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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 Watch]하이일드펀드 과세종료, 'BBB' 공모채 투심 '영향권'한솔테크닉스·두산에너빌리티 등판…주춤한 공모주 시장에 우려 상존

손현지 기자공개 2024-08-27 07:16:02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6일 09: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금 조달이 쉽지 않았던 BBB급 신용도 기업들이 공모채 시장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채권 금리가 하락하고 반기보고서 제출 작업까지 마친 만큼 발행 적기로 판단한 것이다. 한솔테크닉스에 이어 두산에너빌리티 등이 내달 회사채로 자금 조달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BBB급 회사채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앞서 상반기 BBB급 회사채는 A급 보다도 리테일 투자자들로부터 더 높은 인기를 얻었다. 비우량 기업인데도 불구하고 공모주 하이일드 펀드 덕에 오히려 A급 회사채보다도 좋은 조건으로 팔렸던 것이다.

하지만 하이일드 펀드 분리과세 혜택이 내년 종료되는 가운데 BBB급 회사채를 담을 수요가 이전 대비 줄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게다가 공모주 하이일드 펀드의 자금이 선제적으로 집행된만큼 수요도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다.

◇리테일 투자자 여전, BBB 등판

26일 IB업계에 따르면 한솔테크닉스와 두산에너빌리티 등 BBB급 기업들이 내달 중으로 공모 회사채 발행을 계획 중이다. 두 회사 모두 자금 조달 목적은 차환이다.

한솔테크닉스는 내주 3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 돌입한다. 최대 6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뒀다. 두산그룹 핵심 계열사인 두산에너빌리티도 올해 두번째 공모채 시장을 찾는다. 50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한솔테크닉스는 상반기까진 사모채를 활용해 만기도래 물량을 차환했다. 고금리로 채권 금리도 높아진 데다가 연내 정책금리 인하 가능성에 공모채 발행 유인이 적었던 것이다. 한솔테크닉스는 공모채와 사모채를 병행하는 이슈어다.

두산에너빌리티 역시 발행 불확실성은 존재한다.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 작업이 진행 중인 만큼 변수가 상존하는 상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앞서 종속회사였던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지배구조 개편을 공개한 가운데 신평사들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두 이슈어 모두 우호적인 자금조달 환경을 주목했다. 채권 시장 금리가 2년 내 최저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저금리로 조달할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한 것이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3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2%대로 내려앉는 등 물가가 안정세로 접어들었다.

개인 투자자들의 고금리 채권 투자 수요도 여전하다. 증시 불확실성이 잔존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고금리 채권 수요가 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기존에 투자 수요가 한정돼 있던 건설사와 부동산 신탁사 등 비우량 기업들도 채권 발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유다.

BBB급 이슈어들은 사모채 시장에서 더 활기를 띄고 있다. 최근 이랜드월드(BBB)는 1년6개월 만기의 사모채를 6%대 금리로 발행하는데 성공했다. SK해운(BBB+)과 코오롱도 4~5%대 금리로 사모채를 조달했다.

◇IPO 열기 주춤, BBB 회사채 투심에도 영향?

다만 공모주 하이일드 펀드의 자금이 선제적으로 집행된만큼 BBB 회사채에 대한 수요도 예전만하지 못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표적인 사례가 한진(BBB+, 안정적)이다. 한진은 지난달 700억원 모집을 위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기대에 못미치는 수요를 받았다.

또한 올해 4월 진행한 수요예측과 비교되는 대목이었다. 지난 4월에는 1.5년물 200억원, 2년물 300억원 모집에 각각 620억원, 101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1.5년물은 -150bp, 2년물은 -99bp 수준에서 모집액을 채웠다. 4월 발행에 비해 7월 발행 금리가 높아진 것이다.

이는 공모주 수익률이 부진한 모습을 보인 여파로 해석된다. 올 상반기 BBB 회사채 인기는 공모주 하이일드 펀드 덕이 컸다. 공모주 하이일드 펀드(공모 기준)의 경우 BBB 등급 이하 회사채 45% 이상을 편입하고 국내 채권에 60% 이상을 투자해야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이 부여된다.

이러한 IPO 시장 과열은 하이일드펀드들의 BBB급 이하 회사채 수요를 부추겼다. 실제로 올해 두산 등 BBB급 회사채들이 개별민평금리 대비 100bp 이하에서 금리가 결정되는 기현상을 낳기도 했다.

하지만 하이일드펀드 자금이 선제적으로 집행된만큼 수요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초 하이일드 펀드 설정 규모는 1조823억원으로 연초 4860억원 대비 반년간 122.7% 증가했다. 이미 채권 편입이 활발하게 이뤄진만큼 한진을 더 비싼 가격에 담을 수요가 직전 발행 대비 줄어든 것이다.

더욱이 금융당국이 하이일드펀드에 대한 분리과세 혜택을 올해 말 종료하기로 결정하면서 하이일드펀드에 대한 투자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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