를 크게 웃돈다. 공동대출 상품은 내달께 출시될 예정이다.

또 수도권 기업금융 특화 점포를 재정비하면서 영업 고삐를 당기고 있다. 점포를 대형화 해 비용 효율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수도권 영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고 행장은 남은 임기 중 수도권 영업 전략을 구체화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토스뱅크와 공동대출을 출시한 것처럼 핀테크, 플랫폼 기업과 시너지를 내는 방식으로 신사업 기회를 확보하고 다른 은행과 차별화된 전략을 수립하는 게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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